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소년24 화영(왼쪽), 장용준 / 사진제공=CJ E&M / 라이브웍스, Mnet ‘고등래퍼’ 캡처
소년24 화영(왼쪽), 장용준 / 사진제공=CJ E&M / 라이브웍스, Mnet ‘고등래퍼’ 캡처
실력을 내보이고 꿈을 이루겠다던 간절한 바람은 어디로 갔다. 소년24 화영과 ‘고등래퍼’ 참가자 장용준이 사생활 논란으로 각각 팀과 프로그램을 떠나게 됐다.

14일 소년24 소속사 CJ E&M / 라이브웍스 컴퍼니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멤버 화영의 퇴출 소식을 전했다.

‘소년24’ 로고 / 사진제공=Mnet
‘소년24’ 로고 / 사진제공=Mnet
화영은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팬 비하 발언 음성 등이 공개되면서 물의를 빚었다. 특히 음성 녹음 파일에는 화영이 소년24의 정기 공연 후 진행되는 하이터치회를 찾는 팬들을 비하하는 발언이 담겨 충격을 안겼다. 더불어 화영의 과거 사생활 문제를 폭로하는 누리꾼들이 늘어났다.

이에 소속사 측은 “소년 화영의 개인의 문제로 인한 불미스러운 논란이 소년24 전체 이미지 훼손과 팬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무대에 오르는 다른 멤버들의 진심마저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닐지 우려되는 바, 소년24 멤버로서의 영구제명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로서의 전속계약 역시 해지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용준 / 사진제공=Mnet ‘고등래퍼’ 캡처
장용준 / 사진제공=Mnet ‘고등래퍼’ 캡처
앞서 지난 10일 첫 방송된 Mnet ‘고등래퍼’의 기대주로 꼽힌 참가자 장용준도 프로그램에서 자진하차했다. 과거 사생활이 문제가 됐다. 장용준은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로 첫 방송이 끝나자마자 화제를 모았다. 동시에 그의 과거 SNS 글들이 공개되며 장용준이 미성년자 성매매를 시도했다는 논란이 확산된 것.

지난 13일 ‘고등래퍼’ 제작진 측은 장용준의 사과 입장이 담긴 자필 편지를 공개하며 “장용준 군은 본인의 어린 시절 치기 어린 행동에 대해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다. 제작진 측에 조심스레 하차의견을 전달해 제작진은 이러한 장용준 군의 뜻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용준 손편지 / 사진제공=Mnet ‘고등래퍼’
장용준 손편지 / 사진제공=Mnet ‘고등래퍼’
소년24 화영과 장용준의 공통점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한 비(非) 연예인이라는 데 있다.

소년24는 지난해 방송된 Mnet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소년24’를 통해 결성된 팀. 인기리에 방영된 ‘프로듀스 101’의 남자 판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연습생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참가가 가능했다는 데서 차별화를 뒀다. 화영은 연습생 경험이 있으나 ‘소년24’ 출연 당시 일반인 자격으로 참가했다. 그는 당시 심사위원과 더불어 팬들의 선택에 힘입어 소년24 멤버로 최종 선정됐다.

장용준 역시 마찬가지. ‘고등래퍼’는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펼치는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장용준은 “방송 나오는 것 싫어하는데 저를 알려야 하니까 나왔다”고 밝혔다. 지역대표 선발전에서 심사위원 스윙스가 스카웃 제안을 하자 감격한 표정을 짓기도 했으나, 논란이 일어난 후에는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반인 방송 출연자들의 자격 논란을 이전부터 있었다. 특히 ‘고등래퍼’의 책임 프로듀서 고익조 CP는 앞서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시리즈를 이끌며 이 같은 문제를 적지 않게 겪었다.

고 CP는 ‘고등래퍼’ 제작발표회 당시 “저희가 (참가자들의) 뒷조사를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밝히지 않는 이상 모든 출연진의 과거와 행적을 제작진이 파악하기란 한계가 있다. 실제로 고 CP는 ‘고등래퍼’ 참가자들에 대해 “적어도 저희가 직접 만나본 친구들 중에서 인성이 문제가 된 친구들은 없었다”고 말했다.

아이돌이든 래퍼이든, 연예인이라면 대중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며 또 그만큼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 전 국민이 볼 수 있는 대중 매체에 출연한다는 것, 그것을 업(業)으로 삼는다는 것, 그 자격에 대해 고민해볼 때이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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