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리, 아픈 유년 시절 회상
"부모님 헤어지면서 전학 다녀"
"뭘 해도 뜻대로 안 된다고 생각"
'연애도사' 고우리/ 사진=SBS플러스 캡처
'연애도사' 고우리/ 사진=SBS플러스 캡처
그룹 레인보우 출신 고우리가 어린 시절 상처를 털어놨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플러스·채널S 예능 프로그램 '연애도사'에서는 조우리와 이채영, 서태훈이 출연한 '비주얼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고우리는 자신의 연애 점수를 10점 만점에 5점이라며 "이별 통보 전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구들은 나보고 '보는 눈이 없다'며 2점대로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별 통보 전문' 고우리는 상처 받는 게 싫어서 상대방 마음이 식은 것 같으면 먼저 이별을 통보한다고 했다. 그는 "상처받는 게 두려운 스타일이다. 변한다 싶으면 마음의 문을 빨리 닫아버린다"며 "헤어진 후 내가 기다릴까봐 휴대폰 번호도 바꿔버린다. 그 전화를 계속 기다리는 내가 싫어서"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연애가 1년 전이라는 그는 남자친구에게 환승 이별을 당한 적도 있다고 한다. 고우리는 "늘 신경 쓰이는 여사친이 있었다. 속으로 이건 좀 확실한 것 같다고 나 혼자 결론을 내리고 이야기했다. '네가 바람이든 아니든 이 태도는 둘 다 문제다. 바람이어도 문제고 아니어도 문제니까 이 관계는 헤어지는 게 맞을 것 같다'고 했다. 나중에 들은 후문으로는 내가 의심했던 분과 만나서 잘 됐다더라. 내 촉이 맞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고우리는 늘 사주를 보면 결혼을 늦게 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이날 사주도사도 "결혼을 늦게 해야 하는 건 맞다. 두 번의 기회가 있는데 첫 번째 기회가 내년과 후년에 들어온다. 두 번째는 44~45살이 될 확률이 높다"고 했다. 역마살 기운이 크게 있어서 끼를 방출해야 하는 성향이라고도 설명했다.

사주도사는 고우리에게 전 연인과 헤어진 이유를 물었다. 고우리는 "마음이 다해서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남자의 마음이 다했다"고 말했다. 사주도사는 고우리에게 "끝맺음이 잘 되지 않는다"며 "명확한 목표나 지향점이 별로 없다"고 평가했다.
'연애도사' 고우리/ 사진=SBS플러스 캡처
'연애도사' 고우리/ 사진=SBS플러스 캡처
이에 고우리는 "어릴 때부터 제가 제 뜻대로 될 수 없는 환경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런 성격이 돼 버린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 그는 "어릴 때 부모님이 헤어지시면서 계속 왔다 갔다 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 초등학교도 다섯 군데 전학을 다녔다. 친구들은 목표나 꿈을 향해 달려가고 평범한 고민을 할 때 난 그 고민을 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며 "그러다 보니까 '내가 뭘 결정해도 그대로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다. 결정할 때도 '너 좋은 거 해' 하는 스타일이다. 내가 결정한다고 해서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서다. 그래서 끝맺음이 약한 게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숨만 쉬고 살아있는 느낌이었다"며 "내가 뭘 하고 싶고 뭘 해야 될지 전혀 알지 못했고 물어봐주는 사람도 없었다. '나는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열정 있게 지내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요새는 내가 그렇게 된 것 같아서 좋다. 이제서야 하고 싶은 것도 명확한 것 같고 내 주장도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사주도사는 "지금 모습이 진짜 본인의 모습이다"라고 위로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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