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의 강윤성 감독.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카지노'의 강윤성 감독.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강윤성 감독이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카지노' 이후 드라마에 또 도전하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3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카지노'를 연출하고 집필한 강윤성 감독을 만났다.

드라마 첫 도전인 강 감독은 "영화는 관객 수치나 결과가 바로 나와서 반응이 어떤지 알 수 있는데 드라마는 지표가 분명하지 않아 반응이 어떤지 궁금해서 여기 저기 자료들을 확인해보면서 반응을 보고 있다"며 시청자 반응을 궁금해했다.

영화 작업만 해왔던 강 감독이 드라마를 찍으며 흥미로웠던 점, 어려웠던 점을 무엇일까. 강 감독은 "영화는 2시간 안에 이야기를 축약하고 압축하는 과정이 힘들다. 내용도 유니크해야 한다. 시나리오 작업에서 그런 소재를 찾으려고 많은 시간을 들인다"며 "드라마는 인물을 길게 묘사할 수 있다는 점이 좋더라"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카지노'에서는 제가 이름을 붙인 캐릭터만 170명 정도 나온다. 그러다 보니 글을 쓰다가 저조차 캐릭터 이름을 잊어버리더라"며 웃었다. 이어 "쓰다 보니 노하우가 생겨서 등장인물을 한쪽 편에 펼쳐놓고 몇 화에 등장했는지 다 적었고, 그 인물이 다시 등장하면 그 화를 빨리 찾아서 대본을 수정하곤 했다"고 전했다.

강 감독은 "영화와 다르게 하루에 찍어야하는 분량이 많더라. 어떤 날은 하루에 14신을 찍기도 했다. 최민식 선배님도 그 부분을 두고 오랜만에 힘듦을 느끼시는 것 같더라. 그 14신도 최민식 선배님의 분량이었다. 그때 최민식 선배님이 해야되는 대사가 15~20페이지 분량이었다. 그걸 다 외워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촬영을 끝내셨다"고 말했다. 이어 "2시간 짜리 영화에서는 이야기가 왔다갔다 하더라도 그 범위가 넓지 않은데, 시리즈물은 2화를 찍다가 6화를 찍다가 15화를 찍기도 하다 보니 그 범위의 폭이 넓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여러 고충이 있었지만 강 감독은 "시리즈물 처음 해보면서 매력을 느꼈다. 좀 더 시리즈물에 익숙해져야겠다고 생각했고, 다음 것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드라마에 또 도전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찍어야될 게 많은데도 불구하고 배우들도 그것에 맞춰서 준비를 해오더라. 영화는 현장에서 만들어보는 시간이 길었는데 드라마는 카메라를 갖다 댔을 때 배우들도 이미 준비가 돼있었다. 많은 준비를 해오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카지노'는 돈도 배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 25일 시즌1이 마무리됐으며, 오는 2월 15일부터 시즌2가 시작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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