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화면 캡처 / 사진=tvN 제공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화면 캡처 / 사진=tvN 제공
방심한 순간 빠져든다.

tvN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극본 민지은 원영실, 연출 권혁찬 이민우, 이하 신네기)가 유치하고 뻔하지만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마성의 매력을 발휘했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신네기’는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통제 불능, 안하무인 꽃미남 재벌 3세 삼형제와 가난하지만 정의로운 초긍정 소녀가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다. 첫 방송 전부터 어디서 본 듯한 재벌남과 신데렐라 스토리가 독으로 작용할지 아님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했던 제2의 ‘꽃보다 남자’·‘상속자들’로 불릴지 관심이 모아졌다.

전형적인 캔디형 여주인공과 거만하지만 상처 가득하고 자의식 넘치는 남주인공의 만남은 왠지 모르게 오글거림을 선사했다. 13일 방송에서 은하원(박소담)은 강현민(안재현)의 약혼녀로 알려지며 취재진에게 둘러싸였다. 이때 동화 속 왕자님처럼 강현민이 나타나 그를 구해줬다. 강현민은 포털 사이트에 직접 전화를 해 은하원과 관련된 게시물을 전부 내리게 시킨 뒤 “너 반했지? 나한테 안 반하면 사람도 아니지”라고 유치한 대사를 날렸다.

정략결혼을 피하기 위해 우연찮게 나타난 옛 친구에게 키스를 퍼붓는 장면 역시 뜬금없었다. 남녀주인공의 연속되는 우연찮은 만남 역시 계속됐다. 집에서 쫓겨난 은하원은 결국 강회장(김용건)의 요구대로 ‘하늘가’에 입성하게 됐다. 집사 이윤성(최민)은 은하원에게 “하늘집 안에서는 연애 금지입니다”라는 대사와 함께 은하원을 향해 걸어오는 강현민·강지운(정일우)·강서우(이정신)의 모습으로 2회 엔딩을 장식했다.

‘신네기’의 강점은 명확하다. 먼저 출중한 비주얼과 매력적인 남주인공들이다. 이들이 평범한 여주인공에게 빠지면서, 시청자들에게 판타지를 선사한다. 이 과정서 오그라드는 대사와 설정이 따라왔지만 그만큼 설렘을 안기기도 했다. “오글거리지만 나도 모르게 보고 있다”는 시청자평이 주를 잇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치하지만 명확한 스토리 라인과 빠른 전개 역시 돋보인다. 단 2회 만에 모든 캐릭터가 구축됐고, 심장이 쿵! 내려 앉을 로맨스를 예고하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 이처럼 방심하는 순간 빠져드는 ‘신네기’가 한여름 밤 여심을 저격하는 비주얼 드라마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네기’는 통제 불능 꽃미남 재벌 형제들과 그들의 인간 만들기 미션을 받고 막장 로열 패밀리家 ‘하늘집’에 입성한 하드 캐리 신데렐라의 심쿵유발 동거 로맨스.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 15분 방송된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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