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나혼산'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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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 김광규, 산다라박이 '초복 세끼 특집'으로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리며 ‘보양 예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나이도, 성별도, 라이프스타일도 다른 3인 3색 무지개 회원들의 ‘초복 세끼’는 신선한 메뉴 선정으로 호기심 자극은 물론, 건강한 웃음까지 가득 전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는 시청률 수도권 9.0%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은 7주 연속 드라마, 예능, 교양을 포함한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 1위를 이어갔다. 최고의 1분은 김광규의 ‘소개팅 실패 고백 장면’으로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했지만, 실패한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해내며 10.8%까지 치솟았다.

이날 ‘초복 첫 끼’로 특집의 문을 연 전현무는 ‘트민남’ 답게 핫한 메뉴 선정으로 이목을 끌었다. 그는 매번 자신 앞에서 줄이 끊겨 먹어보지도 못했다는 태국식 돼지 등뼈찜 ‘랭쎕’ 요리에 도전했다. 식재료는 물론 조리도구까지 최신 유행의 끝을 보여주며 음식에 한해선 누구보다 트렌드에 빠른 '트리남'으로 변신, 박나래와 ‘먹박사 남매’로 학위까지 수여 받아 웃음을 안겼다.

전현무는 트렌드에 민감했지만, 요리법엔 둔감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태국식 소스를 만들다 통을 엎어 부엌에 ‘녹색 대참사’가 벌어지는가 하면, 위생장갑도 없이 ‘맨손 요리’를 고집한 것도 모자라 손에 묻은 양념까지 빨아먹어 경악을 불렀다. 이를 지켜보던 기안84는 거울 치료라도 받은 듯 “확실히 요리는 깔끔하게 해야 한다”며 지난날을 반성했다.

특히 요리보다 SNS가 먼저인 전현무의 ‘트민남’ 본능은 쉴 틈 없는 웃음을 안겼다. 초토화된 부엌에도 일단 인증샷부터 찍고 보는가 하면, 고기가 익는 동안에는 작가 ‘무스키아’가 되어 예술혼을 뽐냈다. 자화상을 그리는 것도 모자라 자신이 출연했던 방송을 틀어 놓고 영감을 받는 등 못 말리는 자기애를 자랑했고, 스튜디오에 등장한 자화상은 모두의 감탄을 유발했다.

결과는 예상 밖의 대성공이었다. 알맞게 익은 고기는 물론 감칠맛 넘치는 양념까지, 미술에 이어 요리에 소질을 발견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트렌디한 요리 맛에 만족한 전현무는 세팅도 전에 국물에 밥까지 말아먹으며 “나 이성을 잃었어”라고 고백, 부엌에 서서 랭쎕 국밥 먹기를 멈추지 않았다.

전현무는 “반응을 보면서 먹어야 한다”며 완성된 랭쎕이 식는 줄도 모를 만큼 SNS 인증샷에 심취해 웃음을 자아냈다. 업로드를 끝내자 격한 먹방이 이어졌고, ‘방콕의 맛’이라는 랭쎕을 향한 궁금증과 침샘을 동시에 자극했다. 그는 끝까지 SNS를 탐하며 “오늘 안에 좋아요 1만 개는 넘겠어”라고 보양식보다 달콤한 ‘소통의 맛’을 즐겼다.
사진=MBC '나혼산' 방송 화면.
사진=MBC '나혼산' 방송 화면.
‘초복 두 끼’ 주인공은 김광규였다. 그는 ‘송도 형님’ 성동일과 함께 집안 곳곳을 정비하고, 보양식까지 챙기며 무더위 대비에 나섰다. 두 사람의 아웅다웅 케미를 본 기안84는 “샤이니 키와 민호 같다”고 웃음 지었다. 성동일은 ‘기승전 결혼’ 토크와 폭풍 잔소리로 머리를 부여잡게 하다가도, 혼자 사는 일이 어설픈 동생을 위해 해결사로 나선 자상한 면모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때 성동일의 “전에 만나러 갔잖아”라는 말로 김광규의 ‘썸’ 의혹이 불거지며 현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무지개 회원들의 추궁이 이어졌고, 그는 “자만추를 추구한다”, “잘 안됐어요”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코드 쿤스트가 “호수 같은 매력이 있다”며 ‘호수남'이라는 애칭을 지어주기도. 김광규와 성동일에 배우 신승환까지 합류해 본격적인 초복 먹방이 시작됐다. 이들이 선택한 메뉴는 보양식의 왕좌, 누룽지 삼계탕으로 침샘을 자극했다.

몸보신 하면서도 한시도 김광규를 가만두지 않는 두 사람의 모습은 웃음 폭탄을 안겼다. 성동일은 “혼인신고 도장보다 노후연금 도장이 더 빠를 것 같아”라며 '김광규 놀리기'에 열을 올렸고, 신승환은 소개팅 결말을 캐묻는 등 형님 못지않은 꿀잼을 선사했다. 두 사람의 연합 공격에 김광규는 “상투 못 틀어요!”라며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하며 폭소를 안겼다. 서로를 위한 덕담으로 끝난 김광규와 송도 동네 친구들의 만남은 무더위도 가뿐히 이겨낼 ‘이열치열의 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사진=MBC '나혼산'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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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 세끼’ 산다라박은 맥시멀 하우스에서 게임기와 함께 아침을 시작하더니 전현무의 베지터 옷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초복 패션’으로 외출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급기야 '소식좌' 탈퇴를 선언한 그는 11가지 코스 요리와 9잔의 술 페어링이 나오는 파인다이닝으로 향했다. 한 입 거리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으며 눈과 입 모두를 즐겁게 한 ‘시각 미식회’는 초복 보양식에 신선함을 더했다.

산다라박은 식사 전부터 숙취해소제를 마시며 '대식좌'를 향한 노력의 첫걸음을 뗐다. ‘나래 미식회’를 통해 뱃길을 열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한 입 거리 요리인 첫 번째 코스부터 이미 배가 부른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그는 코스 중반부 소화제까지 들이키며 음식을 향한 열정을 불태웠다.

자칭 ‘소식좌’ 중에 제일 맛있게 먹는 사람이라는 산다라박은 “이건 의지의 문제”라는 무지개 회원들의 응원에 힘입어 배부름과 취기를 뚫고 11가지 코스 요리를 끝까지 정복했다. ‘소식좌’를 벗어나 비로소 ‘먹는 맛’을 알게 된 그의 초복 맞이는 눈 호강과 침샘 저격을 동시에 선사하며 ‘보는 맛’까지 꽉 사로잡았다.

방송 말미에는 무지개 대표 흥부자들이 총출동한 차서원의 ‘낭또 포차’와 한달 간의 해외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이주승의 일상이 예고됐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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