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황제성(왼쪽부터), 이수근, 정혁, 이진호, 김동현, 이이경, 이용진이 9일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XtvN 새 예능 ‘플레이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서예진 기자 yejin@
황제성(왼쪽부터), 이수근, 정혁, 이진호, 김동현, 이이경, 이용진이 9일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XtvN 새 예능 ‘플레이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서예진 기자 yejin@
멤버들이 웃으면 출연료가 깎이는 ‘역발상 예능’이 일요일 저녁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진다. ‘웃음 참기 챌린지’를 콘셉트로 내세운 XtvN 새 예능 ‘플레이어’다. 출연진이 웃음을 참아가며 아낀 출연료는 스페셜 게스트를 섭외하는 데 쓰여 재미는 더 커질 전망이다.

9일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는 XtvN ‘플레이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방송인 이수근, 황제성, 이용진, 이진호, 배우 이이경, 모델 정혁,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 심우경 PD와 남경모 PD가 함께했다.

‘플레이어’에서 출연진들은 늘 바뀌는 장소와 상황에서 특정 미션을 해결한다. 하루 동안 가상 세계에서 하나의 캐릭터가 돼 미션을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웃음을 참아야 하는 것이 포인트다.

첫 회의 배경은 ‘퇴마 학교’다. 출연진은 퇴마 학교를 배경으로 각양각색의 분장을 하고 나타난다. 이진호는 “제작진이 꾸민 세트장의 규모에 놀랐다”고 했다. 이수근도 “세트에 감동을 많이 받았다”며 “개그맨들이 많다 보니까 현장에서 준비가 소홀하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세부적인 부분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라인업은 그간 ‘코미디 빅리그’를 포함한 코미디쇼와 각종 예능을 통해 잔뼈가 굵은 개그맨들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예능에 처음 도전하는 정혁과 시트콤 형식 드라마였던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 출연했던 이이경이 신선함을 불어넣고자 합류했다. 정혁은 “고등학생 때 개그맨이 꿈이었다. 망가질 준비가 돼 있다”며 주먹을 입에 넣는 개인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모델테이너로서 활약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수근은 이이경에 대해 “배우로서 진지한 얼굴은 아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개그맨 쪽인데 연기를 먼저 접했다고 생각한다”고 평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수근은 ‘플레이어’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그는 “개그맨들이 주를 이루는 프로그램이 전통 코미디쇼가 아닌 버라이어티에서는 정말 오랜만이다”라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 만큼은 자신이 있다. 현장에서 ‘나중에 창피해지지는 말자’는 생각으로 후배들과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워낙 경쟁이 센 시간대에 들어가다 보니 우리가 노력하고 만들어낸 웃음을 많은 시청자들이 보지 못하게 되면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개그맨들이 주를 이루는 프로그램이 버라이어티 형식 예능에서는 오랜만이라고 밝힌 이수근./ 서예진 기자 yejin@
개그맨들이 주를 이루는 프로그램이 버라이어티 형식 예능에서는 오랜만이라고 밝힌 이수근./ 서예진 기자 yejin@
이수근의 말처럼 ‘플레이어’는 일요일 저녁 황금 시간대인 6시 15분에 편성됐다. 황제성은 “우리 프로그램의 최대 장점은 전 연령이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 PD도 “온 가족이 깔깔거리면서 볼 수 있는 예능”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멤버들마다 웃음의 세기가 다르고, 개그맨들끼리 서로를 웃기려고 한다는 점도 ‘플레이어’만의 시청 포인트다. 황제성은 “코미디언들이 머리 회전이 빠른 사람들이라 속이는 것이 쉽지가 않다. 웃다가 뒤를 돌아보면 출연료가 바닥나 있는 상황까지 오게 된다”고 말했다. 이진호는 “수근 선배가 욕심을 내서 우리 출연료가 상당히 많이 깎였다”고 털어놨다. 이용진은 “우리 프로그램을 ‘하드캐리’하는 사람은 나”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멤버들이 웃음을 못 참아서 삭감된 출연료는 게스트 섭외는 물론 더 좋은 제작 환경을 만드는 데에도 쓰인다. 남 PD는 “커피차를 불러서 스태프와 출연진 모두 재밌는 커피 타임을 즐겼다. 또 특수 장비를 쓰는데 출연료를 사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플레이어’는 오는 14일 저녁 6시 15분 첫 회를 방송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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