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최강야구'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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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몬스터즈가 프로 구단 SSG 랜더스 2군에게 통한의 재역전패를 당했다.

5월 1일 방송된 JTBC '최강야구' 38회에서 최강 몬스터즈는 랜더스에게 4대 6으로 재역전을 허용하며 올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한 모습이 그려졌다.

최강 몬스터즈는 프로 구단 위즈와의 개막전에서 6대 2로 승리를 거두며 올 시즌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랜더스전 선발 투수 유희관은 3회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지난해 MVP다운 경기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정근우, 이택근을 필두로 타자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0의 행진이 이어졌다.

투수전 양상을 띠던 경기의 흐름은 4회 말 랜더스 김규남의 방망이 끝에서 깨졌다. 결국 유희관은 선취점을 뺏긴 상태에서 신재영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내려왔다. 지난해까지 랜더스 소속이었던 신재영은 전력을 다한 투구를 선보였지만, 병살 타구였던 공이 유격수 원성준의 유니폼 속으로 들어가버리는 탓에 1점을 내줬다.

최강 몬스터즈는 5회에 1점을 만회하며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7회 초 2아웃 이후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이택근이 볼넷으로 진루했고, 박용택이 내야 안타로 살아나갔다. 뒤를 이어 정성훈이 깔끔한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에 랜더스 이대수 총괄코치는 1군 마무리 투수 김태훈을 마운드에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타석에는 최강 몬스터즈의 전 4번 타자 이대호가 들어섰다.

이대호는 경기 전 웜업 타임에 김성근 감독에게 "감독님이 연습 안 한다고 저 못 믿으시니까 실력으로 이겨내겠습니다. 대타를 나가 잘 쳐서 (주전으로) 올라가겠습니다"라고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김태훈을 상대로 시원한 역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자신이 한 말을 팩트로 만드는 드라마틱한 상황을 연출했다.

정의윤이 (전)팀 메이트 김태훈을 상대로 1점을 더 뽑아내며 4대 2로 달아났다. 김성근 감독은 8회에 필승 카드로 이대은을 선택했고, 믿음에 보답하듯 이대은의 호투가 펼쳐졌다. 이대은은 또다시 손가락이 갈라지는 고질병이 도져 제구력 난조를 겪었고, 순식간에 1아웃 주자 만루 위기에 놓이고 말았다. 송승준에게 마운드가 넘어갔고, 2타점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랜더스는 곧바로 2점을 추가하며 4대 6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정현수가 구원 투수로 등판해 간신히 위기 상황을 모면했지만, 최강 몬스터즈는 9회 초 마지막 공격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이날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했다. 시즌 첫 패배는 선수들을 무겁게 짓눌렀고, 감독실에도 적막이 흘렀다. 김성근 감독은 제작진의 인터뷰 요청에 "패장인데"라고 말을 아끼며 감독 부임 후 지난 패배를 되짚어봤다. 김성근 감독은 "미안하지요. 오늘은 특히 역전까지 했는데, 지키지 못했다면 내 책임이지"라고 자책했다.

재역전의 실마리를 제공했던 이대은과 이를 허용했던 송승준도 부족했던 자신을 탓하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너무 일찍 찾아온 시즌 첫 패배의 충격에 빠져 있는 최강 몬스터즈를 기다리는 다음 상대는 김선우 해설위원과 캡틴 박용택의 모교인 야구 명문 휘문고등학교다.

성사된 선후배 대결에 박용택은 "리드오프(출루에 초점을 맞춘 주력이 빠른 타자) 시절로 돌아가겠다”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휘문고 타자들은 시작부터 막강한 화력을 선보인다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휘문고 투수의 강속구에 최강 몬스터즈의 방망이는 허공만 가르게 된다. 과연 최강 몬스터즈가 휘문고의 매서운 공세를 잠재우고 연패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최강야구'는 오는 5월 21일 2023 시즌 두 번째 직관 경기를 진행한다. 상대는 2021년과 2022년 대학야구 왕중왕전에서 2년 연속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대학야구 최강팀 성균관대학교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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