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경 /사진=채널S '진격의 할매' 방송화면 캡처
오현경 /사진=채널S '진격의 할매' 방송화면 캡처
배우 오현경이 중학교 이후 처음으로 몸무게 50kg가 나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방송된 채널S 예능 '진격의 할매'에서는 오현경이 할매들에게 고민을 상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오현경은 자체 환호와 함께 등장했다. 그는 "인사 해야 하는 거야"라며 절을 올렸다. 나문희는 "저번에 준 떡 잘 먹었어"라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에 오현경은 세 할매들에게 떡을 나눠줬다.

나문희와 오현경은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이후 8년 만에 재회했다. 박정수와 오현경은 24년 전 드라마 '이 남자가 사는 법'에서 호흡을 맞췄다. 오현경은 "(박정수) 선생님이 제가 립스틱 바르는 거에 관심이 많으셨다. 그때 젊으셨을 때라 제가 뭐만 하면 '그거 어디서 났니?'라고 하셨다"며 웃었다.
오현경 /사진=채널S '진격의 할매' 방송화면 캡처
오현경 /사진=채널S '진격의 할매' 방송화면 캡처
김영옥과 오현경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에서 모녀로 호흡을 맞췄다. 박정수는 "큰 언니가 네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아주 싹수가 있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영옥은 "딸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모든 것에 저런 애가 없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나문희 역시 "변하지 않았어. 워낙 그런 애다. 착하다"고 힘을 보탰다. 김영옥은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아까운 인간"이라고 했다. 나문희는 "너는 무슨 고민이 있어서 왔니?"라고 물었다. 오현경은 "항상 '미스코리아'가 따라다닌다. 지금 받아들이는데도 가끔은 그 무게가 쉽지 않다. 그것에 대해 맞춰 살아야 하는지"라고 답했다.

오현경은 "뭘 해도 미스코리아다. 이걸 내려놔야 하나, 계속 안고 가야 하나"라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박정수는 "미스코리아 오현경이 아닌 배우 오현경의 고민이 있을 줄 알았다. 그렇게 생각조차도 안 했다"고 말했다. 오현경은 "아직도 기사가 날 때 미스코리아 타이틀이 붙는다"고 했다.

박정수는 "속상하다고 네가 없앨 수 있는 건 아니다. 죽을 때까지 따라다닌다"고 말했다. 김영옥은 "그거 없어지면 섭섭할걸?"이라고 했다. 오현경은 "감사하다. 활동을 많이 해도 '어디에 나왔지?'라고 하는 분도 많다. 그게 각인이 되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 하지만 배역을 맡을 때 거기서 못 벗어나는 관계자들이 많으신 것 같다. 이번에 '신사와 아가씨' 같은 경우에도 막 망가졌다"고 밝혔다.
오현경 /사진=채널S '진격의 할매' 방송화면 캡처
오현경 /사진=채널S '진격의 할매' 방송화면 캡처
나문희는 "오현경은 미스코리아에서 좋은 배우로 잘 하지 않았나"고 했다. 오현경은 "선생님들이 그렇게 봐주시니까 기쁘다. 저는 오래 해 온 선생님을 보면서 제 연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욕먹는다.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잘하는 친구가 한 마디 뱉으면 배우의 아우라가 나온다. 그걸 보고 난 왜 안 되는지 생각했다"고 했다.

오현경은 "언니(김성령)는 저보다 3살 많으신데 미스코리아다. 저보다 앞이다. 언니가 잘 오고 있다. 그래서 비교 대상이 된다. (김)혜수 같은 경우에는 고등학생 때부터 모델 일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타고나길 배우처럼 멋있는 사람이 있다. 저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오현경은 "'신사와 아가씨'에서 너무 어려웠다. 막판에 저와 이일화 씨와 이종원 씨와 함께했는데 너무 어렵더라"고 털어놨다. 얽히고설킨 관계가 정리되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할매들은 잘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정수는 "네가 결혼도 했었고 아이도 낳아봤고 나이를 먹어서 잘 나온 것"이라고 했다.

오현경은 "하다 보면 지금도 늘었다고 하시지 않나. 깊이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갑자기 김영옥은 "얘가 아주 아팠다"고 말했다. 오현경은 촬영 중 갈비뼈 다쳤지만 아픈 걸 참고 연기를 했다고. 오현경은 "다친 건 내 잘못인데 드라마는 이번 주 방송을 해야 한다. 숨도 못 쉬겠더라. 지금도 눈물이 난다. 내가 다쳤는데 이야기를 할 수가 없더라. 정말 죽는 줄 알았다"며 눈물을 보였다.

박정수는 "지금도 어디 다닐 때 조심한다. 나를 망가뜨리면 안 된다. 그래서 늘 그걸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오현경은 "우리 직업은 내가 아픈 게 민폐다"고 말했다. 김영옥은 "미스코리아 (수식어) 때문에 아직도 외모에 신경 쓰냐?"고 물었다. 박정수는 "넌 몸이 그런데도 다이어트를 해?"라고 거들었다.
오현경 /사진=채널S '진격의 할매' 방송화면 캡처
오현경 /사진=채널S '진격의 할매' 방송화면 캡처
오현경은 "다이어트라기보다는 역할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 그 옷들이 기본 샘플 사이즈로 나온다. 제가 체격이 있어서 조금만 벗어나도 옷이 안 맞는다. 옷이 안 맞으면 연기를 할 때 불편해지고 자신감이 없어진다. 그 역할을 맡게 체중 조절한다"고 답했다.

오현경은 "관리라는 건 우리 쪽에서 차에서 10시간 대기해야 하고 밥도 못 먹지 않나. 나이를 먹으면서 나는 견딘다고 생각하는데 몸은 병이 나더라. 기초 체력이 없으면 안 되겠더라"고 했다. 이를 들은 박정수는 "미스코리아 오현경, 배우 오현경이 있다면 아무래도 흐트러지면 안 된다는 게 잠재적으로 있다"고 말했다.

평소 필라테스와 요가로 몸 관리를 하고 있다는 오현경이다. 촬영 중간에도 틈만 나면 스트레칭한다고. 심지어 침대에서 일어날 때도 스트레칭을 다 한다고 했다. 스트레칭을 몸소 선보인 오현경을 본 김영옥은 "너 지금 팔팔하다. 드라마 할 때는 빠졌었다"고 말했다.

오현경은 "(촬영 당시) 50kg가 안 됐다. 중학교 이후로 처음이었다. 울렁증이 아직도 있다. 살 빠진 이유도 드라마를 두 개 하는데 대사가 다르더라. 두 가지를 하려다 보니까 잠을 못 잤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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