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예쁜 남자’ 제작발표회 현장 장근석(왼쪽), 아이유
KBS2 ‘예쁜 남자’ 제작발표회 현장 장근석(왼쪽), 아이유
KBS2 ‘예쁜 남자’ 제작발표회 현장 장근석(왼쪽), 아이유

“역사를 바꿀 얼굴, 그 얼굴에 모든 것을 내놓은 여인들. 사상 최대의 유혹, 예쁜 남자가 온다!”

KBS2 새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가 베일을 벗었다. 오는 20일 오후 10시 첫 방송을 앞둔 ‘예쁜 남자’는 천계영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기획 당시부터 장근석, 아이유, 한채영, 이장우 등 주연배우의 캐스팅과 함께 영화 ‘7번 방의 선물’을 각색한 유영아 작가와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 ‘꽃미남 라면가게’ 등의 작품을 통해 비주얼감성 드라마를 선보여온 정정화 PD, ‘솔약국집 아들들’ 등의 작품을 연출한 이재상 PD가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예쁜 남자’는 국보급 비주얼과 마성을 지닌 남자 독고마테(장근석)이 대한민국 상위 1% 성공녀 10인방의 여심을 훔치면서 얻은 노하우를 통해 진정한 ‘예쁜 남자’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는다. 단순히 주연 배우들 간의 얽히고설키는 연애담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을 비롯한 배우들의 성장이야기와 잃어버린 가족과 진정한 사랑을 찾는 과정을 통해 원작을 뛰어넘는 감동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소유진, 김예원, 차현정, 박지윤, 김민주 등 드라마 속 ‘대한민국 성공녀 10인’은 ‘성공하는 사람의 10가지 습관’ 등 원작에서 인기를 끌었던 깨알 같은 재미를 작품에 더할 것으로 알려져 ‘예쁜 남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팰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은 한국 취재진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 언론과 팬들로 북새통을 이뤄, ‘예쁜 남자’에 집중된 관심을 확인케 했다. 화제 속에 종방한 드라마 ‘비밀’의 후속으로 편성된 ‘예쁜 남자’는 전작의 인기 바통을 이어받아 올겨울 안방극장을 따뜻하게 덥힐 사랑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까.

Q. ‘예쁜 남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원작이 탄탄한 만큼 연기하는 데 부담감도 적지 않겠다.
장근석: 처음에 ‘예쁜 남자’ 제의를 받고 원작을 다 읽었다.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만화는 스피디하고 대사나 문법이 각이 잘 맞는 시계처럼 잘 돌아간다. 하지만 드라마로서 현실감이 있게 만들 때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 배우가 현장에서 연기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면, 완급조절은 PD가 하며 그 나머지 부족분은 편집실에서 채워준다. 계속해서 그 과정을 반복해나가고 있지만, 원작이 좋아서 연기하는 게 즐겁다.
한채영: 원작이 충분히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내가 맡은 홍유라 역이 원작과 똑같은 것은 아니다. 내가 갖고 있는 매력을 배역에 녹여서 새로운 캐릭터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BS2 ‘예쁜 남자’ 제작발표회 현장의 이장우(왼쪽), 한채영
KBS2 ‘예쁜 남자’ 제작발표회 현장의 이장우(왼쪽), 한채영
KBS2 ‘예쁜 남자’ 제작발표회 현장의 이장우(왼쪽), 한채영

Q. ‘예쁜 남자’ 속 독고마테가 장근석과 싱크로율이 높긴 하지만, 앞선 작품들과 이미지가 중복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장근석: 물론 그런 질문을 할 수 있다. 원작이 있는 ‘매리는 외박중’, ‘사랑비’ 등의 작품이 크게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할 거다. 다만 나는 아직 나이가 어린 만큼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예쁜 남자’에 출연을 결심한 것도 그간 단점으로 지적받아온 부분을 장점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였다.

Q. 아이유도 ‘예쁜 남자’에 주연 배우로 이름을 올리며 배우로서 자리매김했다. 음악 활동을 마친 뒤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예쁜 남자’의 출연을 결심한 이유가 무엇인가.
아이유: 항상 노래할 때는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일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혼자 시간을 보내는 법을 몰라 활동을 마치면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이 안 선다. 한 번 앨범활동을 마치고 나면 허무함이 큰 편인데, 연기활동은 음악 활동에서 받은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역할을 한다. 서로 다른 두 분야가 나에게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셈이다.

Q. 하지만 아이유가 ‘예쁜 남자’에서 맡은 김보통 역은 ‘최고다 이순신’의 캐릭터와 닮은 구석도 엿보인다. 이미지가 고착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나.
아이유: 오히려 ‘예쁜 남자’의 보통이는 순신이와 달라서 연기하고 싶었다. 순신은 어두운 사건들을 겪으며 성장해나가는 느낌이 강했다. 보통이는 순신이보다 훨씬 가볍다. 기본 설정만 놓고 보면 비슷한 부분도 있겠지만, 캐릭터가 담는 감정이나 겪게 될 상황은 같지 않다.

KBS2 ‘예쁜 남자’ 제작발표회 현장의 장근석
KBS2 ‘예쁜 남자’ 제작발표회 현장의 장근석
KBS2 ‘예쁜 남자’ 제작발표회 현장의 장근석

Q.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만큼 커플들 간의 호흡이 중요할 것 같다. 어떤 부분을 집중해서 보면 좋을까.
아이유: 장근석이 맡은 독고마테 역은 예쁜 남자이면서도 나쁜 남자다. 얼마나 매력적이겠나. (웃음) 그런데 결국 독고마테도 보통이에게 매력을 느끼게 될 거다. 거기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상당할 것 같다. 최다비드는 누군가는 천대하고 마는 평범한 여자 보통이에게 첫 눈에 반해 사랑을 준다. 그런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에 충분히 판타지적 요소가 담겨있다고 생각하고 많은 여성분이 그 부분을 즐겁게 보시지 않을까 싶다.
장근석: 주연 배우들과의 호흡도 있지만, 극 중 ‘성공녀 10명’과의 호흡도 만만치 않게 중요하다. ‘예쁜 남자’에서 내가 풀어야할 숙제는 각 여성과 만날 때 마다 각기 다른 10개의 캐릭터를 연기적으로 표현해내는 것이다. 그런 다채로운 캐릭터와 인물들의 성장이야기에 집중한다면 ‘예쁜 남자’를 좀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거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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