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술도녀2' 한선화, 산 속 생활로 유방암 자연 치유 되자마자 '술'
독이 된 암 환자 설정, 시즌1에 비해 유튜브 조회수도 현저히 낮아
'술꾼도시여자들2' 포스터. / 사진제공=티빙
'술꾼도시여자들2' 포스터. / 사진제공=티빙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예정에 없던 시즌2를 급하게 준비한 탓일까. 술도 도시도 버리고 시작된 티빙 '술꾼도시여자들' 시즌2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가 호불호로 나뉘고 있다. 무엇보다 암 환자와 술이 같이 붙는 설정에는 공감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지난 시즌 극적인 장치를 위해 깔아 놓은 것이 발목을 잡은 꼴이 됐다.

지난해 10월 첫 공개된 '술꾼도시여자들'은(이하 '술도녀') 미깡 작가의 다음 웹툰 '술꾼도시처녀들'을 원작으로,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본격 기승전술 드라마. 이선빈(안소희 역), 한선화(한지연 역), 정은지(강지구 역) 절친 3인방의 현실 우정, 직장인의 애환, 술자리 풍경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화제를 모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유튜브 공식 클립 영상 조회수는 공개 한 달 반 만에 6000만 뷰를 돌파했다. 그중 한선화와 정은지의 맛깔나는 욕 배틀이 명장면으로 꼽히며 큰 사랑을 받았다.

'술도녀'는 시즌1은 방영 당시 티빙의 역대 가장 높은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를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 티빙의 성장을 견인하기도. 시즌1에서 안소희는 아버지의 죽음을, 한지연은 사랑의 실패와 유방암 확진을, 강지구는 자신과의 싸움을 견뎌내며 성장을 이뤄 이후 그려질 세 친구의 모습에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사진=티빙 '술도녀2' 방송 화면.
사진=티빙 '술도녀2' 방송 화면.
그러나 1년 만에 돌아온 '술도녀' 시즌2는 전작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모양새. 무엇보다 지난 9일 공개된 '술도녀2' 1~2회에서 유방암 확진을 받은 한선화가 산속 생활로 자연치유가 되고 26개월 만에 다시 술집에 모여 술을 마시는 장면은 '이제 드디어 세 사람이 술을 마시게 됐다'가 아닌 '재발 확률도 높은데 치유 판정을 받고 바로 술이라니' 라는 반응을 나율 수밖에 없는 상황.

애초에 '술도녀'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세 여자의 대환장 술자리가 웃음과 공감을 이끌었기 때문. 그러나 여기에 '암'이라는 것이 붙는 순간 이유를 막론하고 술과 함께할 수 영역이 돼버렸다. 자연 치유가 됐다고 하나 암 투병을 했던 20대 여자가 또다시 술을 퍼마시는 모습이 좋게 보일 리 있을까. 시즌1에서 결말을 향해 가며 극적인 장치로 넣은 '암'이라는 설정이 결국 시즌2에서 '독'이 된 셈이다.
사진=티빙 '술도녀2' 방송 화면.
사진=티빙 '술도녀2' 방송 화면.
현실에 기반한 이야기로 공감을 이끌었던 시즌1과 달리 갑작스레 등장한 산속 처녀 귀신은 헛웃음을 자아내기도.

그러나 시청자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술도녀2'는 방송 첫 주부터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시즌1 대비 11배 증가한 수치. 시청 UV는 드라마, 예능 포함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고다.

그러나 100만 조회수들이 넘쳐났던 시즌1에 비해 시즌2 유튜브 조회수는 10만 이하들을 기록하며 약세를 보인다. 방송 전 공개된 예고편에 비해 본편 클립의 낮은 조회수는 '술도녀'의 주 타깃인 젊은 시청층의 입소문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걸 방증하는 셈.

산에서 다시 도시로 돌아온 술꾼 도시 여자들. 3회부터 본격적인 '술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지만, 예전만큼 편하게 볼 수 없는 이유는 암 환자였던 한선화가 존재하기 때문. 산속 생활로 유방암이 자연치유 된 한선화, 담배를 끊은 정은지, 핸드폰을 끊은 이선빈이 시즌1만큼의 웃음을 안길 수 있을지, '술도녀2'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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