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캡처
사진=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캡처
트로트가수 현진우가 재혼 가정에서 다둥이 육아에 대해 고민을 상담했다.

지난 1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에는 현진우 가족이 출연했다.

현진우는 8년간 싱글 대디로 3남매를 키우다가 현재의 아내를 만나 재혼했다. 현진우는 20살, 19살, 17살, 그리고 이들과 나이 차가 많은 6살, 4살이 포함된 다둥이 가족의 일상을 소개했다. 또한 현재 아내는 만삭으로, 곧 여섯째가 태어나는 상황이다.

첫째와 둘째는 어린 동생 육아를 두고 다툼을 벌였다. 첫째가 둘째에게 동생들을 돌보라고 하자 "그동안 내가 동생들을 많이 돌봤지 않냐"며 발끈했다. 셋째 역시 어린 동생들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둘째는 엄마, 아빠에게 "방송 못 하겠다", "재혼 가정인 거 들키기 싫다"며 오열했다. 그러자 현진우는 "하지 마 XX야", "나가 X져. 그러면 XX야"라며 거친 말로 야단쳤다. 셋째에게도 "집에서 기저귀 몇 번 갈아주고 애들하고 놀아주는 게 그렇게 힘드냐"며 타박했다. 현진우는 "뿔뿔이 흩어지자. 너희들이 쌀, 김치 살 돈도 없고 전기세, 수도세 밀려서 춥고 덥게 살아봐야 지금이 얼마나 안락한 삶인지 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오은영은 현진우의 강압적인 모습에 "경제적으로 어렵게 크신 것 같다. 부모의 역할을 100으로 보면 이런 경우 아빠는 보통 90으로 본다"며 "내 노력을 모르면 아이들이 괘씸하게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먹는 배는 부른데 공감이나 감정적인 면에서 아이들이 허기져 있다"고 봤다. 실제로 현진우는 태어난 지 50일 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제주도에서 대학 생활 시절 비 새는 옥탑방에서 사는 등 경제적으로 어렵게 자랐다고 고백했다.

현진우는 자녀들뿐만 아니라 장모의 심정에도 공감하지 못하는 태도를 보였다. 현진우의 집을 찾은 장모는 "아이들 셋이 있는데 엄마가 힘들어도 도와줄 생각을 않는다. 내가 뭐라고 하면 딸은 자기 새끼라고 그런 얘기 하지 말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현진우의 현재 부인은 "다섯째를 낳을 때 아이들이 반대했다. 넷째 육아가 너무 힘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아빠의 강요가 반복되니 아이들도 억지로 도와줘야하고, 나는 아이들에게 죄인이 된 느낌"이라며 미안해했다.

오은영은 아이들의 불안한 심리 상태에 대해 걱정했다. 특히 셋째는 사춘기를 겪는 도중 식음을 전폐하고 실어증 증세까지 보였다고 한다. 걱정된 엄마는 셋째에게 심리 치료를 받게 했는데 육아 스트레스가 극심하다고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오은영은 "셋째는 부모의 이혼을 경험하고 엄마를 하루아침에 잃었을 거다. 그리고 새 엄마가 오니까 좋았을 거다. 동생이 생기니 기뻤을 텐데 보람도 없고 질책을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셋째는 "집에 와서 아이들이 있으니 쉴 수 없고 엄마, 아빠가 힘드니까 눈치를 봐야한다"고 토로했다. 아빠가 싫냐는 물음에는 "싫은 건 아니다. 아빠가 없었다면 이렇게 풍족한 삶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첫째는 "좋은데 싫은 점도 있다"고 말했다. 둘째는 "나쁘게 보일 수 있지만 착한 사람이다. 아빠가 존경스럽고 좋다"고 했다. 새엄마에 대해서는 "엄마가 없었으면 우리 가족이 다 불행했을 것"이라며 고마워했다. 첫째 역시 "엄마는 고마운 분"이라며 "다른 평범한 집처럼 어색한 것도 풀고 지내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아이들의 진심을 알게 된 현진우 부부는 눈물을 흘렸다. 현진우는 "내가 완전히 바뀌어야 할 것 같았다. 돈이 뭐라고 나를 내려놓지 못했다.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반성했다.

현진우는 성인이 되는 자녀들은 건강하게 독립시키기로 결정했다. 현진우 가족은 일주일에 한 번씩 가족데이를 만들고 독립하는 연습을 하기로 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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