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바다' 공유./사진제공=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공유./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공유가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 말했다.

30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에 출연한 공유와 화상인터뷰로 만났다.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구에 물이 부족해진 근미래를 배경으로 자원부족, 기후변화, 자원경쟁, 계급문제, 연구윤리 등 여러 주제를 건드린다.

이날 공유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고요의 바다'는 공상과학물을 띄고 있지만 인문학적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지점이 굉장히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이어 "필수 자원인 식수의 부족으로 인해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인류는 그걸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을 찾기 위해 달로 떠났고, 아이러니 하게도 고갈을 해결하기 위해서 찾아간 달이라는 곳에서 물로 인해서 죽음을 맞이하는 지점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인류의 희망이 될수도, 금단의 열매가 될 수도 는 양면적인 관점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극중 공유는 대원들의 안전과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하는 우주항공국의 최연소 탐사 대장 한윤재로 분한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묻자 공유는 "어느 정도 비슷한 부분을 느꼈다. 똑같지는 않지만, 윤재가 가지고 있는 시니컬함이 나한테도 있다. 그리고 나 역시 정의로운 걸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 윤재의 굳건함과 책임감은 내 성격과 닮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공유는 한윤재 캐릭터에 대해 "최연소 탐사대장에 엘리트 군인이기도 하지만, 아픈 딸에게 많은 식수를 주고자 하는 평범한 아빠이기도 하다. 그래서 윤재가 작품에서 딱 한번 웃는 장면이 딸 앞에서다"라며 "임수 수행하는 윤재의 얼굴에서는 사회 생활을 하는 아버지처럼 고단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자기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고된 군인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윤재는 극 말미 기지 안에서 밖으로 나갈때 기압 조절을 위해 들어가는 에어락 공간에서 기기에러가 발생하자 밖에서 작동을 하기 위해서 문 밖으로 나가 희생하는 결말을 맞는다.

죽음을 선택한 한윤재의 감정은 무엇이었을지 묻자 공유는 "윤재만 놓고 생각했을 때는 한국에 두고 온 딸이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도 떠올랐을 것 같다. 그는 대원들이 죽어나갈 때도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 임무를 끝까지 수행하기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속은 문드러질때로 문드러졌을 거다. 마지막 죽을 때 눈물 한 방울이 윤재다운 마지막 감정 표현이지 않았나 싶다. 윤재다운 희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마지막 넷플릭스 시리즈라는 부담감은 없었다고. 공유는 "장르도 다르고 각자의 작품마다 정서가 있지 않나. '고요의 바다'를 찍을 때만 해도 다른 시리즈들이 신드롬적인 인기가 생길거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다만 작품에 대한 결과가 절대적인 수치가 되면 안될텐데 하는 노파심은 있다"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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