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 DB
사진=텐아시아 DB
≪류예지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댄서들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더 이상 백업 댄서가 아닌 댄서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면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스우파'에 이은 '스맨파' 열풍을 알렸다.
사진=텐아시아 DB
사진=텐아시아 DB
지난 13일 방송된 ‘스맨파’ 4회는 평균 시청률 2.8%, 순간 최고 시청률 3.3%를 기록함과 동시에 1539 타깃시청률, 2049 남녀시청률 모두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 (유료 플랫폼, 수도권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또한, 9월 1주 (8월 29일~9월 4일)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Powered by RACOI)에 따르면 Mnet '스트릿 맨 파이터'가 340.9점으로 종합 1위, 예능 부문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사진=텐아시아 DB
사진=텐아시아 DB
물론 '스맨파'가 처음부터 대중에게 호평받았던 것은 아니다. '스우파'의 후광 때문이었을까. 기대감이 높아진 채 시작된 '스맨파'는 욕설, 안무 조롱, 손가락 욕 등 각종 잡음으로 눈길을 끌었다. 중간중간 삐 소리로 처리되기도 하며 서로를 향한 리스펙은 없었다. 특히 대표 빌런이라 불리는 '위댐보이즈'의 인규는 '저스트절크'의 춤을 "디기디기딕 갱갱갱" 스타일이라며 비하하기도 했다.

여기에 담당 CP의 발언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여자 댄서들과 남자 댄서들의 서바이벌이 다르다"고 말문을 열면서 "여자댄서(스우파)의 서바이벌엔 질투, 욕심이 있었다면 남자 댄스(스맨파)들은 의리와 자존심이 자주 보였다"는 성차별적 평가를 내놓아 논란을 야기했다.
사진=텐아시아 DB
사진=텐아시아 DB
초반엔 다소 삐끗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댄서들의 열정과 진심은 이를 덮어버리기에 충분했다. 계급 미션이 시작되면서부터 팀에게 유리한 베네핏을 가져오기 위해 뜨거운 경쟁을 펼친 댄서들.

특히 안무가로서 국무총리 표창까지 받은 이력이 있는 '원밀리언'의 최영준은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려다 실수가 나오자 자책의 눈물을 쏟았다. '엠비셔스'의 진우와 타잔 역시 미들2 계급 미션을 준비하며 3일 동안 1시간밖에 못잤다고.
사진=텐아시아 DB
사진=텐아시아 DB
이후 진행된 안무 카피 챌린지에서는 'EXO의 아버지'로 불리는 '원밀리언'의 백구영이 눈물을 보였다. 한참 후배인 '위댐보이즈'에게 패배한 그는 “백업 페널티를 받기는 너무 싫었다. 20년 동안 일을 하면서 춤을 췄는데 뒤에서만 계속했다”라며 “막상 ‘스맨파’ 나오려고 보니까 제 춤 영상 하나가 없다. 제가 안무를 만들어서 제가 안 한다. ‘스맨파’를 나오게 된 이유도 제 춤을 보여주고 싶은 이유가 크다”라고 오열했다.
"디기디기딕 갱갱갱"…쿨내 진동·男 눈물에 '스맨파' 시청률도 껑충[TEN스타필드]
세계 챔피언으로 알려진 '프라임킹즈' 트릭스 역시 저스트절크의 백업 댄서가 되자 자책하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트릭스는 “‘내가 너무 욕심부렸나?’, ‘크루원들을 사지로 몰았나?’, ‘너무 한계치까지 밀어버렸나?’ 생각했다. 내가 크루원들을 되게 힘들게 하는 리더였구나"라고 말하며 사과했다.
"디기디기딕 갱갱갱"…쿨내 진동·男 눈물에 '스맨파' 시청률도 껑충[TEN스타필드]
남자들이 눈물을 흘려서가 아니다. 자신이 속한 크루를 생각하는 마음, 댄서로서 자부심과 진정성이 느껴졌다. 서로 다른 팀이지만 이들은 각자 최선을 다하며 서로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더 이상 견제와 비하는 보이지 않았다. 댄서들이 그토록 애정하는 '춤'으로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사진=텐아시아 DB
사진=텐아시아 DB
눈물을 보이면서도 다시 일어서고, 견제하면서도 서로 협업했다. 긴장감과 진실함이 느껴지는 배틀을 보며 시청자들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일 터. 이제 댄서들은 쓸데없는 신경전을 뒤로하고 퍼포먼스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집중하는 모습이다. 하나의 무대를 만들어 내기 위해 뜨겁게 달려온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에 제대로 통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