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 과거 영화 촬영 회상
"뒷모습만 보인다고 해서 탈의"
"숨어있던 사진 감독, 가슴 앞부분 찍어"
사진=KBS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사진=KBS '같이 삽시다' 방송 화면.
김영란이 과거 영화에서 노출신 촬영 후 오열한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3'에서는 박원숙, 혜은이, 김영란, 김청이 평창과 강릉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날 식사 도중 김영란과 혜은이는 수십 년 전 영화 촬영을 떠올렸다. 김영란은 “영화 ‘독신녀’ 촬영할 때가 22살, 23살이었다. 상대역인 신성일 선배님 눈을 똑바로 못 쳐다볼 정도로 부끄러웠다. 그런데 키스신을 촬영했다. 엄앵란 선생님과 우리 엄마도 다 보고 있었다. 감독님이 너는 가만히 있으면 된다고 했다. 신성일 선배님이 다 알아서 한다고”라고 말했다.

이어 김영란은 “내가 그렇게 딥키스를 했다”며 “너무 창피해서 앞이 안 보이더라. 끝나고 걸어오는데. 엄앵란 선생님이 나보고 ‘영란아 수고했어’ 이렇게 해주시더라”며 웃었다.

혜은이 역시 “영화 힘들더라. 남자 주인공하고 러브신을 하는데 나보고 하라는 거다. 그래서 내가 펑펑 울면서 나는 그거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대역을 썼는데 가슴도 나오고 그러더라. 자신이 없었다. 너무 부끄러웠다”고 밝혔다.

김영란은 "무주 구천동에서 '처녀의 성'이라는 영화를 백일섭 선배님과 찍었다. 5월에 계곡 물 속에 들어가는 장면이 있었다. 카메라가 뒤쪽에 있었는데 상의를 벗으라고 했다. 벗어도 뒷모습만 나온다더라. 벗고 뒷모습만 들어가서 찍었다. 대역도 없이”라고 말헀다.

이어 김영란은 "그런데 당시 스틸맨(사진 기사)이 있었다. 스틸맨이 먼저 가서 풀숲에 숨어 있다가 내 앞모습을 찍은 거다. 내 가슴을"이라며 "일주일 동안 울었다. 모든 스태프가 내 가슴을 본 거다.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울 일이냐? 배우인데? 그때는 너무 어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슴이 작지도 않고 예쁘다고 했다. 예쁠 때 많이 찍어둘 걸"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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