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또 오해영’ 방송 캡처
사진=tvN ‘또 오해영’ 방송 캡처
tvN ‘또 오해영’ 4회 2016년 5월 10일 화요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박도경(에릭)과 오해영(서현진)은 또 다른 오해영(전혜빈)이 돌아온 사실을 알게 된다. 예쁜 오해영(이하 금해영)이 해영 회사의 팀장으로 오고, 학창 시절처럼 모든 주목을 받아 해영의 심기가 불편해진다. 해영은 박수경(예지원) 이사가 도경의 누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도경과 해영은 서로를 알아가며 좀 더 편한 사이가 되어 간다. 해영은 우연히 수경과 남자에게 뛰어가 안겨 본 적이 있냐며 내기를 하고, 때마침 나타난 도경을 향해 뛰어가 안기고, 도경 역시 이를 받아 안아준다.

리뷰
결국 트인 벽을 사이에 두고 계속 살기로 한 해영과 도경. 툭툭 내뱉는 반말 섞인 대화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괜히 더 설레게 했다. 다시는 볼 사이가 아니라 여겼기에 해영은 파혼당한 이야기를 도경에게 했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엮인 관계가 불편했다. 그런데 이제는 그 고백으로 도경과 해영은 더 편한 사이, 오히려 솔직함을 주고받는 관계가 되어가고 있다. 도경의 정수리에 느닷없이 손을 올리며 능청스럽게 “기 좀 받아가겠다”고 하는 해영이나 무심결에 내뱉는 말들에 해영을 향한 걱정이나 알 수 없는 마음이 묻어나오는 도경은 시작하는 연인들의 흔한 그 무엇보다 더 흥미롭다.

‘마음이 울적할 때는 행복한 것들을 떠올려보아요’
금해영의 등장은 어린 시절의 그냥 오해영, 흙해영으로 데려가고 있었다. 그녀가 나타났다는 소식만으로도 마음이 울적해졌는데, 심지어 승진에서 누락된 해영 앞에 금해영은 팀장으로 나타난다. 등장과 동시에 회사에서 주목받으며 과거와 같이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또 학교 때처럼 그녀의 들러리가 되는 것 같아 흙해영은 울적했지만, 행복한 것들을 떠올린다. 바로 겁도 없이 감동을 선사한 남자 박도경. 그가 무심하게 던진 말과 행동은 해영을 웃음 짓게 했다. 도경이 혼자 사는 여자 티 내냐고 핀잔을 주며 자신의 신발을 해영네 현관에 갖다 놓던 장면, “먹는 모습 예쁜데”라 뱉은 말과 “심쿵할까봐”라던 변명. 변명했지만 무방비 상태의 해영은 이미 심쿵해버렸고, 시청자들 역시 해영만큼이나 설레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계속 설레게 해도 되나 싶었다. 그래서 예고편의 해영이 도경에게 저돌적으로 날아들어 안긴 장면이 퇴근길에 만난 수경과의 내기로부터 이어진 것임을 알게 된 순간, 또 달려오는 해영을 보며 “만약에 여기서 내가 그 여자를 받지 않으면, 그 여자를 끊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도경의 말과 가방을 꽉 쥔 손은 그 장면이 상상이겠거니 생각하게 했다. 하지만 날아드는 해영을 보며 도경이 한 말은 몹시도 설렌다. “피해도 결국 끊어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 여자가 자꾸 나를 풀어헤치는 느낌이에요. 그만 불행하고 이제 같이 행복하자고” 도경은 손에 들고 있던 가방들을 다 내팽개치고 해영을 품에 받아 안는다. 누구의 것인지 모를 심장 쿵쾅거리는 소리는 우리 모두의 것이었을 것. 그리고 이어진 예고편까지. ‘또 오해영’이 두근거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월요일을 기다리게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수다포인트
-박수경 이사도 결국에 사랑이 필요한 거였군요.(짠해)
-흙해영 하기에는 서현진 배우가 너무 예뻐서 몰입이 안 된다고요.
-도경, 해영은 면 요리 먹을 때마다 심쿵하게 하는군요. 그래서 다음에는 무슨 면?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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