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서' 백성철 (사진=방송 화면 캡처)
'트레이서' 백성철 (사진=방송 화면 캡처)


'트레이서' 백성철이 카멜레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디테일한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트레이서'에서 PQ그룹 류도형 사장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백성철이 오랜 연극 무대를 통해 다져진 깊은 연기내공을 바탕으로 매회 카멜레온 같은 변화무쌍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명품 배우로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백성철은 극중 류용신(이창훈 분) 재무이사를 수족으로 두고 온갖 편법으로 정재계는 물론 국세청을 움직이는 PQ그룹의 수장 류도형 사장으로 분해 안방극장에 강렬한 캐릭터를 구축해내고 있다.


특히 중앙지방국세청장 인태준(손현주 분), 그리고 PQ그룹의 재무이사 류용신(이창훈 분)과 대척점에서 펼쳐 보이는 팽팽한 감정의 대립구도가 매회 시청자들로 하여금 긴장과 흥미를 유발하는 가운데, 지난 12회 방송에서는 인태준 앞에서 기존의 꼿꼿한 얼굴과 태도를 180도 바꿔 시선을 모았다.


류도형(백성철 분)은 PQ그룹이 인태준과 손을 잡은 외국계 기업 엘버린 때문에 회사가 흔들릴 위기에 처하자 그에게 정치 자금 지원을 약속하고, 류용신의 해임을 조건으로 도움을 청했다.


이날 조촐한 막걸리 집에서 인태준을 만난 류도형은 "짧고 굵게 말씀 드리겠다. 청장님 남은 인생 제가 사겠다" 며 기존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내려놓고 부드러운 태도로 거래를 제안했다.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자신의 술값을 내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인태준에게 류도형은 다시 얼굴을 바꿔 "민소정 차장과 류용신 버릴 준비 다 끝났는데.." 라며 그를 돌려 세웠다. 걸음을 멈추고 자신을 바라보는 인태준의 모습에 만족한 듯 환희 웃어 보이며 자리에서 일어선 류도형은 "자 그럼 이제 계산좀 맞춰볼까요?" 라고 당당하고 위용있는 모습으로 다시 순식간에 표정을 바꿔 매초마다 변화하는 놀라운 감정 연기로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류용신에게는 또 다른 얼굴을 한 류도형의 모습이었다. PQ그룹의 위기에 혼신의 힘을 다해 회의를 주관하고 있는 류용신의 모습을 본 류도형은 무표정으로 "와 감동이다. 나 하나 살려보겠다고. 눈물 나네." 라고 무미건조하게 말하며 얼음장 같이 차가운 모습으로 이후 일어날 일들을 궁금케 만들었다. 이후 인태준과의 협상으로 직위가 해제된 류용신이 달려와 자신의 무릎을 끌어안고 애원했지만 본체만체 그를 무시하고 지나가는 류도형의 모습이 또 한 번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류도형의 자신만만함도 여기까지. 13회 방송에서는 반전이 일어났다. 인태준이 재송건설과 PQ그룹을 향한 반격에 나선 것. 인태준은 기자회견을 통해 재송건설과의 선을 철저하게 긋는 것은 물론 PQ그룹으로부터 차기 국세청장 인선을 위한 정치 자금 제공을 제안 받았다고 폭로, 정치자금을 불법으로 지원받은 루트까지 검찰과 방송국에 제보하며 충격 반전을 선사했다. 이에 제대로 화가 난 류도형은 기자회견 방송을 지켜보다 "저 새끼가 미쳤나 진짜. 뭔 개소리야" 라며 화를 폭발시켜 앞으로 이어질 전개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날 백성철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류도형의 감정 변화를 표정과 태도에 오롯이 담아낸 디테일하고 치밀한 연기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표정부터 냉정, 차가움과 부드러움, 카리스마와 분노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는 뛰어난 열연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트레이서' 시즌2는 웨이브(wavve)에서 전편 선공개 되었으며,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MBC에서 방송된다.


신지원 텐아시아 기자 abocat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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