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황후’(위쪽), KBS1 ‘정도전’ 포스터
MBC ‘기황후’(위쪽), KBS1 ‘정도전’ 포스터


MBC ‘기황후’(위쪽), KBS1 ‘정도전’ 포스터

정초부터 방송가에 ‘사극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10월 첫 전파를 탄 MBC ‘기황후’를 비롯해 최근 정통 사극을 표방한 KBS1 ‘정도전’이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안방극장을 달구고 있다.

한 가지 눈길을 끄는 부분은 ‘사극’이라는 이름으로 방송 중인 두 드라마가 작품의 소재만큼이나 다른 포인트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는 점. 방송 첫 회 전국시청률 10.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한 ‘기황후’는 전작 ‘불의 여신 정이’의 시청자층을 그대로 흡수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앞서 방송 전부터 극악무도한 인물인 고려 28대 왕인 충혜를 로맨티스트에 가까운 인물로 설정하고 몽골의 고려 내정간섭을 부추기는 등 조국에는 갖은 악행을 가한 인물인 주인공 기황후의 다른 측면을 조명하며 ‘역사 왜곡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던 ‘기황후’는 ‘팩션(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붙인 새로운 장르)’으로 방향을 선회하며 역사왜곡논란을 정면 돌파했다. 이후 흥미로운 스토리와 화면 구성으로 탄력받은 ‘기황후’는 매회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전장의 선두 주자로 발돋움했다.

MBC ‘기황후’ 스틸
MBC ‘기황후’ 스틸
MBC ‘기황후’ 스틸

이런 ‘기황후’의 특징은 시청률 분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 7일 방송된 ‘기황후’ 20회는 전국시청률 19.1%를 기록했으며 10~40대 시청층에서 고른 시청률을 보였다. ‘기황후’가 사극이 고연령층 시청자뿐만 아니라 넓은 연령대 시청자에게 인기를 얻은 데는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 백진희 등 젊은 연기자들의 호연과 스타일리쉬한 영상이 한몫했다.

반면 ‘정도전’은 정통 대하사극을 전면에 내세우며 50~60대 남자 시청자를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당기는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5일 방송된 ‘정도전’ 2회는 전국시청률 10.7%를 기록한 가운데 50~60대 남·여 시청자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정도전’에서 가장 강세를 보인 시청자층은 60대 남자와 50대 여자로, 각각 개인시청률 11.5%, 6.3%를 기록하며 ‘중년 리모컨 부대’의 귀환을 알렸다.

KBS1 ‘정도전’ 스틸
KBS1 ‘정도전’ 스틸
KBS1 ‘정도전’ 스틸

‘정도전’이 이처럼 고연령층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었던 데는 2년간의 준비과정 통해 탄생한 역사적 사실에 입각한 내용 구성, 복식 재현과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중견 연기자들의 호연이 크게 작용했다. 정도전 역을 맡은 조재현을 비롯해 이성계 역의 유동근, 최영 역의 서인석, 이인임 역의 박영규 등이 극에 안정감을 불어넣으며 정통 사극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은 ‘정도전’의 상승세를 기대케 한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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