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징어게임' LA 기자 간담회 현장
사진='오징어게임' LA 기자 간담회 현장
배우 이정재가 한국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소감을 밝히며 "언어가 다른 건 중요하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스타워즈' 새 시리즈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에미상 레드카펫에 함께 오른 연인 임세영 대상그룹 부회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12일 오후 30분(한국시간 13일 오후 1시 30분) JW Marriott LA LIVE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에미상 LA 현지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앞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이정재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한국 배우 최초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황동혁 감독 역시 '오징어게임'으로 비영어권 최초 감독상을 받았다. 작품상과, 각본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은 아쉽게 불발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이유미가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게스트상(여우단역상)을 수상했고,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시각효과상, 스턴트상, 프로덕션디자인상을 받아 총 6관왕을 기록했다.
사진='오징어게임' LA 기자 간담회 현장
사진='오징어게임' LA 기자 간담회 현장
이날 이정재는 "배우들부터 제작진까지 열심히 했다는 표현보다 더한 표현이 뭐가 있을까 생각했다"라며 "나름대로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드리려 노력했다. 특히 황동혁 감독님과 김지연 사이렌 픽쳐스 대표님이 준비해놓은 시나리오와 프로덕션 과정이 너무나도 훌륭했다. 훌륭하게 나온 세트장이 있어서 연기를 생동감있게 더 잘 할수 있었다. 촬영은 오래 전에 끝났지만 기억이 계속 새록새록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여기 와서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비영어권 콘텐츠로 어떻게 그렇게 많은 관객에게 사랑을 받았느냐였다. 그리고 또 이런 시상식 기간에는 비영어권 연기로 주연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였다. 그런데 오늘 이 상을 받고 또 그런 질문을 받았다. 그래서 내가 연기자는 언어로만이 아니라 여러 방법으로 표현하기에 언어가 다르다는 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오징어게임' 성기훈을 통해서 증명한 것 같다고 대답했다"고 덧붙였다.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인기를 얻은 이정재는 루카스필름이 제작하는 디즈니+의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 '어콜라이트'에서 남자 주인공에 캐스팅됐다. 이에 이정재는 "너무도 극비라고 이야기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핸드폰이 꺼진 비행기를 타고 오는 동안 LA에서 기사가 먼저 나와 나도 놀랐다. 아직은 이야기만 있는 중이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면 좋은 뉴스가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사진='오징어게임' LA 기자 간담회 현장
사진='오징어게임' LA 기자 간담회 현장
남우조연상 수상이 불발된 박해수는 "귀중한 자리에 온 것만으로도 큰 상을 받은 거라 생각한다. 1년 동안 수고해준 모든 분이 있어서 이 자리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 긴 시간 동안 여러 시상식을 다니면서 큰 자부심을 느꼈다. 많은 사람한테 귀중하게 보인다는 것만으로도 내게 큰 채찍이 될 것 같고, 한국 문화 자체가 역사가 되는 순간에 함께 있는 것 또한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영수는 "'오징어게임'을 통해서 우리의 문화 수준이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서 오늘과 같은 자리가 이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오징어게임' LA 기자 간담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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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감독은 "1년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됐다. 그 피날레가 마침내 이곳 에미에서 이뤄진 것 같아 더욱 뜻깊다. 길고 힘든 하루였는데, 트로피를 가지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행복한 마음"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오징어게임'으로 시상식이나 행사에 가게 되면 교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고. 올림픽도 아닌데 국가대표가 돼서 나온 것 같은 기분과 부담감이 항상 있다. 다행히 1년의 여행이 에미로 잘 마무리돼서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을 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수상 소감 마지막에 시즌2로 돌아오겠다고 말한 황 감독. 그는 "시즌2로 돌아온다고 한 건 큰 의미는 아니었다. 시즌2를 준비하고 있으니까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며 "'오징어게임' 첫 번째 시리즈로 에미의 벽을 넘고 문을 열었는데, 이 문을 다시 닫지 말고 계속 열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즌2로 돌아온다면 작품상을 받고 싶다. 번번이 '석세션'에게 밀려서 오늘도 '오징어게임'인 줄 알고 일어나다가 주저앉았다. 시즌2로 다시 와서 베스트 드라마 시리즈를 받아 다 같이 무대에 올라갈 기회를 다시 한번 가지고 싶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서 좋은 시즌으로 돌아와서 이것이 마지막 에미가 아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오징어게임' LA 기자 간담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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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 한창 쓰는 중이다. 성기훈이라는 인물이 시즌1에서는 실수도 많이 하고 순진무구하기도 하고 아이 같은 면이 많았는데, 시즌2에서는 진중하고 심각하고 일을 벌일 것 같은 좀 더 무거운 인물로 돌아온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또 다른 게임들이 많이 등장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어 "시즌2를 기대하는 전 세계 팬들이 실망하게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들 시즌1의 성공을 어떻게 감당할 거냐고 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고, 좋아해 주길 바란다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많이 응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미국TV예술과학아카데미(ATAS)가 주최하는 에미상은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으로, '방송계의 오스카'로도 불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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