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브로' 제작발표회
박용택 "야구하며 행복한 적 없어"
조준호 "출연 결심 이유? 백수였다"
김요한 "박용택 예능 유명주, 두 얼굴 있어"
'노는브로' 박용택, 조준호, 전태퓽, 김요한./사진제공=E채널
'노는브로' 박용택, 조준호, 전태퓽, 김요한./사진제공=E채널
"웃음보다 진실 된 인생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게 중요한 목표입니다. 은퇴 후 제 2의 인생을 설계해야 하는 과제에 놓인 이들이 어떻게 다시 삶을 굴려나가는 지 지켜봐 주세요."

12일 오후 진행된 E채널 '노는브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박지은 PD가 관전 포인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행사에는 전 야구선수 박용택, 전 농구선수 전태풍, 전 배구선수 김요한, 전 유도선수 조준호와 방현영CP, 박지은PD가 참석했다.

'노는브로'는 '노는언니' 스핀오프 시리즈로, 운동 밖에 몰랐던 남자 스포츠 선수들의 첫 번째 하프타임이 펼쳐지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5일 첫 방송 이후 앞으로 본격적으로 펼쳐질 여섯 브로 박용택, 전태풍, 김요한, 조준호, 펜싱선수 구본길, 권투선수 김형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노는브로' 멤버, PD 단체./사진제공=E채널
'노는브로' 멤버, PD 단체./사진제공=E채널
방현영 CP는 "새로운 가족 분들을 모시고 브랜드를 확장하는 자리에 인사를 드리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박지은 PD는 "'노는언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방 CP는 섭외 기준에 대해 "자신의 이야기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분들, 기존 TV에서 보지 못한 남성 캐릭터 분들을 발굴하고 싶었다"며 "특히 박용택 선수는 패션에 대한 완벽주의, 집요함이 있더라. 안경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처음 봤다. 맏형이지만 결코 권위적이지 않은 느낌도 인상적 이었다"고 말했다.

박 PD는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공통점이 있더라. 은퇴 후 느끼는 감정"이라며 "수익은 1/10로 줄었고, 가장의 무게는 있고, 번 아웃 증후군도 겪고. 이런 이야기를 잘 풀어보면 또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노는브로' 박용택./사진제공=E채널
'노는브로' 박용택./사진제공=E채널
박용택은 "19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하다가 은퇴하고 올 시즌부터 야구 해설을 맡게 됐는데,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에 까지 출연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정말 놀다오는 기분이다. 너무 힐링 된다"며 "'노는언니'들이 운동선수들이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재밌게 보여줬기 때문에 우리가 이 자리게 있게 된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전태풍은 "작년에 은퇴하고 겁도 났다. 육아하고 집에만 있으니 지쳤는데 '노는브로'에 출연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 시골 가서 캠핑하고 술 먹고 하는 게 너무 좋다"고 말했다.

김요한 "하루하루 놀면서 촬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분들도 저희가 느낀 감정을 느끼면 좋을 것 같다"고 소망했다.
'노는브로' 조준호./사진제공=E채널
'노는브로' 조준호./사진제공=E채널
조준호는 "유도는 비시즌이 없다 보니 다른 종목의 선수들과 어울릴 틈이 없었다. 다른 종목 선수들과 어울리다 보니 레전드 선수인데 나보다 못생긴 사람(전태풍)도 있고. 김요한이 형이 공찰 때 만 재미없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웃었다.

박용택은 조준호의 첫 인상에 대해 "나한테 너무 공격적이라 두산 팬인 줄 알았다"고 장난쳤다. 이에 조준호는 "아니다. 롯데 팬이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출연 결심 이유를 묻자 조준호는 "그 당시 백수여서 제의 자체가 너무 감사했다. 꼰대 선배들이 오면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내가 제일 꼰대더라"고 말했다.
'노는브로' 김요한./사진제공=E채널
'노는브로' 김요한./사진제공=E채널
김요한은 "나도 백수였다"며 "재미난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프닝을 하면서 인사를 하고 이야기 하다 보니 너무 좋더라. 출연하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요한은 예능 유망주로 박용택을 꼽았다. "두 얼굴이 있다. 선수 당시에는 홈런을 쳐도 워낙 세레머니가 없어서 말도 없고 재미도 없을 줄 알았는데 첫날 만나자마자 너무 재밌더라. 동생들이 놀리는 것도 다 받아준다"고 설명했다.

박용택은 "은퇴한 뒤 모든 일을 해보고 싶었다. 나를 어디서 필요로 하지 궁금했는데 고정으로 은퇴한 선수들끼리 예능을 한다는 취지가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용택은 야구 인생 30년 동안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다며 "즐겁거나 재밌진 않았다. 그런데 여기선 정말 재밌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노는브로' 전태풍./사진제공=E채널
'노는브로' 전태풍./사진제공=E채널
초대하고 싶은 '노는브로'가 있을까. 전태풍은 하승진을 추천하며 "기계처럼 말한다. 쉴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김요한은 "꾸밈이 없는 모습이 장점인 것 같다. 사람냄새 나는 모습 많이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박용택은 "'노는브로'를 웃으려고 보는 분도 있겠지만, 저 친구들의 다른 모습이 궁금해서 보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저들도 저렇게 사는 구나' 보면서 삶에 위로도 가지고, 희망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노는브로'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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