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사랑과 전쟁2-아이돌 특집 3탄’의 주연 배우 문준영, 유라, 장수원(왼쪽부터)
KBS2 ‘사랑과 전쟁2-아이돌 특집 3탄’의 주연 배우 문준영, 유라, 장수원(왼쪽부터)
KBS2 ‘사랑과 전쟁2-아이돌 특집 3탄’의 주연 배우 문준영, 유라, 장수원(왼쪽부터)

신인 배우들이 불러온 젊은 바람은 KBS2 ‘사랑과 전쟁2’도 젊어지게 할까. ‘사랑과 전쟁’ 아이돌 특집 편은 목적이 분명한 기획이다. ‘사랑과 전쟁2’은 아이돌 특집을 통해 기존의 불륜드라마 이미지의 탈피를 꾀하고 있다. 아이돌 특집 편은 캐스팅과 내용 구성도 다르다. 연출은 맡은 고찬수 PD는 “아이돌 특집 편에서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기존의 내용과 다른 스토리와 느낌 있는 영상”이라고 전했다.

물론 몇 편의 아이돌 특집만으로 ‘사랑과 전쟁2’가 지닌 불륜·막장 드라마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기란 쉽지 않았다. 지난 3월 8일 아이돌그룹 제국의아이들의 김동준, 쥬얼리의 김예원, 포미닛의 남지현이 출연했던 ‘아이돌 특집 1편’은 아이돌을 주연배우로 캐스팅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를 끌었지만, 2편부터는 신선함을 잃은 듯 극은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했고 주연 배우로 나선 아이돌의 연기력이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3편을 준비하며 화제성을 높이기 위해 고심했다.” 고찬수 PD의 말처럼, 아이돌 특집 편이 일회성 화제 몰이로 끝나지 않고 ‘사랑과 전쟁2’의 분위기 쇄신을 위한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나름의 경쟁력이 필요할 터. 1세대 아이돌이자 제이워크의 멤버 장수원, 제국의아이들의 문중영, 군통령으로 등극한 걸스데이의 유라가 출연한 아이돌 특집 3편은 그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까.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신관 근처 카페에서 주연 배우와 고찬수 PD를 대상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 가능성을 엿봤다.

Q. 장수원, 문준영, 유라는 아이돌 특집 3편의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연기 도전에 대한 부담도 클 듯한데.
장수원: 정극 연기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담도 컸지만, 어린 후배들과 함께하면서 많이 배웠다.
문준영: 특집 1편에 출연했던 같은 팀 멤버 동준에게 조언을 얻었다. 동준이 “연기는 매를 맞아가면서 배워야 한다”고 하더라(웃음).
유라: 처음으로 비중 있는 역할을 맡게 됐는데, 생각보다 그림이 예쁘게 나온 것 같다.

Q. 동준이 구체적으로 어떤 조언을 해주었나.
문준영: 동준이 예원과 첫 회를 찍고 나서 굉장히 힘들어했다. 본인은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너무 급하게 찍다 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은 모양이더라. 내가 특집 3편에 출연한다고 하니까 배우들과 친해지고 편안한 마음으로 찍으라고 조언해주었다.

‘사랑과 전쟁2-아이돌 특집 3탄’ 기자간담회 현장의 장수원, 유라, 문준영(왼쪽부터)
‘사랑과 전쟁2-아이돌 특집 3탄’ 기자간담회 현장의 장수원, 유라, 문준영(왼쪽부터)
‘사랑과 전쟁2-아이돌 특집 3탄’ 기자간담회 현장의 장수원, 유라, 문준영(왼쪽부터)

Q. 아이돌 특집 3편 예고편 영상에서 러브신의 등장이 언급돼 화제를 모았다.
문준영: 배드신도 있고 키스신도 있다(웃음). 팬분들은 과감한 러브신을 원하시지만, 실제로 수위가 높은 장면은 없다.
장수원: 원래 마지막 날 촬영으로 예정됐던 키스신이 첫날로 앞당겨져 당황했다. 서로 서먹서먹할 때 키스신을 찍었다(웃음). 키스신도 입술만 닿는 정도로 19금 이상의 느낌은 없다.

Q. 자신의 연기에 몇 점을 줄 수 있을까.
문준영: 50점이다. 경험도 없고 이제 막 배워나가는 입장이기에 더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
장수원: 솔직히 50점 이하라고 생각한다. 1회 방송을 5일간 찍는다고 해서 천천히 배우면서 찍는 줄 알았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시간이 부족하더라.
고찬수 PD: 장수원이 연기에 처음 도전해서인지 첫날에는 연기가 정말 어색했다. 아마 첫날 찍은 방송분은 드라마를 보셔도 구분이 가능하실 거다(웃음).

Q. 아이돌 특집 3편의 주연 배우로 장수원, 문준영, 유라를 캐스팅한 이유가 있나.
고찬수 PD: 1편을 찍고 2편까지 방송이 되고 나서 ‘사랑과 전쟁2-아이돌 특집’ 편만의 경쟁력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결과적으로 캐스팅에도 화제성이 담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1편은 방송 자체가 화제를 모았지만, 2편은 화제성이 부족했다. 화제성을 염두에 두고 캐스팅을 하다보니까 자연스레 장수원, 문준영, 유라의 삼각관계를 떠올리게 됐다.

‘사랑과 전쟁2-아이돌 특집 3탄’ 기자간담회 현장의 고찬수 PD
‘사랑과 전쟁2-아이돌 특집 3탄’ 기자간담회 현장의 고찬수 PD
‘사랑과 전쟁2-아이돌 특집 3탄’ 기자간담회 현장의 고찬수 PD

Q. 아이돌 특집 편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고찬수 PD: 아이돌 특집에서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기존의 ‘사랑과 전쟁’과 조금 다른 스토리와 느낌 있는 영상이다. 아이돌 배우들을 어떻게 카메라에 담을 것인지 고심을 많이 했다. 촬영 장소 선정에도 공을 들였다. 이번에는 동해안에서 촬영했는데 외국 바다와 같은 느낌이 담겼다(웃음). 특히 걸스데이의 다른 멤버들이 카메오로 출연한 풀샷은 흡사 외국 영상을 보는 느낌도 들 정도다.

Q. ‘사랑과 전쟁’이 아이돌 특집을 하면서 좀 더 젊어진 느낌이다.
고찬수 PD: 아이돌특집은 ‘사랑과 전쟁’의 불륜드라마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 시작한 거다. 아이돌 특집도 중요하지만, 이런 특집 편을 계기로 차차 ‘사랑과 전쟁’의 분위기도 바꿔 보려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이돌이 아닌 20대 젊은 연기자들을 캐스팅해서 젊은 느낌의 이야기를 그려보는 것이다. 그런 시도들을 통해서 ‘사랑과 전쟁’이 불륜드라마가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드라마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이번 편 시청률이 잘 나온다면 장수원, 문준영, 유라와 한 번 더 다른 이야기를 찍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웃음).

Q. ‘사랑과 전쟁2-아이돌 특집 3편’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알려준다면.
문준영: 기존의 ‘사랑과 전쟁’은 이혼과 관련된 내용이 많았다. 이번에는 15세 관람가인 만큼 청소년들도 재밌게 볼 수 있는 풋풋한 느낌이 잘 담겼다.
고찬수 PD: 아무래도 유라의 눈물 연기가 아닐까?(웃음) 보통 대부분의 배우가 안약을 넣고 눈물 연기를 하는데, 유라는 끝까지 본인이 직접 감정을 잡고 연기를 해보겠다고 하더라. 그 부분을 유심히 보시면 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