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희연. / 사진제공=써브라임
배우 안희연. / 사진제공=써브라임
안희연(EXID 하니)이 남자친구 양재웅이 연기하는 데도 영향을 줬다고 털어놨다.

13일 서울 논현동의 써브라임 사옥에서 디즈니+ '사랑이라 말해요'에 출연한 배우 안희연을 만났다. 안희연은 오래 사귄 연인 한동진(김영광 분)에게 청첩장으로 갑작스러운 이별을 통보했지만 후회하며 지나간 사랑을 되찾으려는 전 여자친구 강민영 역을 맡았다.

EXID 멤버로 가수 활동을 하다가 2019년부터 연기자로 본격 활동을 시작한 안희연.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에서 가출 청소년, 웹드라마 '엑스엑스'에서는 업계 최고 헤드바텐더, 드라마 '하얀 까마귀'에서는 구독자 80만 명을 지닌 게임 BJ 등 개성 강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안희연은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우선순위를 두는 건 내가 하고 싶은지를 보는 것 같다. 회사 분들도 제 의견을 존중해준다. 대표님도 하고 싶은 거 하려고 이 회사에 온 거 아니냐며 응원해준다. 그런 기준으로 선택한 작품들이 세간에는 도전적 이미지로 비쳐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안희연은 "배우로는 아직 병아리다. 아직도 모르는 게 많다. 미지의 세계다"라고 말했다. 이어 "달라진 점도 많고 그대로인 점도 많다. 3년 전과 비교해보면 사람으로서는 이제야 좀 30대 같은 느낌이다. 중요한 삶의 우선순위가 확 바뀌었다. 사람을 좋아하게 됐고, 내가 그런 사람이란 걸 인정하게 됐다. 예전엔 일이 중요했다. 일이 나고, 내가 일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워라밸을 추구한다. 일 이외에 '나의 삶'이라는 것도 생겼다"고 털어놨다.

안희연은 10살 연상의 정신과 의사 양재웅과 열애 중이다. 남자친구의 조언이나 영향이 있었냐는 물음에 안희연은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저는 제 일에 있어서는 연인이든 가족이든 거리를 두는 걸 좋아한다. 내 일, 내 생활이고, 당신 일, 당신의 생활이다. 그 부분에 있어서 많이 공유하는 걸 좋아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 캐릭터를 하고 '판타지스팟'을 찍었다. 그 캐릭터를 하게 된 건 남자친구의 영향이 컸다. 남친이 저한테 나와 비슷한 걸 연기할 때 즐겁고 행복해보인다고 하더라. 연기하며 괴로운 순간들이 있었는데, 티를 안 내려고 했는데 티가 났나보다. 그 전까지는 비슷한 게 안 끌렸는데, 그 말이 또 다른 계기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자신의 삶을 더 들여다보게 된 것도 남자친구의 영향이 있냐고 묻자 안희연은 "없다고 하면 서운해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둘 다 그런 걸 중요하게 여기고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직업, 나이를 떠나 인간 대 인간으로 가치관이 비슷하다. '쿵하면 짝'하고 '짝하면 쿵' 하는 게 있다. 제가 어떤 걸 마음 먹거나 선택을 하려고 하면 응원해주는 사람이다"고 전했다.

안희연은 최근 자신의 채널에 아버지, 양재웅과 찍은 사진을 올린 바 있다. 안희연은 "결혼은 언젠가 할지도. 모르겠다. 결혼이 필수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가 딸바보다. 저한테 영향력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어한다. 엄마는 어쩌다 제 남자친구를 몇 번 봤다. 아빠는 '어떻게 한번도 안 보여줄 수 있냐'며 소외됐다는 서운함이 있었나 보더라. 저도 나이가 있으니 주변에서 사람들도 물어볼 거 아닌가. 어느 날 전화 와서 당신도 한번 만나보고 싶다며 서운한 기색을 내비치더라. 남자친구에게 '아빠가 원하는데 한 번 볼 수 있냐' 했더니 흔쾌히 좋다더라. 맛있는 고기 먹고 하이볼 한 잔씩 하고 길 가는데 그날 기분이 좋았다. 많이 걱정했는데 얘기도 잘 됐다. 길 가다가 그 날을 남기고 싶어서 사진을 찍게 됐다"고 전했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복수에 호기롭게 뛰어든 여자 심우주(이성경 분)와 복수의 대상이 된 남자 한동진, 만나지 말았어야 할 두 남녀의 감성 로맨스. 지난 12일 마지막 회차까지 모두 공개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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