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참여 스태프 소신발언
"이번 논란, 공감할 수 없어"
"표현의 자유 제한하면 싸울 것"
"불편하다고 없애는 건 위험한 발상"
'설강화' 티저포스터/ 사진=JTBC 제공
'설강화' 티저포스터/ 사진=JTBC 제공


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에 참여한 스태프가 방영 중단을 요청하는 목소리에 대해 반박하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24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드라마 설강화 스태프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등장했다.

글쓴이는 스스로를 "현장사진을 담당했던 사진가"라며 실명을 직접 공개했다. 그는 "쉽게 말씀드려서 '설강화'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공식 사진들은 99.9% 제가 촬영한 사진이라 보시면 맞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말씀에 앞서 저는 개인이다. 제 모든 말은 설강화' 제작사나 관계자의 공식입장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힌다"고 강조하며 말문을 열었다.

글쓴이는 올해초 '설강화' 시놉시스가 공개된 뒤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 "내용을 모르시니 그렇게 오인하실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며 "모든 오해는 방송이 시작되면 자연스레 해소될 것이라 믿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기대와는 달리 방송이 되자마자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오는 등 방영 반대 목소리가 더욱 거세졌다. 이에 대해 글쓴이는 "이 드라마는 민주화운동을 다룬 드라마가 아니"라며 "대본 어디에도 간첩과 민주화는 연관이 아예 없다. 안기부를 미화했다고 할만 한 게 안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이 이해는 가나 공감할 수는 없다. '설강화'는 그냥 일반적인 드라마와 다를 바 없다"며 "드라마 소재로 간첩이 대학생 만나는 게 문제가 되나? 우리 사회가 드라마에 나오면 안된다고 법으로 지정한 게 있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저 역시 창작자"라며 "'표현의 자유','집회의 자유' 이런 게 민주주의 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하고 소중한 가치다. 누군가 제게 '표현의 자유'를 조금이라도 제한한다면 저는 그것에 단호히 반대하고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강화' 제작발표회/ 사진=JTBC 제공
'설강화' 제작발표회/ 사진=JTBC 제공
글쓴이는 '설강화'가 방영 중단된다면 다른 작가들도 끊임 없이 자기검열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창작자는 머릿 속에 뭔가 떠오르면 말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게 진짜 건강한 사회다. 불편하다고 세상에서 아예 사라지게 하는 것은 극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계했다.

이어 "그런 관점에서 '설강화'는 반드시 끝까지 방영되어야 한다"며 "이 글을 JTBC 편성에 관련되시는 분께서 보신다면 16회까지 정상적으로 방송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설강화'는 여러분들께서 우려하시는 내용들은 아예 없거나, 거의 없거나, 매우 과장된 얘기"라며 "가족 모두 TV앞에 둘러 앉아 보셔도 교육적으로 정서적으로 아무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글쓴이는 주연 배우 정해인, 김지수를 향한 비난도 멈춰달라고 부탁했다.

이 과정에서 글쓴이는 당초 "운동권 대학생들은 언급하지도 못하는 성역인가? 안기부가 드라마 소재로 사용하면 안 되는 성역인가?"라며 "'설강화'에서는 운동권 학생들을 전혀 비하하지 않지만 반대로 비하하면 안 되나? 군인들의 일탈을 허용이 돼도 운동권 학생들의 이면은 용납하지 못하는 사회인가? 심지어 상상으로도?"라고 적었다가 삭제했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설강화는 1987년 독재정권 시절을 배경으로 간첩과 여대생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안기부와 간첩 미화, 민주화운동 폄훼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비판의 중심에 섰다.

이에 제작진은 지난 21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설강화'에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간첩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많은 분들이 지적한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JTBC는 23일 "드라마의 특성상 한 번에 모든 서사를 공개 할 수 없기 때문에 초반 전개에서 오해가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시청자분들의 우려를 덜어드리고자 방송을 예정보다 앞당겨 특별 편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설강화'는 지난 24일 특별편성으로 3회를 내보냈고 오는 26일까지 5회를 방영할 계획이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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