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넷추리》

한가인·이민정·박솔미, 신비주의 여배우→주접 주부단
한가인, 예능서 유산 고백·'쇼윈도 부부' 루머 불식
이민정, SNS로 팬들과 '주접 댓글' 소통
'편스토랑' 통해 '주부 9단' 면모 드러낸 박솔미
배우 박솔미, 한가인, 이민정. / 사진제공=KBS, SBS, 인스타그램
배우 박솔미, 한가인, 이민정. / 사진제공=KBS, SBS, 인스타그램


《김지원의 넷추리》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꼭 봐야 할 '띵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주말에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하겠습니다.

'신비주의 여배우' 한 꺼풀을 벗겨내자 시청자와 한층 가까워졌다. 한가인, 이민정, 박솔미의 이야기다. 이들은 결혼, 육아, 출산 등으로 공백을 가지며 시청자와 한동안 멀어졌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예능을 통해 털털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며 시청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한가인은 최근 봇물이 터지듯 묵혀둔 이야기를 '대방출'하며 쌓여있던 루머와 의혹에 정면 돌파했다. 한가인은 SBS '써클 하우스', KBS2 '1박 2일' 등을 통해 감춰뒀던 진솔하고 유쾌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써클 하우스'에서는 유산과 시험관 시술, 그리고 결혼 10년 만의 출산 비하인드까지 직접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고고한 여배우와는 상관 없을 것 같은 '탈모 위험' 진단도 받아 탈모인들의 공감도 끌어냈다. '1박 2일'을 통해서는 연정훈과 '쇼윈도 부부'가 근거 없는 소문이었음을 증명했다. 부부는 서로를 시종일관 살뜰히 챙기고 다정한 스킨십으로 금슬을 뽐냈다.

이민정은 '프로 댓글러'로 네티즌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털털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스타라면 으레 있을 법한 허세나 신비감은 내려놓았다. 최근 올린 게시글에 한 네티즌이 "누나 잘생겼어요"라며 하자 이민정은 "그럼 형이라고 해야지"라는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제 시험 대신 쳐주세요"라는 댓글에는 "꼭 잘 본다는 보장 없어도 괜찮나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민정은 남편 이병헌의 인스타그램에도 익살스러운 댓글을 달며 '귀여운 저격수'로 웃음을 선사한다.

박솔미는 KBS2 예능 '편스토랑'의 편셰프로 출연하며 '주부 9단'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는 자신의 피부 관리 비결이라는 콜라겐 요리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특히 호텔 셰프인 지인에게 전수받은 레시피로 시행착오 끝에 완성한 자신만의 소스를 자신 있게 소개했다. 여느 주부와 다를 바 없는 일상으로 공감도 자아냈다. 남편 한재석이 두 딸을 데리고 여행을 가자 '자유 부인' 타임을 만끽하고 친정어머니와 통화에서 '박복순'이라는 집에서 불리는 이름도 공개해 웃음을 안겼다.

이처럼 작품 활동이 드물었던 세 사람은 예능, SNS 활동으로 시청자와 거리감을 좁혀나가고 있다. 작품에선 도도하고 강렬하게, 일상에선 수수하고 털털하게, '공사가 다른'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세 사람이 주목받는 이유다. 한가인 출연작 '건축학개론'(2012)
영화 '건축학개론' 스틸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건축학개론' 스틸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건축학개론'은 서른 다섯의 건축가 승민(엄태웅 분) 앞에 15년 만에 스무 살 적의 첫사랑 서연(한가인 분)이 나타나 집을 설계해달라고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멜로다.

'건축학개론'은 첫사랑에 건축이라는 소재를 접목해 멜로 영화의 감성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또한 90년대 아날로그 정서를 작품에 풍부히 녹여내 공감을 이끌어내고 추억을 상기시켰다. 클래식하면서도 신선한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축학개론'은 극장에서는 411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하기도 했다.

한가인은 '건축학개론'에서 수지와 2인 1역으로 서연을 연기했다. 한가인은 성숙한 매력을, 수지는 풋풋한 매력을 선보이며 두 배우 모두 '첫사랑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민정 출연작 '시라노; 연애조작단'(2010)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스틸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스틸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연애에 서툰 의뢰인을 이상형과 연결해주는 사업을 하는 '시라노 에이전시'의 이야기를 그리는 로맨틱 코미디다.

시라노 에이전시는 의뢰인의 연애 성공을 위해 치밀하게 작전을 짜고 실시간으로 해야 할 대사와 행동을 알려주는 데다 드라마틱한 순간 연출을 위해 살수차까지 동원한다. 에이전시 대표인 병훈(엄태웅 분)은 상용(최다니엘 분)의 의뢰를 받고 고민에 빠지는데, 상용이 사랑에 빠진 상대가 전 여자친구 희중(이민정 분)이었기 때문이다.

이민정은 희중 역을 깔끔하게 소화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이민정은 이 영화로 청룡영화상, 대종상 영화제, 백상예술대상 등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다. 박솔미 출연작 '극락도 살인사건'(2007)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 스틸 / 사진제공=MK픽처스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 스틸 / 사진제공=MK픽처스
'극락도 살인사건'은 1986년, 한적한 섬마을인 극락도에서 17명의 주민이 연쇄적으로 살인의 주검으로 발견되거나 혹은 실종되는 일을 그리는 미스터리 추리극이다. 이 작품은 국내 박스오피스 1위 '명량'으로 유명한 김한민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박솔미는 보건소장의 권유로 섬에 오게 된 교사 장귀남 역을 맡았다. 극 중 귀남은 제약회사 연구원 출신으로, 섬에서 발생한 사건의 원인이 개발 중이던 신약 부작용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박솔미는 긴장감과 짜릿함을 자아내는 연기로 추리극만의 재미를 살린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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