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던 시절"
김경애, "완전히 순종하며 살았다"
가슴 먹먹해지는 이야기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캡처
배우 전원주가 남편의 막말에 시달리던 과거를 회상했다.

23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전원주, 서우림, 김경애가 캠핑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전원주는 “남자들 없이 우리끼리 놀러 오느 편하다. 우리 시대에 남편은 하늘이고 여자는 땅이었다”며 “꼭 먼저 좋은 것 올려야 되고 찌꺼기 우리가 먹어야 됐다”고 말 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우리 남편은 반찬이 마음에 안 들면 다 던져버린다”고 말해 충격을 안겻다.

이어 “나는 이 사람 먹을 때 눈치 보면서 밥을 먹어야 한다. 소리 없이 먹으면 잘 된 거고, 젓가락으로 식탁을 치면 또 뭔가 맘에 안 드는 구나 생각했다”며 “‘너 집구석에서 뭐 해서 왔냐. 손가락으로 했어 발가락으로 했어' 그런다"고 털어놨다.

김경애 역시 이에 공감했다. 그는 “나는 남편이 약주를 좋아한다. 촬영하고 늦게 들어가면 문 열림과 동시에 ‘빡’ 통행 금지가 있었다”며 “미리 전화를 해도 불같이 화를 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게 여자 운명이야. 완전히 고양이 앞에 쥐였다. 완전히 순종하며 살았다”고 토로했다.

전원주는 “79년 같이 살았으면 마누라 흉 보면 안 안 되는데 나보고 '생긴 건 개떡 같이 생겨서'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대체 개떡처럼 생긴 건 어떻게 생긴 건가 싶어서 거울을 몇 번이나 들여다 봤다”며 씁쓸해 했다.

이에 서우림이 “아저씨(전원주 남편)가 그러셨냐”며 “나는 굉장히 존경스러웠는데”라고 말하자 전원주는 “너는 예쁘니까 내버려 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전원주의 폭로가 이어졌다. “남편이 달력을 쳐다본다는 건 돈이 떨어졌다는 뜻이었다. 결혼식도 가야되고 장례식도 가야된다며 ‘너 짠순이 돈 있지? 돈 내놔라’ 라고 했다”며 “속으로 ‘짠순이한테 돈 타 쓰는 건 짠돌이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원주는 혼자가 된 현재 좋은 점에 대해 말했다. 그는 “제일 편한 게 멋대로 쓰는 것. 아무 거나 먹어도 되고 늦게 들어가도 잔소리 하는 사람 없고, 반찬이 맛 없어도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해 먹먹함을 안겼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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