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웅 떠나니 '심수봉 손자' 특혜 의혹 부각…50일째 흔들리는 '불타는 트롯맨'[TEN피플]
'전과자' 황영웅이 빠졌지만 '불타는 트롯맨'이 또 삐걱거린다. 무려 50일째다. 이번엔 황영웅에 이어 손태진이다. 레전드 가수 심수봉의 손자로 알려진 손태진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면서 밀어주기 의혹을 받고 있다.

참가자 손태진에게 심수봉은 이모할머니. 심수봉은 외조카 손자인 손태진에 "연락을 일부러 안 했다"고 했지만 방송에 함께 출연하며 대놓고 애정을 드러냈다. 심수봉의 예능 출연은 무려 44년 만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최초 출연이다. 가족을 위해 신비주의도 벗어던진 심수봉이었다.
황영웅 떠나니 '심수봉 손자' 특혜 의혹 부각…50일째 흔들리는 '불타는 트롯맨'[TEN피플]
올해로 69세인 심수봉. 그는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해 '나의 사계절'을 즉석에서 부르며 여전한 실력을 뽐냈다. 여기에 참가자들의 무대를 보며 일어서서 '깜짝 댄스'를 보이며 흥을 보이기도. 가요계 대모인 그는 대중에 친근감을 안기며 손자가 나오는 프로그램에 엄청난 정성을 쏟았다.

손태진을 포함한 다른 트롯맨들에게 심사위원으로서 아낌없는 조언을 펼치기도 했다. 참가자들의 무대를 감상하고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차분하고 조용할 것 같았던 이미지와는 달리 심수봉은 털털하고 호탕한 모습으로 남다른 예능감을 뽐냈다.
황영웅 떠나니 '심수봉 손자' 특혜 의혹 부각…50일째 흔들리는 '불타는 트롯맨'[TEN피플]
손태진 역시 이모할머니의 응원과 쓴소리에 힘입어 준결승전서 1, 2라운드 모두 심수봉의 노래를 선곡하기도. 1라운드 듀엣전에서는 황영웅과 함께 심수봉의 '비나리'를 택했다.

손태진은 무대에 앞서 “나는 이번 미션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모할머님(심수봉) 앞에서 처음 노래를 부르는 거다. 처음 부르는데 그 곡이 이모할머니 노래”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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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무대를 지켜본 심수봉은 뿌듯하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심수봉은 “천생연분 남편을 만나게 해준 노래”라며 ‘비나리’에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 마음이 짠하고 (결혼 안 한) 태진이가 저 마음을 알까 생각도 했지만 노래를 정석대로 잘 불러줘서 제가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고맙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두 사람은 330점 고득점을 받았다.

2라운드 개인전에서 역시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를 선곡했다. 이를 본 원곡자 심수봉은 "노래를 정석적으로 잘 불러주었다"라고 칭찬했다.
황영웅 떠나니 '심수봉 손자' 특혜 의혹 부각…50일째 흔들리는 '불타는 트롯맨'[TEN피플]
손태진은 과거 JTBC '팬텀싱어' 첫 번째 시즌에서 우승한 적이 있는 참가자. 이번 '불타는 트롯맨'에서도 성악 트롯 창법을 구사하며 기존의 정통 트롯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족의 도움 없이도 충분히 실력과 스타성만으로 화제를 불러 모을 수 있는 인물.

그렇기에 이번 '혈연 밀어주기' 의혹이 더욱 아쉽다. 출중한 실력에 훈훈한 외모를 갖춘 손태진이지만 '심수봉 손자'라는 꼬리표가 붙어버렸다. 심수봉 덕에 이름이 더 알려졌지만 오히려 심수봉 때문에 빛바랠 우려가 있다.
황영웅 떠나니 '심수봉 손자' 특혜 의혹 부각…50일째 흔들리는 '불타는 트롯맨'[TEN피플]
7일 '불타는 트롯맨' 최종 우승자가 가려진다. 강력한 우승 후보 황영웅이 없는 상황 속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는 건 손태진이다. 황영웅 못지않은 팬덤을 가지고 있기 때문.

하지만 '심수봉 손자' 꼬리표로 우승의 왕관을 차지하더라도 진심으로 축하받기엔 다소 찝찝한 상황이다. 혹여라도 그가 '제1대 트롯맨'에 선정되었을 때 손태진에게는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산더미다. 황영웅 대체자가 아니라는 점, 심수봉의 후광이 아니라는 점을 계속해서 증명해 보여야 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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