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지만 넘어야 할 산이 여러 개다. 배우 최진혁, 김명수 주연 MBC '넘버스'가 첫 방송부터 큰 벽에 부딪혔다. 동시간대 맞붙는 SBS 드라마 '악귀'와의 시청률 차이가 2배 이상 벌어진 것. 치열한 주말 드라마 판에서 웃음 지을 수 있을까.
MBC 금토 드라마가 한 달간 휴식기를 가지고 돌아왔다. 지난 23일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이하 '넘버스')가 베일을 벗었다. '넘버스'는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김명수 분)가 거대한 회계법인의 부조리에 맞서 가장 회계사답지만 가장 회계사답지 않은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해 가는 오피스 활극이다.
'넘버스'는 최진혁이 2년 만에 선택한 작품이다. 김명수 역시 전역 이후 첫 작품으로 '넘버스'로 팬들을 찾았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회계사를 제대로 다뤘다고 생각했다. 많은 대본을 봤는데, 가장 재밌을 거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악귀'는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1회 시청률 9.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은 12.8%를 기록했다. 반면 '넘버스'의 시청률은 4.4%에 그쳤다.

TV 조선의 야심작 '아씨 두리안'도 빼놓을 수 없다. 24일 첫 방을 앞둔 '아씨 두리안'은 스타 작가 임성한(피비)의 작품이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고부간 동성애'를 다뤄 화제가 된 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한 소재다.

최진혁은 '넘버스' 제작발표회에서 "흥행을 보장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이런 부분에선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명수도 "그저 웰메이드 드라마가 되기 위해 열심히 촬영할 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배우들의 입장과 MBC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 MBC는 연이어 시청률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어느 때보다 '넘버스'에 거는 기대가 클 터. '악귀'와의 시청률 격차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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