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트랙트, 연습실 대여 비용도 어려웠나
흔들리는 회사 제정→정산 문제
돈 없는 중소 엔터사의 현실
흔들리는 회사 제정→정산 문제
돈 없는 중소 엔터사의 현실
《윤준호의 복기》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동향을 소개합니다. 대중의 니즈는 무엇인지, 호응을 얻거나 불편케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되짚어 보겠습니다.
그룹 피프티피프티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멤버들은 소속사를 믿지 못하고, 소속사는 외부 세력 개입이라며 바깥으로 문제 원인을 돌렸다. 미국 빌보드 차트에 드는 등 중소돌의 기적이라 불리던 피프티피프티. 서로 간의 불신은 깊어지고 있다.
"원래는 계약 종료였어요. 짐을 빼고 있었죠. 근데 얼마 전에 계약 연장을 하더라구요. 그 친구들이 잘되어 기분 좋네요"
지난 4월 기자는 서울 강남구 학동로 도로변에 위치한 피프티피프티 연습실을 찾았다. 이들의 연습실은 도로변 건물 지하에 위치했다. 건물 관리원 A씨는 피프티피프티가 빌보드 차트에 올랐단 기자의 말에 미소 지었다.
피프티피프티의 연습실을 찾았을 당시 소속사 어트랙트의 재정 상황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어트랙트는 2021년 설립된 신생 엔터테인먼트사다. 회사를 만든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는 가요계에서 잔뼈가 굵은 제작자다. 바비킴 음반 등을 제작하고 양수경·조관우·윤미래·심수봉 등과도 인연이 있는 인물. 전 대표의 이력과는 별개로 회사 자금 사정은 넉넉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대다수의 신생 회사는 외부에서 투자를 받지 않는 이상 자금 사정이 튼튼하지 않다. 규모가 어찌됐든 투자한 그룹이 성공하지 못하면, 회사 운영에 차질이 생기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어트랙트는 피프티피프티가 빌보드 차트를 통해 두각을 나타내기 전까지 연습실 대여 비용도 내기 어려웠던 것 같다.
"많은 활동을 하고 싶어요. 운 좋은 성공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피프티피프티는 '큐피드'가 세계적으로 사랑 받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피프티피프티는 '원히트 원더'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며 롱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로부터 약 2개월. 피프티피프티와 어트랙트 사이에는 균열이 생겼다. 그 가운데는 소속사의 재정과 체계 문제, 멤버의 건강 문제가 있었다. 이 탓에 어트랙트와 피프티피프티는 원할한 소통조차 되지 않았던 듯 싶다.
먼저 문제를 공식화한 것은 어트랙트였다. 지난 2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피프티 피프티에게 접근해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언급된 외부 세력은 안성일 프로듀서가 대표로 있는 '더 기버스'다. 더 기버스 안성일 대표는 어트랙트와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피프티 피프티의 데뷔 프로젝트를 프로듀싱했다. 안성일 대표는 '큐피드'를 만든 장본인이다.
템퍼링(계약 만료 전 사전 접촉) 의혹으로 어트랙트에게 동정여론이 모아졌으나, 판을 뒤집힌 것은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이 나서면서다. 멤버들은 지난 28일 "지난 19일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소속사의 일방적인 활동 강행, 투명하지 않은 정산 등이 이유였다.
더 기버스 측 역시 이날 "어트랙트가 '외부 세력'의 개입을 언급했으나, 당사는 어떠한 개입을 한 사실이 없다"라며 "향후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사태는 여전히 봉합되지 않았다. 만약 피프티피프티의 입장대로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면 소속사 어트랙트의 문제다. 반대로 템퍼링이 사실이라면 더 기버스와 피프티피프티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피프티피프티를 두고 '중소돌의 기적'이라 했지만 결국 오래가지 못할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어트랙트, 더 기버스, 피프티피프티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똘똘 뭉쳐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렸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서로를 반목하며 진흙탕 싸움 중인 현실이 씁쓸하기만 하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동향을 소개합니다. 대중의 니즈는 무엇인지, 호응을 얻거나 불편케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되짚어 보겠습니다.
그룹 피프티피프티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멤버들은 소속사를 믿지 못하고, 소속사는 외부 세력 개입이라며 바깥으로 문제 원인을 돌렸다. 미국 빌보드 차트에 드는 등 중소돌의 기적이라 불리던 피프티피프티. 서로 간의 불신은 깊어지고 있다.
"원래는 계약 종료였어요. 짐을 빼고 있었죠. 근데 얼마 전에 계약 연장을 하더라구요. 그 친구들이 잘되어 기분 좋네요"
지난 4월 기자는 서울 강남구 학동로 도로변에 위치한 피프티피프티 연습실을 찾았다. 이들의 연습실은 도로변 건물 지하에 위치했다. 건물 관리원 A씨는 피프티피프티가 빌보드 차트에 올랐단 기자의 말에 미소 지었다.
피프티피프티의 연습실을 찾았을 당시 소속사 어트랙트의 재정 상황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어트랙트는 2021년 설립된 신생 엔터테인먼트사다. 회사를 만든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는 가요계에서 잔뼈가 굵은 제작자다. 바비킴 음반 등을 제작하고 양수경·조관우·윤미래·심수봉 등과도 인연이 있는 인물. 전 대표의 이력과는 별개로 회사 자금 사정은 넉넉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대다수의 신생 회사는 외부에서 투자를 받지 않는 이상 자금 사정이 튼튼하지 않다. 규모가 어찌됐든 투자한 그룹이 성공하지 못하면, 회사 운영에 차질이 생기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어트랙트는 피프티피프티가 빌보드 차트를 통해 두각을 나타내기 전까지 연습실 대여 비용도 내기 어려웠던 것 같다.
"많은 활동을 하고 싶어요. 운 좋은 성공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피프티피프티는 '큐피드'가 세계적으로 사랑 받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피프티피프티는 '원히트 원더'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며 롱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로부터 약 2개월. 피프티피프티와 어트랙트 사이에는 균열이 생겼다. 그 가운데는 소속사의 재정과 체계 문제, 멤버의 건강 문제가 있었다. 이 탓에 어트랙트와 피프티피프티는 원할한 소통조차 되지 않았던 듯 싶다.
먼저 문제를 공식화한 것은 어트랙트였다. 지난 2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피프티 피프티에게 접근해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언급된 외부 세력은 안성일 프로듀서가 대표로 있는 '더 기버스'다. 더 기버스 안성일 대표는 어트랙트와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피프티 피프티의 데뷔 프로젝트를 프로듀싱했다. 안성일 대표는 '큐피드'를 만든 장본인이다.
템퍼링(계약 만료 전 사전 접촉) 의혹으로 어트랙트에게 동정여론이 모아졌으나, 판을 뒤집힌 것은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이 나서면서다. 멤버들은 지난 28일 "지난 19일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소속사의 일방적인 활동 강행, 투명하지 않은 정산 등이 이유였다.
더 기버스 측 역시 이날 "어트랙트가 '외부 세력'의 개입을 언급했으나, 당사는 어떠한 개입을 한 사실이 없다"라며 "향후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사태는 여전히 봉합되지 않았다. 만약 피프티피프티의 입장대로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면 소속사 어트랙트의 문제다. 반대로 템퍼링이 사실이라면 더 기버스와 피프티피프티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피프티피프티를 두고 '중소돌의 기적'이라 했지만 결국 오래가지 못할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어트랙트, 더 기버스, 피프티피프티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똘똘 뭉쳐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렸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서로를 반목하며 진흙탕 싸움 중인 현실이 씁쓸하기만 하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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