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박진영, 양현석, 유희열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박진영, 양현석, 유희열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YG 양현석과 JYP 박진영이 물 만난 고기처럼 거침없이 독설했다. 아마추어만의 무대가 아닌 만큼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참가자들도 많았지만, 두 사람은 훈훈함을 이어가기 보다 아플지라도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앞서 두 사람이 예고한대로 였다. 양현석은 방송을 앞두고 진행된 SBS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 제작발표회에서 “유희열이 심사위원에 투입된 뒤로 기타와 키보드를 다루는 참가자들이 많아졌다. 저나 박진영 씨는 그 쪽 분야를 잘 모르기 때문에 해줄 수 있는 조언도 없고 재미가 없었다”며 “이번 시즌에는 자격 제한을 없애서 그런지 댄스를 보여주는 참가자들이 많이 늘었더라. 실제 저희 회사 오디션에서와 같은 시선으로 그들을 평가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박진영은 크게 공감하며 “이전까지는 ‘K팝스타’와 저희 소속사 연습생들을 뽑는 기준이 많이 달랐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확실히 탐나는 친구들이 많더라. 현석이 형과 ‘왜 우리 회사 오디션을 안 봤을까’라는 말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예고한 변화는 20일 첫 방송에서 드러났다. 유희열이 마이크를 잡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 들었고, 이어지는 댄스 참가자들의 등장에 한층 날카로워진 양현석과 박진영의 평가가 돋보였다.

특히 박진영은 ‘판타스틱 듀오’ 태양 편 참가자 이서진의 완벽한 무대에 “‘판타스틱 듀오’는 잘하는 게 중요하지만 여기선 새로운 게 중요하다. 뻔하게 잘 부르느니 새롭게 못 부르는 게 낫다. 이서진만이 가진 새로움을 하나도 못 봤다”고 혹평을 안겼다.

‘K팝스타6’ 심사위원들 / 사진제공=SBS
‘K팝스타6’ 심사위원들 / 사진제공=SBS
더 씨야 출신 성유진에겐 “네 명이 부르면 괜찮은데 혼자 부를 땐 4분 동안 듣기 좋은 목소리여야 한다. 성유진의 문제는 끝까지 듣기에 와닿지가 않는다는 것”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세발까마귀 멤버였던 훈제이의 노래엔 “거울을 볼때 자기 모습이 마음에 들어야 하듯, 자기 목소리를 들을 때 좋아야 한다. 그게 좋지 않으면 계속 변화를 줘서 훈제이의 지경까지 이른다”고 평가해 훈제이를 울컥하게 했다.

‘K팝스타2’ 출신이자 데뷔 경험이 있는 참가자 전민주를 향한 양현석의 독설도 강한 울림을 남겼다. 그는 평범한 실력을 선보인 전민주에 “그때보다 혹평을 들으면 잘못 선택한 것이고 잘못 선곡한 거다. 당시에 YG에 가고 싶었다면서 꼭 성공해서 복수할 거라고 말했다던데 그 정도 실력으로 어떻게 복수하려고 하나. YG에 오고 싶어 했다는 걸 나는 4년이 지나서야 알았다. 마주쳤을 때 말 한마디라도 했으면 진지하게 생각해봤을 텐데 정말 바보다. 4년 전에 말하지. 오늘 무대는 최악이었다”라고 거침없이 냉혹한 말을 퍼부었다.

하지만 이어 “4년 전 놓친 기회니까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 전민주에겐 이번 오디션이 정말 ‘라스트 찬스’일지도 모르겠다”라며 와일드카드로 2라운드에 진출할 기회를 안겼다.

더 강력해진 독설이었지만 진심으로 참가자들을 위하는 마음은 더욱 잘 드러나 재미와 감동이 두 배인 무대였다. 실제 자신들의 소속 가수들을 대하듯 냉정하면서도 자세한 평가에 105분이란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몰입이 됐다. 무엇보다 이전과 달리 이견이 생기더라도 서로 눈치 보지 않고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쏟아내는 심사위원들의 달라진 태도가 이날 첫 방송의 백미였다. 혹독한 트레이닝을 예고한 만큼 앞으로 더 날카로워질 심사위원들의 모습이 기대된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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