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KBS2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 포스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KBS2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 포스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KBS2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 포스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한때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지상파 3사의 주요 예능프로그램이 연일 시청률 하한가다. 주말 예능을 제외한 평일 심야 예능은 더 심각하다. 대부분 예능이 평균 5%대(닐슨 코리아 전국 시청률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반등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충분히 평일 예능 위기론이 대두될 법한 상황이다.

킬러 콘텐츠 부재, 지상파 채널 프리미엄 기대하기 어렵다

시청률 하락세의 원인 중 하나는 킬러 콘텐츠의 부재다. 현재 방송 중인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이하 풀하우스)’, ‘해피투게더3’,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 등 방송 3사 주요 예능은 모두 방송된 지 3년이 넘은 프로그램들이다.

예전과 같았다면 이 정도로 자리 잡은 프로그램은 ‘장수 프로그램화’하는 게 정상이지만, 급변하는 최근 방송가 흐름을 보면 이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출연 게스트에 따라 다소 편차는 있으나 한때 최고 15%를 상회했던 ‘힐링캠프’는 현재 5%대로 주저앉은 상황. 이는 KBS와 MBC 예능 또한 마찬가지다. ‘안녕하세요’, ‘해피투게더3’, ‘라디오스타’ 등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예능들도 저점을 찍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상파 3사의 ‘채널 프리미엄’도 사라졌다. 새로운 시도 없이 동일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전파를 탄 사이, tvN, Mnet, 온스타일 등 케이블채널과 JTBC, 채널A 등 종합편성채널이 채널의 장벽을 허물었다. 대중의 인식이 변화하자 과거 약점으로 지적됐던 채널의 한계는 되레 지상파에 비해 자유롭게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역전의 발판이 됐다.

최근 방송 중인 케이블·종편 평일 심야 예능의 시청률을 모두 더하면 일일 평균 10% 선. 나눠 먹을 파이의 크기는 동일한 데 경쟁자 수만 늘어난 셈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참신한 기획과 자본력으로 ‘신상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는 지상파·종편을 ‘방송사 빅4’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MBC ‘별바라기’, SBS ‘매직아이’, ‘도시의 법칙 in 뉴욕’ 포스터(맨 위부터)
MBC ‘별바라기’, SBS ‘매직아이’, ‘도시의 법칙 in 뉴욕’ 포스터(맨 위부터)
MBC ‘별바라기’, SBS ‘매직아이’, ‘도시의 법칙 in 뉴욕’ 포스터(맨 위부터)

‘별바라기’, ‘매직아이’, ‘도시의 법칙’ 등 새 예능 성과도 미흡

물론 지상파 채널도 꾸준히 새 예능을 통해 판세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각 방송사는 봄, 가을 개편을 기점으로 많게는 8개가량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선도하려 분전했다. 하지만 화제성과 출연 스타의 인지도에 기대 ‘반짝 호응’을 얻었던 파일럿 프로그램들은 정규 편성 이후 3%대 시청률을 기록해 체면을 구겼다.

앞서 파일럿 방송 당시 ‘스타와 팬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포맷으로 관심을 끌었던 ‘별바라기’는 지난 10일 방송된 ‘별바라기’는 2.9%의 시청률을 기록, 굴욕을 맛봤다. 이런 상황은 SBS도 다를 게 없다. SBS는 해외 로케이션 촬영으로 힘을 가득 준 ‘도시의 법칙 in 뉴욕’과 이효리의 예능 ‘매직아이’를 연달아 선보였으나 3%대 선을 돌파하지는 못했다.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 케이블·종편에 힘 실어줘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도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느덧 ‘본방사수’라는 단어도 구시대의 유물이 됐다. 또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 다변화됐다는 사실도 본 방송 시청률의 끝없이 하락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여기에 모바일의 발달과 더불어 ‘방송’을 ‘뉴스’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점도 지상파 예능의 힘을 빼는 요인이다. 최근에는 방송과 거의 동시에 실시간으로 기사가 쏟아져 나오며,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시청자의 눈길을 잡아끌기에 최적화된 ‘자극적인 콘텐츠’도 크게 늘었다.

급변하는 상황 속에 케이블·종편 채널은 연일 쾌재를 부르고 있다. 지상파 채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방송 제작에 제한이 적은 지상파·종편 채널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프로그램으로 지상파 채널의 입지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위기에 봉착한 지상파 예능, 이제 경쟁이 아닌 생존을 고민할 때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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