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라디오스타' MC들과 제작진이 800회 맞는 소감을 밝혔다.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 2층 M라운지에서 '라디오스타' 8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윤화 PD와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안영미가 참석했다.
'라디오스타'는 2007년 5월 30일 '황금어장' 코너로 출발해 지금까지 수요일 밤을 지키고 있다. 현재는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안영미가 MC로 활약 중이다. 이날 이윤화 PD는 "800회를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게 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사실 저는 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실 구라 형님께서 수상소감 하신 것도 불만이 없지 않아 있었다"며 김구라의 시상식 발언을 언급했다.
앞서 김구라는 '2022 MBC 연예대상' 당시 "'라디오스타'가 내년이면 17년이다. 맛집은 노포가 대접을 받는데, 예능은 신선함에 열광한다. '라디오스타'에 예전만큼 눈길이 가지 않는 게 사실이고, 그것이 예능계의 룰이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이 PD는 "사실 저희가 작가님들과 섭외를 할 때 '저희 방송이 엄청 핫해요. 그래서 나와주시면 더 빛날 거예요' 이런 느낌으로 말하는데 '노포', '시선이 가지 않는 방송' 이런 프레이밍을 해버리니까"라며 "작가님들께 알게 모르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 아쉬움도 없지 않아 있었다. 또 그런 말씀을 하실까 봐 (기자간담회를)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라디오스타'가 언제까지 할 수 있을 거라고 예측하냐고 묻자 김구라는 "사실 처음 시작할 때 이 프로그램이 이렇게 오래 할 줄 몰랐던 게 사실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끝이 있다. 아무리 최장수 프로그램이어도 끝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런데 850회, 900회까지는 충분히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젠가 끝이 날 테고 내가 그 자리에 없을 수도 있지만, 프로그램은 저희 것이 아니고 방송국 것이다. 언젠가 경쟁력이 떨어지면 소멸되는 게 이치"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프로그램은 끝나도 전혀 슬프지 않다. 천수를 누렸다고 보기에 당연히 언젠가 끝날 것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다. 그게 근시일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디오스타'의 가장 큰 위기의 순간으로는 윤종신의 말을 언급했다. 김구라는 “윤종신이 '내가 하는데 재미가 없다'는 말을 했다. 리프레시를 위해 '라디오스타'를 떠나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데, 우리 스스로 하면서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위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아직 그런 적은 없다. 물론 '녹화 길게 하네' 생각할 때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녹화를 하고 나면 항상 '오늘 재미있었네', '누구 때문에 웃겼네' 하면서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안영미는 '라디오스타' 최초 여성 MC로 활약 중인 소감을 묻자 "그 자리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임신 소식을 전한 안영미는 "지금 최초의 임산부 MC가 됐다. 또다른 책임감을 가지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영미는 향후 계획에 대해 "지금 임신 15주 밖에 안 됐기 때문에 미래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놓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일반 회사처럼 육아 휴직을 주신다면 1000회가 됐든 2000회가 됐든 '라디오스타'에 몸담고 싶다. 계속해 이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소망했다.
안영미는 MC들과의 호흡에 대해 "중요한 건 저희가 서로 친하지 않다. 서로 아직 적응이 안 된다. 그래서 권태가 올 일이 없다. 늘 새롭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라스'가 많이 순해졌다고 말하는데, 장수의 비결은 그 순한 맛 덕분인 것 같다. 예전처럼 독하기만 하고 논란이 있었다면 지금 시대에는 장수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며 "MC들이 순해졌기 때문에 게스트분들도 편하게 놀 수 있는 놀이터 같은 장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유세윤은 "'라디오스타'는 제 연예계 생활을 크게 성장하게 해준 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 감사함이 더 크다. 800회라는 순간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느낌상으로 900회 때 제가 없을 가능성이 제일 높을 것 같다. 900회에도 함께 할 수 있는 영광이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 2층 M라운지에서 '라디오스타' 8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윤화 PD와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안영미가 참석했다.
'라디오스타'는 2007년 5월 30일 '황금어장' 코너로 출발해 지금까지 수요일 밤을 지키고 있다. 현재는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안영미가 MC로 활약 중이다. 이날 이윤화 PD는 "800회를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게 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사실 저는 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실 구라 형님께서 수상소감 하신 것도 불만이 없지 않아 있었다"며 김구라의 시상식 발언을 언급했다.
앞서 김구라는 '2022 MBC 연예대상' 당시 "'라디오스타'가 내년이면 17년이다. 맛집은 노포가 대접을 받는데, 예능은 신선함에 열광한다. '라디오스타'에 예전만큼 눈길이 가지 않는 게 사실이고, 그것이 예능계의 룰이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이 PD는 "사실 저희가 작가님들과 섭외를 할 때 '저희 방송이 엄청 핫해요. 그래서 나와주시면 더 빛날 거예요' 이런 느낌으로 말하는데 '노포', '시선이 가지 않는 방송' 이런 프레이밍을 해버리니까"라며 "작가님들께 알게 모르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 아쉬움도 없지 않아 있었다. 또 그런 말씀을 하실까 봐 (기자간담회를)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라디오스타'가 언제까지 할 수 있을 거라고 예측하냐고 묻자 김구라는 "사실 처음 시작할 때 이 프로그램이 이렇게 오래 할 줄 몰랐던 게 사실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끝이 있다. 아무리 최장수 프로그램이어도 끝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런데 850회, 900회까지는 충분히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젠가 끝이 날 테고 내가 그 자리에 없을 수도 있지만, 프로그램은 저희 것이 아니고 방송국 것이다. 언젠가 경쟁력이 떨어지면 소멸되는 게 이치"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프로그램은 끝나도 전혀 슬프지 않다. 천수를 누렸다고 보기에 당연히 언젠가 끝날 것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다. 그게 근시일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디오스타'의 가장 큰 위기의 순간으로는 윤종신의 말을 언급했다. 김구라는 “윤종신이 '내가 하는데 재미가 없다'는 말을 했다. 리프레시를 위해 '라디오스타'를 떠나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데, 우리 스스로 하면서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위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아직 그런 적은 없다. 물론 '녹화 길게 하네' 생각할 때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녹화를 하고 나면 항상 '오늘 재미있었네', '누구 때문에 웃겼네' 하면서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안영미는 '라디오스타' 최초 여성 MC로 활약 중인 소감을 묻자 "그 자리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임신 소식을 전한 안영미는 "지금 최초의 임산부 MC가 됐다. 또다른 책임감을 가지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영미는 향후 계획에 대해 "지금 임신 15주 밖에 안 됐기 때문에 미래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놓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일반 회사처럼 육아 휴직을 주신다면 1000회가 됐든 2000회가 됐든 '라디오스타'에 몸담고 싶다. 계속해 이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소망했다.
안영미는 MC들과의 호흡에 대해 "중요한 건 저희가 서로 친하지 않다. 서로 아직 적응이 안 된다. 그래서 권태가 올 일이 없다. 늘 새롭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라스'가 많이 순해졌다고 말하는데, 장수의 비결은 그 순한 맛 덕분인 것 같다. 예전처럼 독하기만 하고 논란이 있었다면 지금 시대에는 장수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며 "MC들이 순해졌기 때문에 게스트분들도 편하게 놀 수 있는 놀이터 같은 장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유세윤은 "'라디오스타'는 제 연예계 생활을 크게 성장하게 해준 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 감사함이 더 크다. 800회라는 순간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느낌상으로 900회 때 제가 없을 가능성이 제일 높을 것 같다. 900회에도 함께 할 수 있는 영광이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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