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선거 연예인
선거 연예인
4.13 총선을 위해 스타들이 발 벗고 나섰다. 표심을 끌어들이기 위해 후보들의 가족 혹은 지인으로 알려진 연예인들이 유세장에 등장해 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것. 이들은 자신들의 인지도를 활용하며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연예인 선거 유세에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바로 배우 송일국. 송일국의 어머니인 배우 김을동은 이번 20대 총선에 서울 송파병의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 아들 송일국은 유세 현장에 나타나는 등 적극적으로 어머니의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섰다. 배우 고윤 역시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의 아들로서 스타 지지 유세 행렬에 함께했다.

친인척이 아니더라도 몇몇 스타들은 선거 유세 현장에 나타나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다. 가수 태진아는 이번 총선과 관련해 가장 바쁜 행보를 보였다. 태진아는 지난달 자신의 히트곡인 ‘잘 살거야’를 새누리당 20대 총선 공식 로고송 헌정을 시작으로 지원 유세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경기 안성 새누리당 김학용 후보를 위해 ‘사랑을 아무나 하나’를 ‘국회의원 아무나 하나’로 바꿔 로고송을 선물했다. 고향 친구인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의 박덕흠 후보를 위해 괴산군에서 열린 거리 유세에 함께하기도 했다. 배우 김수미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의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와 함께 종로구 창신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선거 유세에 함께했다. 산악인 엄홍길과 가수 윤형주는 경기 안성 새누리당 김학용 후보의 거리 유세에 함께했고, 윤형주는 자신의 노래 ‘조개껍질 묶어’를 개사한 ‘대한민국 큰 일꾼’ 선거 로고송을 선물하기도 했다.

선거 유세 현장이 아닌 선거 사무소를 찾아 응원을 전하는 스타들도 있다. 지난달 20일 열린 전남 여수을의 더불어민주당 백무현 후보 개소식에는 배우 문성근이 상임위원장으로 등장했고, 안내상이 사무소를 찾았다. 이후 백무현 후보의 SNS에는 안내상의 응원 메시지가 담긴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안내상은 “백무현 화백이 정치에 입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와 축하를 자처했다”며 “내가 아는 백무현 화백은 정말 사람 챙길 줄 알고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정치한다는 걸 저는 굳게 믿고 과감히 추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서울 노원병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 개소식에는 방송인 박은지와 가수 장혜진이 나타났다. 이준석 후보와 방송으로 인연을 맺은 박은지와 장혜진은 이날 개소식에 나타나 돈독한 우정을 과시한 것. 서울 성북을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후보 개소식에는 배우 이재룡, 윤승원, 장기용, 최종원, 유도선수 김재엽 등 유명 스타들이 대거 출동했다. 논산·계룡·금산의 새누리당 이인제 후보 개소식엔 가수 김가현, 배우 서인석, 개그맨 김용, 가수 클릭비의 노민혁, 김상혁 등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후보자와 동향이거나 후보자의 이념을 지지하는 스타들도 눈에 띈다. 이들은 선거 유세 현장 및 개소식에 등장하거나 뒤에서 묵묵히 뜻을 함께하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인천 남구을 윤상현 후보의 거리 유세에는 인천 출신 배우 윤철형과 이수나, 록밴드 백두산의 유현상과 그의 아내 최윤희 부부가 등장했다. 이들은 인천 용현시장에서 열린 윤 후보의 거리 유세에 함께하며 응원을 전했다. 송해와 개그맨 김영철, 배우 박상원은 대구 수성을의 주호영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이 밖에도 가수 홍서범과 조갑경, 김민교는 경기 안산 단원갑 새누리당 김명연 후보를, 배우 김학철은 대전 대덕구 국민의당 김창수 후보를, 명계남은 세종시 무소속 이해찬 후보를 지지하며 나서기도 했다.

수많은 스타가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총선 후보자들을 지지하며 나섰다. 익숙한 얼굴들이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후보자들을 어필하는 건 여러모로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항상 득이 될 수는 없는 법. 스타를 내세운 과도한 유세는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며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 올해 20대 총선에서는 ‘연예인 지원군’들의 지원 유세가 투표에 어떤 영향을 선사할까.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텐아시아DB
편집. 한혜리 기자 hy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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