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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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쩐’ 배우 김혜화가 의리와 명분 지키기 위한 우직한 행보로 시청자들의 입덕을 유발하고 있다.

김혜화는 SBS 금토드라마 ‘법쩐’에서 워싱턴 로비스트 출신 사모펀드 ‘체인지’ 대표 홍한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홍한나는 자본 시장 및 정재계를 아우르는 마당발을 자랑해 일명 ‘홍마당’이라 불리며 돈 장사꾼 은용(이선균)과 완벽한 파트너십을 발휘한다. 지난 ‘법쩐’ 5, 6회에서 김혜화는 ‘우리 편’의 복수 행보에 최악의 위기가 밀어닥친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대응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먼저 ‘법쩐’ 5회에서 홍한나는 은용과 함께, 명회장(김홍파)이 관리하던 검찰청 수뇌부들을 회유하기 위한 은밀한 PPT를 진행했다. 두 사람은 명회장을 통해 쓰던 차명계좌 대신, 자신들이 운용하는 역외펀드로 금융 수사를 피하라는 달콤한 제안을 내놨던 상황.


특히 홍한나는 낭랑한 목소리를 장착한 자신만만 태도로 “한도 없는 외환거래,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세금, 자유로운 재산증식”이란 쐐기로 이들을 혹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황기석과 명회장의 반격으로 두 사람의 사모펀드를 향한 본격 압수수색이 시작됐고, 홍한나는 아수라장이 된 와중에도 흐트러짐 없는 자태로 이들을 노려보며 정면 대응해 통쾌함을 안겼다.


이어 6회에서 홍한나는 은용이 오창현(이기영)을 지속적으로 협박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죄명으로 체포된 데 이어 교도소에서 살인 누명까지 쓰게 되자 박준경(문채원)과 갈등을 빚어 긴장감을 높였다. 홍한나는 박준경이 은용의 누명을 벗길 수 있는 제안을 거부하며 계속해서 완고한 태도를 보이자 “그럼 용이 그냥 이대로 둘거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그놈의 진실 밝히려다 이렇게 된 거 아니냐”고 분노했다.


그리고 은용이 있는 구치소로 면회를 간 홍한나는 이전에 은용에게 보였던 거침없던 면모와는 달리, 수척해진 은용의 얼굴을 차마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한 채 고개를 떨궈 먹먹한 여운을 안겼다.


무엇보다 김혜화는 자신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는 상황임에도 의리와 명분을 지키기 위해 우직한 행보를 보이는 홍한나 역을 섬세한 표현력과 능숙한 감정 변주로 완성시켜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한편 ‘법쩐’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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