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종영한 '천원짜리 변호사' 주연 김지은
"연이은 결방 논란, 아쉬움 없이 최선 다해“
"컬러풀한 슈트룩, 무지개색 도전"
"오디션 줄줄이 낙방→카페 알바"
"기필코 '은인' 남궁민 같은 선배 될 것"
배우 김지은 /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지은 /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법정 드라마지만 어렵지 않았어요. 시청자들에게 쉽고 재밌게 다가갔고 코믹 요소도 많았죠. 천 변호사(남궁민 분), 사무장님(박진우 분), 마리(김지은 분)까지 셋이 뭉쳤을 때 이들의 괴짜 같고 엉뚱한 모습도 재미를 준 요소 같아요."

배우 김지은은 최근 법정물이 많은 가운데, '천원짜리 변호사'가 유독 흥행한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 11일 종영한 ‘천원짜리 변호사’는 수임료 단돈 천 원을 받는 천지훈(남궁민 분)의 통쾌한 변호 활극. 첫 회 8.1%의 시청률로 출발한 '천원짜리 변호사'는 마지막회 15.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그러나 종영을 앞두고 잦은 결방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김지은은 "내부에서 그렇게 결정돼 결방했지만 저는 마지막까지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게 남진 않는다. 결과가 어쨌든 다 같이 과정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김지은이 연기한 백마리는 법조계 로열패밀리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마지막 기수에서 수석 졸업을 한 엘리트. 김지은은 당당하고 거침없는 백마리가 "사랑스러웠지만 한 끗 차이로 건방지거나 무례해보일 수 있어서 시청자들에게도 어떻게 해야 사랑스럽게 보일지 고민했다. 말투는 퉁명스러워도 표정은 덜 미워보이게 하려고 연습했다"고 말했다.

김지은은 '법조계 금수저' 백마리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단발머리에 초록, 분홍, 파랑 등 컬러풀한 슈트룩을 선보였다. 스타일링에 대해 김지은은 "감독님은 마리가 좀 독특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이런 옷을 입고 출근한다고?' 싶을 정도로 스타일링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스타일리스트 실장님이 '검사, 변호사가 이렇게 입고 출근할 수 있겠나'고 하더라. 다행히 감독님이 좋아해주셨다. 무지개색으로 해보려고 '보라색, 오렌지색도 해볼까' 그랬다"며 웃었다.
'천원짜리 변호사' 김지은. / 사진제공=SBS
'천원짜리 변호사' 김지은. / 사진제공=SBS
김지은은 남궁민과 이번까지 3개의 작품에서 만났다. 2019년 '닥터 프리즈너'에 특별 출연하면서 남궁민과 인연을 맺었고, 2021년 '검은태양'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주인공으로 만났다.

'닥터 프리즈너'에서 김지은과 촬영한 적 있던 남궁민은 열심히 하는 후배 김지은을 인상 깊게 봤다. 이후 김지은은 "'검은태양' 4차 오디션까지 봤을 때 감독님이 '지은 씨의 키다리 아저씨 같은 분이 있다. 만약 최종 캐스팅되면 말해주겠다'고 하더라"며 남궁민이 감독에게 자신을 추천했다고 한다. 김지은은 "나중에 용기가 나서 선배님에게 '여러 배우가 있었는데 왜 그 중에 저를 추천했냐'고 물었다. 선배님은 열심히는 하는데 잘 풀리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선배님은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어요. 선배님도 지치고 힘들 때가 있겠지만 어떻게든 다 해와요. 대사 하나를 하더라도 더 좋은 무언가를 해오세요. 저는 고작 일부만 본다면 선배님은 전체를 아울러요. 같이 작업하면서 계속 느끼고, 배워야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선배님한테 정말 감사드려요. 저는 기필코 선배님처럼 후배를 이끌어줄 수 있는 배우가 될 거예요."

최근 작품들이 연달아 흥행했지만 '검은 태양'을 찍기 전까지는 힘들었다. 번번이 오디션에 떨어지며 배우 일을 그만둘까 고민했다는 김지은. 그는 "1년 반 동안 거의 일을 못했다. 코로나가 터져서 일이 엎어진 것도 있다. 오디션에 떨어진 게 어림잡아도 20개는 넘는다"고 말했다.

"'검은태양' 하기 전까지 아르바이트를 3개 했어요. 카페, 베이커리, 브런치 카페에서요. 그 중 한 곳은 독립영화를 함께 찍었던 배우들이 모여서 하는 곳인데, 배우인 친구들이 너무 많으니까 그곳에선 3시간쯤 일했고 다른 곳에선 더 길게 했다. 그 카페 멤버 중에 '권모술수' 주종혁도 있어요. 하하."
배우 김지은 /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지은 /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백마리를 연기하며 담대한 마음가짐과 도전정신을 배운 김지은. 그는 "힘들었던 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소극적인 자세로 임했던 것 같다. '실수하지 말아야지' 생각하다 보니 방어기제가 생긴 거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지 않나 싶어 몸을 사렸던 것 같다"고 후회했다. 그러면서 "이게 배우한테 안 좋다. 괜히 도전했다가 실수해서 미움받으면 어쩌나 겁을 냈던 거다. 그러다 보니 재미없는 연기만 나왔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이게 된다고?' 싶은 것도 다 했다. 그런데도 감독님은 제가 하고 싶은 것보다 덜 표현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 그게 보이는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방어적 자세에서 벗어난 것 같냐는 물음에 김지은은 "저도 궁금하다. 마리는 성장하는 캐릭터이지 않았나. 다음 작품에서 제가 그걸 깨뜨릴 수 있을지 저도 제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다"며 열의를 드러냈다.

힘든 시기를 지나 만난 작품이 흥행한 만큼 김지은에게는 더 특별하게 기억될 '천원짜리 변호사'. "마리는 진한 무지개로 남을 것 같아요. '천원짜리 변호사'는 많은 걸 깨닫게 해주고 많은 걸 일깨워준 드라마에요. 마리를 하면서 컬러풀한 슈트, 드레스에 아이돌이 입을 것 같은 점프슈트도 입어보고 다양한 걸 많이 해봤어요. 하하."

'검은태양'으로 신인상을 받았던 김지은. 이번 드라마로 수상 욕심이 있냐는 물음에 "주시면 감사하다. 좋은 거 주는데 누가 마다하겠나"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빈말이 아니라 '천원짜리 변호사', 그리고 마리는 무지개 같아서 저는 이미 상을 받은 것만큼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