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잠적' 방송 화면.
사진=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잠적' 방송 화면.
배우 김희애의 첫 단독 예능 ‘잠적’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 2일 방송된 ‘잠적’에서 김희애는 그간 보지 못했던 평범한 일상 모습과 배우로서 소신이 담긴 생각을 전했다. 특히 ‘배우가 아니었다면?’이라는 질문에 “배우가 아닌 삶은 생각할 수도 없다”고 해 배우로서 남다른 자부심과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뭘 해도 잘했을 것 같아요. 제가 한 지구력이 있어서” 라며 장난스럽게 웃기도.

‘잠적’ 1회는 제주도의 경관뿐만 아니라 그 자연을 담아내는 김희애의 나레이션이 어우러져 보는 이들을 편안하게 몰입하게 했다.

김희애는 홀로 제주도의 푸른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진 작은 우동집에 방문해 “여기는 최고급 레스토랑”이라며 연신 ‘대박’을 외쳤다. 맛에 진심인 그녀. 다른 이를 살필 필요 없이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더 맛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 타임에 한 팀만 받는다는 특별한 카페에서 그녀는 예쁜 찻잔과 디저트를 음미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며 “쑥쑥 들어가. 자꾸 먹고 싶어지는데”라고 말했다. “난 여기 홍보대사도 아닌데”라며 수줍게 웃기도 했다.

맛집과 카페 탐방을 즐길 뿐만 아니라 홀로 거친 숲길을 헤쳐 걷기도 했다. “뱀 나올 것 같아!”라며 두려워하는 듯 하다가도 거침없이 발길을 뻗어 목적지에 도착한 그녀는 대자연이 이루는 장관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걷는 것을 좋아한다. 높은 산이 싫어서 올레길을 택했는데 만만찮더라”며 평소 가진 제주 자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잠적' 방송 화면.
사진=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잠적' 방송 화면.
제주 해안을 따라 달리던 그녀는 고즈넉한 운치를 뽐내는 300년 된 한 주택에 잠적했다. 트러플 오일을 곁들인 오이 샐러드, 제주 딱새우, 성게 요리를 와인과 함께 저녁 메뉴로 준비하며 심플하고 건강한 요리를 직접 선보였다. 맛을 음미하던 그녀는 제작진에게 연신 먹어보라 권하며 아직은 혼자인 게 어색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희애는 자신이 걸어온 배우 인생에 관한 이야기도 가감 없이 전했다. 지난 세월에 대해 “너무 빨리 지나가서 그런 세월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놀랍다”며 “지금 더 감사하고 너무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현재도 또 다른 인물을 창조해내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대한민국 대표 배우의 면모를 보였다.

어떤 기준으로 작품을 고를까에 대해 그녀는 “사심이 없는 대본, 무색무취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한 “실패를 하더라도 얻는 게 많다. 계속 일을 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혀 긴 배우 생활을 탄탄하게 다져온 그녀의 인생을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선보이는 ‘김희애 플레이리스트‘ 또한 관전 포인트. 토이 ‘너의 바다에 머무네(With 김동률)’, 아웃오브캠퍼스 ‘Have a Nice Day’, 장필순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등의 감미로운 BGM들이 김희애의 나홀로 여정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줬다.

시네마틱 로드무비 ‘잠적’ 김희애 편 2화는 오는 9일 오후 10시 30분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와 SKY채널에서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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