《김지원의 까까오톡》
'강심장' 명맥 이은 '강심장리그'
10년 전과 비슷한 구성+같은 MC
자극적 소재 쫓는 '세치혀'
무관심만 시청자들
'강심장리그'·'세치혀', '인해전술' 펼치는 떼거리 토크쇼…시청자는 '단체 외면'[TEN스타필드]
'강심장리그'·'세치혀', '인해전술' 펼치는 떼거리 토크쇼…시청자는 '단체 외면'[TEN스타필드]
사진=SBS '강심장 리그' 캡처
사진=SBS '강심장 리그' 캡처
《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여럿이 나와 각자의 에피소드를 풀어놓는 '떼토크쇼'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SBS '강심장 리그',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이하 '세치혀') 등이다. 유행은 돌고 돈다지만 10여 년 전과 별다를 게 없는 구성에 인해전술을 펼치는 단체 토크쇼에 시청자들은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SBS는 최근 '강심장 리그'를 선보였다. 지난달 23일 시작한 '강심장 리그'는 SBS 간판 예능으로 꼽혔던 '강심장'의 명맥을 잇는 토크 예능이다. '강심장'은 최고 시청률 19.5%(닐슨코리아)를 기록했던 인기 프로그램. 여러 스타가 출연해 입담을 뽐낸 '떼토크쇼'로, '스타 등용문'이라고도 불릴 정도였다. 초대 진행자였던 강호동, 이승기부터 신동엽, 이동욱까지 MC들도 서로를 보완하는 입담으로 출연 스타들의 토크에 재미를 더했다.

SBS는 폐지된 지 10년 만에 '강심장'을 '강심장 리그'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재탄생시켰다. 10년 동안 방송 환경은 완전히 변했는데, 새로 시작한 프로그램은 과거와 같이 '여전'했다. 프로그램명에는 '리그'라는 단어 하나 추가된 것일 뿐 '강심장 리그'만의 매력적인 요소를 찾긴 어렵다. 진행자도 강호동, 이승기로 전과 동일하다. 시청자들에게 친숙하다는 점은 득이지만 한편으로 '똑같다'는 점은 독으로 작용한다. 이미 여러 방송에서 입증된 두 사람의 '다 아는 호흡'은 시청자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요소가 못 된다.

무엇보다 전체적인 구성과 진행도 10년 전과 유사하다. 토크 제목이 들어간 '섬네일' 이미지를 옆에 세워둔 출연자들이 의자에 앉아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러면 사전 모집된 온라인 방청객들이 투표를 통해 최고의 토커 '강심장'을 선정한다. 달라진 점은 출연자들이 강호동팀과 이승기팀으로 나누어 '강심장'에 도전한다는 '대결 구도'뿐이다.

토크 소재 면에서도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쉬운' 걸 찾는 모양새다. 10살 연하 배우과 결혼하게 된 레이디 제인의 혼전임신설, 동거설, 60평대 신혼집 준비설이나 만난 지 6개월 된 변호사와 결혼한 조정린의 임신 고백 등이다.
'강심장리그'·'세치혀', '인해전술' 펼치는 떼거리 토크쇼…시청자는 '단체 외면'[TEN스타필드]
'강심장리그'·'세치혀', '인해전술' 펼치는 떼거리 토크쇼…시청자는 '단체 외면'[TEN스타필드]
사진=MBC '세치혀' 방송 캡처
사진=MBC '세치혀' 방송 캡처
MBC '세치혀' 역시 마찬가지다. '세치혀'는 입담꾼들이 이야기로 겨루는 '썰 스포츠'라는 콘셉트로 방영되고 있는 토크 예능이다. '강심장 리그'보다는 덜하지만 '세치혀' 역시 한 회차에 4명의 '플레이어'가 등장해 토크로 맞붙는 승부를 벌인다. 진행을 맡은 MC만 4명이다. 여러 명의 대화가 마구 오갈 수밖에 없다.

'세치혀'는 화제성을 쫓으려다 보니 자극적인 토크를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불륜남, 불륜녀에게 하면 안 되는 행동을 알려주는 양나래 변호사, 미니스커트를 입고 병무청 신체검사에 갔던 풍자, 성인용품점 아르바이트 당시 겪었던 손님의 진상짓을 폭로한 퀸 와사비까지 출연자들의 토크 주제가 적정선을 넘나든다.

과거의 영광에만 갇힌 식상한 단체 토크쇼들의 자극적 토크 대결은 시청자들에게 외면받는 이유다. '강심장 리그'는 현재까지 2회, '세치혀'는 14회까지 방영됐다. '강심장 리그'는 1회 2.9%였다가 2회 2.4%로 하락했다. '세치혀'는 '꾸준히' 1%대를 유지하고 있다. 화제성 차트에서는 두 프로그램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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