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컴온베이비’의 진행을 맡은 노홍철(왼쪽)과 박지윤
tvN ‘컴온베이비’의 진행을 맡은 노홍철(왼쪽)과 박지윤
tvN ‘컴온베이비’의 진행을 맡은 노홍철(왼쪽)과 박지윤

케이블채널 tvN 새 예능프로그램 ‘컴온베이비(COME ON BABY)’가 베일을 벗었다. 제목의 ‘베이비’라는 단어만 놓고 보면 요즘 흔한 육아 예능 중 하나가 아닐까 싶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가족 퀴즈쇼에 가깝다. 여타 육아예능과 달리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가족의 지원을 통해 방송이 꾸며진다는 점도 흥미롭다. 과연 화제성을 내려놓고 ‘아이’와 ‘가족’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운 ‘컴온베이비’는 가족예능의 새 장을 열 수 있을까.

‘컴온베이비’는 미국 ABC에서 인기리에 방송된 ‘벳온유어베이비(BET ON YOUR BABY)’의 포맷을 수입, 한국판으로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3년 첫 선을 보인 ‘컴온베이비’는 현재 중국, 멕시코 등 7개국에 수출됐으며 미국 현지에서는 시즌2가 방송 중인 인기 프로그램이다.

국내 방송되는 ‘컴온베이비’는 ‘내 아이는 부모인 내가 제일 잘 안다. 과연?’이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쿠키 쌓기’, ‘물건 맞추기’, ‘학자금 저금통’ 등 3단계로 꾸며진 게임을 진행하며 아이들과 부모의 교감을 확인한다. 또 최종 우승자로 꼽힌 가족은 한 학기 학자금에 해당하는 5백만 원부터 전액학자금 4천만 원까지를 상금으로 획득할 기회를 얻게 된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모처에서 열린 ‘컴온베이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현건 PD는 “‘컴온베이비’는 부모가 아이들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을지를 게임을 통해 확인하고 이를 예능으로 포장한 프로그램”이라며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담는 동시에 부모들에게는 ‘학자금’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자칫하면 아이들을 통해 사행성 게임을 강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수도 있을 터. 이에 정 PD는 “상금은 당장 지급하는 게 아니라 후에 아이가 성장해 대학교에 들어갈 때 제공되는 신탁형 금융보험에 가깝다”며 “큰 틀은 퀴즈쇼이지만, 프로그램의 본질은 아이와 부모의 소통과 교감”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두 아이의 엄마인 박지윤 또한 ‘학자금 문제’에 대한 나름의 고충을 털어 놓으며 ‘컴온베이비’가 단순히 상금만을 목표로 한 프로그램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tvN ‘컴온베이비’의 진행을 맡은 박지윤
tvN ‘컴온베이비’의 진행을 맡은 박지윤
tvN ‘컴온베이비’의 진행을 맡은 박지윤

박지윤은 “처음 제안 받았을 때만 해도 ‘부모와 아이의 퀴즈쇼’라고 해서 안 하려고 했다. 나도 두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미국판 방송을 보면서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동심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판단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또 “‘학자금 문제’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고민할 만한 문제이다”며 “설령 부모가 상금의 획득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더라도 그게 현실화되는 건 쉽지 않을 거다. 아이들은 정말 예측불허다. 그 예측 불허함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결정짓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총각으로 남다른 솔로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노홍철도 아이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프로그램의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노홍철은 “최근 MBC ‘무한도전’ 녹화를 하면 쉬는 시간에 날 제외한 모든 멤버들이 아기 사진과 동영상만 본다”며 “나도 참 아이를 좋아하는데 결혼해서 아이를 만나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런 측면에서 ‘컴온베이비’는 합법적으로 아이를 귀여워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윤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돼 기쁘다”며 “평소 방송을 보며 꼭 한 번 함께 해보고 싶은 진행자였다. 나는 즐기는 사람이지, 잘하는 사람은 아니다. 박지윤은 나와 동갑이지만, 의지할 수 있는 파트너다.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참여하는 유쾌한 게임쇼 ‘컴온베이비’는 넘쳐나는 가족예능 사이에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까. 그 결과는 오는 14일 오후 8시 50분 공개된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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