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70세까지 100여개 작품 하는 게 목표에요. 1년에 4 작품씩 쉬지 않고 달릴 생각입니다"
드라마 '종이달'에서 보여준 비열한 모습과는 달리 네이비색 셔츠에 검정 슬랙스를 입은 배우 공정환은 젠틀한 미소와 함께 기자들을 맞이했다.
공정환은 15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달’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내를 향한 차가운 시선, 무시하는 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은 '종이달' 최기현을 어떻게 연기했을까 싶을 정도로 인터뷰 내내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답했던 그다. '종이달'은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숨 막히는 일상을 살던 유이화(김서형 분)가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서스펜스 드라마다.
극 중 김서형의 남편 최기현으로 분한 공정환. 명예와 사회적 성공이 인생의 목표이며, 유이화에게 자격지심을 가진 캐릭터다. 임신을 간절히 원했던 아내가 모아놓은 아기 용품들을 맘대로 버리는가 하면, 장인 장모에게 썼던 돈을 기록해 놓는 등 지질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김서형을 무시하는 날 선 말들도 빼놓을 수 없다. 공정환 역시 대본 리딩 때 부터 "놀랐다"며 "기현의 대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존댓말이었다. 10년 넘게 결혼 생활을 이어왔음에도 아이도 없고, 아내를 무시하면서 다 존댓말로 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감정적으로 계속 부딪치는데, 계속 존댓말을 하니 우스웠다. 그런 부분들이 힘들 것 같아서 감독님, 작가님과 조율해서 '반존대'하는 걸로 바꿨다"며 "직접적인 말도 있지만 풍기는 분위기, 뉘앙스 때문에 '빌런'으로 등극한 것 같다"고 전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언급했다. 공정환은 "욕을 많이 먹었다"라며 "최기현이라는 친구를 향한 나쁜 말을 되게 잘 써주셨더라. 뭘 보고 결혼했나, 겉은 멀쩡한데 왜 저렇게 행동하나 등 욕할 대상이 되어서 오히려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는 아내에게 그러지 않는다. 아내, 아이들 말은 잘 듣는 편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화제성은 첫 방송 때부터 상위권을 차지하며 제6회 칸 드라마 페스티벌 비경쟁 부문 랑데부 섹션에 초청받기까지 한 종이달'. 반면 시청률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공정환은 "물론 시청률이 더 잘 나왔다면 행복하고 좋았을 것"이라며 "화제성이 높아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김서형 선배의 극을 끌고 가는 에너지, 연기력이 대단했다. 더불어 카메라 앵글, 색감 등 스태프들도 잘 받쳐줘서 얻은 화제성인 것 같다"며"최기현 같은 경우는 욕을 많이 먹긴 했지만, 장치적인 요소가 강한 캐릭터다 보니 한 만큼 반응이 오더라. 한마디로 계획한 만큼 욕을 먹은 거다. 저보다는 스태프들과 김서형 선배의 공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공정환 하면 '악역 전문 배우'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악역으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지 않냐고 묻자 공정환은 "부담은 없다"며 "악역을 했으니 다음 작품은 선한 역을 해야지 이런 건 아니다. 꾸준히 연기를 하면서 조금씩 바꿔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결국 같은 악역이라도 다 다르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코미디를 하고 싶은데, 대본이 안 들어온다"라며 "들어오는 대본이 대부분 악역이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1994년 모델로 데뷔한 공정환은 2006년 드라마 '소울메이트'로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60일, 지정생존자', '사회인', '신입사관 구해령', '헤일로', '특수요원', '한산:용의 출현' 등 사극부터 현대물까지 그리고 드라마부터 스크린까지 조연, 주연, 특별출연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서 열연을 펼쳐왔다.
"저를 필요로 하는 거니, 다 한다. 불러주시면 거의 다 호응한다. 불러주는 게 어디냐. 제가 마음먹은 게 있는데, 70세까지 100 작품을 하는 것이다. 1년에 4 작품씩 쉬지 않고 하려고 한다. 작품이 없을 땐 죽을 것 같다. 웬만하면 쉬려고 하지 않는다. 휴식도 한 달 이상하면 힘이 든다"
향후 사극으로 찾아온다는 공정환은 "'종이달'에 대한 높은 관심, 정말 감사하다. 최기현을 욕하는 재미가 쏠쏠하셨을 것 같다"며 "잘생긴 것도, 모자란 것도 아닌, 많이 나쁜 것 같지만 착한 면도 있는 그런 적당한 매력을 가져서 꾸준히 작품을 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 작품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드라마 '종이달'에서 보여준 비열한 모습과는 달리 네이비색 셔츠에 검정 슬랙스를 입은 배우 공정환은 젠틀한 미소와 함께 기자들을 맞이했다.
