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대에게>, PD 선생님 이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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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가까스로 한 발짝씩 가까워지나 했더니 역시나 다시 멀어졌다. 태준(민호)은 펜션 여행에서 성폭행을 당할 뻔한 재희(설리)를 구해내지만, 학교로 돌아온 후엔 냉정한 모습을 되찾는다. 한편 재희는 이복 오빠 다니엘(줄리엔 강)의 갑작스러운 한국 방문에 당황하고, 남자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것을 숨기려 하지만 들키고 만다. 두 사람의 말싸움을 우연히 듣게 된 태준은 재희가 여자였으며,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기 위해 이 학교에 입학했음을 깨닫고 그를 기숙사에서 내쫓는다.

Best or Worst
Worst: 의 근본적인 문제는 만화를 보는 것 같은 과장된 연출이나 오글거리는 대사가 아니다. 자연스러운 서사보다는 사건과 우연에 기대어 작품이 진행된다는 사실이야말로 이 드라마에 몰입하기 어려운 진짜 이유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일들은 개연성을 획득하지 못한 채 다음 사건으로의 전개를 위한 발판으로만 작용한다. 재희가 여자임을 알게 된 창현(박태성)이 그를 해코지하려 하는 장면은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너무나 급작스럽고 극단적인 사건이었다. 이는 재희와 태준이 마음을 터놓고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라 할 만하다. 장민우 선생(기태영)과 다니엘이 우연히 알게 되고, 그로 인해 다니엘이 남장한 재희를 목격하며, 이들의 말다툼을 태준이 듣게 되는 일련의 흐름 역시 우연으로 점철돼 있었다. 그래서 어제의 는 한 장면 한 장면을 접착력 약한 풀로 얼기설기 이어붙인 듯한 인상만을 남겼다. 작품에 빠져 시간이 가는 줄도 몰라야 하건만, 오히려 끊임없이 시계를 보게 되는 건 그 때문 아닐까.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내가 바로 기적이다!” 이 카피, 먼저 찜하는 기저귀 회사가 임자입니다.
– 달려와 주고 업어주고 웃어주더니 이제는 재희에게 사라져달라는 태준. 나 어떡해요 언니↗ 내 말을 들어봐. 내 그 사람을 언니↗ 모르겠어요!
– ‘은결(이현우)송’을 들은 태준의 반응: “하여튼 저 바보….. 저런 게 노래라고.” 그럼 본보기로 ‘셜록’ 한번 불러주세요, 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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