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프티
피프티 피프티
《윤준호의 불쏘시개》

연예계 전반의 이슈에 대해 파헤쳐 봅니다. 논란과 이슈의 원인은 무엇인지, 엔터 업계의 목소리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소속사 어트랙트와의 전속계약 분쟁 2개월 만에 입을 열었다. 소속사 대표 전홍준에 대한 불신이 담긴 내용이 골자다.

멤버들은 새로운 SNS 계정을 개설한 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오해와 비난 속에서 참담함을 느끼며 하루하루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며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저희는 반드시 밝혀내야 하는 진실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것이 투명하게 밝혀지면 팬 여러분들께서도 저희를 이해하고 더 크게 응원해 주시리라고 굳게 믿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보도되고 있는 언론 기사, SNS에는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 많다. 그런데도 저희는 그간 전속계약 해지와 관련해 언급을 자제해왔다. 이것은 그간 보도된 언론 기사를 인정하거나 받아들였기 때문은 아니"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진실에 입각한 증거와 자료를 수집해 계속 제출함으로써 잘못된 의혹과 오해가 명확하게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잘못된 의혹과 오해에 따른 과도한 비난은 거둬 주시고, 객관적인 사정을 지켜봐 주시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전홍준 대표, 멤버들 생각 몰랐을 것"…피프티 피프티 사태 향한 업계의 시선[TEN스타필드]
피프티피프티는 '큐피드'라는 싱글 앨범으로 미국에서 소위 '초대박'을 쳤다. 앨범 발매 4주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깜짝 진입했다. '큐피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해당 차트에서 최고 17위까지 기록하고, 21주 넘도록 상위권에 머무는 기염을 토했다.

이를 두고 K팝 저널리스트 제프 벤자민은 "걸그룹 노래가 데뷔부터 빌보드 차트에서 성공했던 건 유례없는 일"이라며 "SM, YG, 하이브, JYP 같은 대형 연예기획사도 아닌데, 갑자기 튀어나와서 세계 걸그룹들의 법칙을 완전히 깨버렸다"고 밝혔다.

데뷔 당시 주목받지 못한 그룹. 아이돌 제작은 처음인 소속사. 발매한 노래가 좋았기에 외국에서부터 조금씩 관심을 받기 시작한 피프티 피프티였다.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기자를 만나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던 멤버들은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분쟁으로 업계 내외부 큰 파장을 일으켰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결국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현재 상황 자체가 안타깝다는 하나의 목소리가 그것이다.

중소 엔터사 대표 A 씨는 "이들의 사태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당장 나에게 해당될 수 있다는 걱정도 든다"라며 "피프티 피프티는 젊은 친구들이다. 분쟁이 끝난 후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할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연예계 관계자 B 씨는 "피프티 피프티 사태와 관련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는다. 전 대표가 멤버들의 상황과 생각을 전혀 몰랐다고 본다. 또 전 대표의 행동과 생각이 멤버들에게 잘못 전달됐을 거란 생각도 든다. 법적 책임을 떠나서 업계 종사자로서 허탈한 감정이다"라고 했다.

피프티 피프티 사태 배후 세력으로 꼽히고 있는 더 기버스 안성일 대표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다른 연예계 관계자 C 씨는 "멤버들이 안성일 대표의 말을 굳게 믿는 것은 아닐까 싶다. 업계에서 사태에 대한 비판과 반발이 심하다. 멤버들이 지금 상황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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