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탈북민 CEO이자 방송인 이순실이 17년째 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 567회에서는 17년째 딸을 찾고 있는 이순실의 사연이 공개됐다.

탈북 방송인 이순실은 북한 간호장교 출신으로 3년 전 시작한 개성식 떡 사업도 성공하며 사업가로서도 승승장구했다. 월 매출은 무려 3억 8000만 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순실에게는 아픈 사연이 있었다. 탈북 당시 중국 인신매매범에게 딸을 빼앗겨 현재까지도 찾아 헤매고 있다는 것. 이순실은 굶주린 딸을 위해 탈북을 결심했지만, 탈북 중 마주친 인신매매단에게 3살 딸을 빼앗기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순실은 "이것들이 우리를 보자마자 배낭에서 아이를 꺼냈다. 알지도 못하는 남자들 손에 잡히니까 얼마나 무섭겠냐. 아이를 그러쥐고는 그 앞에서 2천 원, 3천 원, 5천 원 막 흥정을 하더라. '사람을 개 팔듯이 고양이 팔듯이 그렇게 파는구나' 싶더라"고 회상했다.

결국 홀로 탈북한 이순실은 아이를 찾을 돈을 모으기 위해 막노동도 서슴지 않고 악착같이 일했다고. 방송에 열심히 출연한 것도 더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사정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창바이현 출신 브로커에게 수소문 하기를 여러 번, 딸을 찾는 것을 도와주던 지영빈 작가는 브로커를 통해 들은 소식을 이순실에게 조심스레 꺼냈다. 그는 "마침 아이를 잃어버린 동네에 브로커 친형이 그때 파출소장이었단다. 우리가 왜 오는지 알고 나서 찾아주겠다고 해서 협상이 들어갔다. 그 브로커 이야기는 말 잘못하면 큰일 나는데 네 딸이 되게 부잣집으로 갔단다"고 전했다.

이순실은 “그 말이 사실이라면 딸을 되찾지 못해도 감사하다”면서 "볼 수만 있고 한 번 안아볼 수만 있다면 그걸로 끝이다. 나만 여기 잘 사는 게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이 든다. '내 딸이니까 달삸라'고 못 한다. 그 집에 있는 한 살점을 떼서라도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순실 남편은 "사진을 보고 맞는 것 같으면 내가 중국에 직접 가서 확인을 하는 게 제일 좋다. 아닐 거라는 그런 두려움 때문에 안 보고 그러면 안 된다"고 위로했다.

사진을 확인한 이순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나 쌍꺼풀과 눈매가 비슷하다며 직접 가서 아이의 얼굴을 보고 싶은 의사를 보였다. 부모가 허락만 한다면 DNA 검사도 하고 싶어 했다.

매해 겨울 임진강 너머를 보기 위해 강화도 연미정을 찾는 이순실 부부. 이곳을 찾은 이순실은 딸의 생일을 축하하며 "살아있어다오. 죽지 말고 살아라. 어디 있든 살아있으면 만나니 꼭 만나자"라고 소망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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