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에 출연한 배우 송승헌. / 사진제공=넷플릭스
'택배기사'에 출연한 배우 송승헌. /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송승헌이 K콘텐츠의 높은 위상에 뿌듯해했다.

18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에 출연한 배우 송승헌을 만났다. 송승헌은 사막화된 세계에서 지금의 질서를 세운 천명그룹 류재진 회장의 아들이자 들끓는 야욕을 가진 천명그룹 대표 류석 역을 맡았다.

송승헌은 2004년 개봉한 영화 '인간중독'으로 임지연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인간중독'은 임지연의 데뷔작. 임지연은 최근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학교 폭력 가해자 박연진을 실감나게 연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송승헌은 "'더 글로리' 봤다. 송혜교 씨에게 잘 봤다고 하기도 했다. 임지연 씨가 '인간중독' 때는 청순한 이미지를 보여줬지 않나. 이번에는 학폭 가해자의 아주 나쁜 모습을 보여줬다. 새로운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게 아닌가 싶다. 시청자들이 새롭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데뷔 적 봤던 임지연이 성장한 모습을 보니 어떠냐는 물음에 송승헌은 "박수쳐줄 일이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한국에서 촬영한 드라마가 이제 전 세계로 나가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은 작품 뒤풀이 자리에서 이정재 선배를 만났는데, 그때가 '오징어 게임'이 대박나서 전 세계에서 흥행하던 다음이었다. 선배가 좀 어리둥절하다고 하시더라. 싸이를 시작으로 BTS도 그렇고 한류가 아시아권에서는 있었지만 이제는 미주, 유럽까지 K팝, K드라마, K영화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아카데미에서도 상 받는 시대다. K콘텐츠를 만드는 배우로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건 행운아인것 같다. 배우도 그렇고 관계자도 그런 것 같다.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 거 같다. 어떻게 보면 유행일 수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더 잘 만들어야 하지 않나 싶다. 기대가 높을수록 더 노력해서 좋은 작품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 분)과 난민 사월(강유석 분)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지난 12일 공개됐으며, 넷플릭스 공식 집계 '넷플릭스 TOP 10'에서 '택배기사'는 3122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비영어 TV 부문 1위(5월 8일~14일)를 기록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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