공정환은 15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달’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내를 향한 차가운 시선, 무시하는 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은 '종이달' 최기현을 어떻게 연기했을까 싶을 정도로 인터뷰 내내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답했던 그다. '종이달'은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숨 막히는 일상을 살던 유이화(김서형 분)가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서스펜스 드라마다.
극 중 김서형의 남편 최기현으로 분한 공정환. 명예와 사회적 성공이 인생의 목표이며, 유이화에게 자격지심을 가진 캐릭터다. 임신을 간절히 원했던 아내가 모아놓은 아기 용품들을 맘대로 버리는가 하면, 장인 장모에게 썼던 돈을 기록해 놓는 등 지질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김서형을 무시하는 날 선 말들도 빼놓을 수 없다. 공정환 역시 대본 리딩 때 부터 "놀랐다"며 "기현의 대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존댓말이었다. 10년 넘게 결혼 생활을 이어왔음에도 아이도 없고, 아내를 무시하면서 다 존댓말로 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감정적으로 계속 부딪치는데, 계속 존댓말을 하니 우스웠다. 그런 부분들이 힘들 것 같아서 감독님, 작가님과 조율해서 '반존대'하는 걸로 바꿨다"며 "직접적인 말도 있지만 풍기는 분위기, 뉘앙스 때문에 '빌런'으로 등극한 것 같다"고 전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언급했다. 공정환은 "욕을 많이 먹었다"라며 "최기현이라는 친구를 향한 나쁜 말을 되게 잘 써주셨더라. 뭘 보고 결혼했나, 겉은 멀쩡한데 왜 저렇게 행동하나 등 욕할 대상이 되어서 오히려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는 아내에게 그러지 않는다. 아내, 아이들 말은 잘 듣는 편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화제성은 첫 방송 때부터 상위권을 차지하며 제6회 칸 드라마 페스티벌 비경쟁 부문 랑데부 섹션에 초청받기까지 한 종이달'. 반면 시청률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공정환은 "물론 시청률이 더 잘 나왔다면 행복하고 좋았을 것"이라며 "화제성이 높아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김서형 선배의 극을 끌고 가는 에너지, 연기력이 대단했다. 더불어 카메라 앵글, 색감 등 스태프들도 잘 받쳐줘서 얻은 화제성인 것 같다"며"최기현 같은 경우는 욕을 많이 먹긴 했지만, 장치적인 요소가 강한 캐릭터다 보니 한 만큼 반응이 오더라. 한마디로 계획한 만큼 욕을 먹은 거다. 저보다는 스태프들과 김서형 선배의 공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공정환 하면 '악역 전문 배우'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악역으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지 않냐고 묻자 공정환은 "부담은 없다"며 "악역을 했으니 다음 작품은 선한 역을 해야지 이런 건 아니다. 꾸준히 연기를 하면서 조금씩 바꿔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결국 같은 악역이라도 다 다르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코미디를 하고 싶은데, 대본이 안 들어온다"라며 "들어오는 대본이 대부분 악역이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1994년 모델로 데뷔한 공정환은 2006년 드라마 '소울메이트'로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60일, 지정생존자', '사회인', '신입사관 구해령', '헤일로', '특수요원', '한산:용의 출현' 등 사극부터 현대물까지 그리고 드라마부터 스크린까지 조연, 주연, 특별출연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서 열연을 펼쳐왔다.
"저를 필요로 하는 거니, 다 한다. 불러주시면 거의 다 호응한다. 불러주는 게 어디냐. 제가 마음먹은 게 있는데, 70세까지 100 작품을 하는 것이다. 1년에 4 작품씩 쉬지 않고 하려고 한다. 작품이 없을 땐 죽을 것 같다. 웬만하면 쉬려고 하지 않는다. 휴식도 한 달 이상하면 힘이 든다"
향후 사극으로 찾아온다는 공정환은 "'종이달'에 대한 높은 관심, 정말 감사하다. 최기현을 욕하는 재미가 쏠쏠하셨을 것 같다"며 "잘생긴 것도, 모자란 것도 아닌, 많이 나쁜 것 같지만 착한 면도 있는 그런 적당한 매력을 가져서 꾸준히 작품을 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 작품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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