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by PDC 피디씨'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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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윤아가 아들 때문이 아닌 막연히 제주도에 있게 된다고 밝혔다.

23일 유튜브 채널 'by PDC 피디씨'에는 '지금의 김혜수를 만든 것들 | 송윤아 by PDC [ep.4 배우 김혜수 (2편)]'라는 제목과 함께 영상이 게재됐다.

김혜수는 송윤아의 아들 승윤의 나이를 물었다. 송윤아의 아들은 올해로 13살이라고. 김혜수는 "13살이면 6학년 되는 건가? 그것도 대단하다. 그렇지? 우리 아기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봤으니까"라고 말했다.

김혜수는 "중학교 들어갈 때까지는 여기(제주도)에서 있어야 하나?"라고 질문했다. 송윤아는 "뭐든 꼭 그런 건 없어요"라고 답했다. 송윤아는 "근데 내가 그냥 막연히 여기 있게 되는"이라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by PDC 피디씨'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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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는 "사적으로 보는 건 내가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거고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보고 싶은 거지. 이건 내가 자기한테 부담을 주거나 독촉하는 건 아니다"고 했다. 이를 들은 송윤아는 "내 인생 통틀어 손꼽히는 최고의 칭찬이에요. 그 말, 언니가 그 얘기 전에도 해주셨거든요"라며 웃었다.

또한 김혜수는 송윤아가 출연했던 드라마 'THE K2'를 언급했다. 김혜수는 "그냥 클로즈업으로 자기가 연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송윤아가 왜 이렇게 연기를 잘해?'가 아니라 내가 아는 송윤아인데 난 저 얼굴을 계속 보고 싶어, 저 얼굴이 하는 걸 무언가 보고 싶은 욕망이 들게"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송윤아는 "나를 비롯해서 굉장히 많은 여배우가 와 도대체 김혜수라는 배우는 어쩌면 저렇게 작품을 잘 고를까 혹은 작품 복이 너무나 있어. 사심이지만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뭐예요?"라고 물었다.

김혜수는 "두 개 다 돼야만 작품이 질적으로 반응을 하는 건데, 솔직히 김혜수가 작품을 그나마 잘 본다라고 하는 건 최근이다. 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 들어오지 않았던 시절이 굉장히 길었다"고 답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by PDC 피디씨'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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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는 "30대 때 혼자 상처받았던 적이 있었다. 충무로에서 나름 똘똘하다고 하고 똘똘한 척은 하지만 시나리오 보는 눈이 없는 게 김혜수였다. 시나리오를 보는 눈이라는 건 내가 좋은 시나리오를 만날 수 있는 베이스를 갖추는데 얼마나 많은 공력을 들였느냐가 출발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혜수는 "'타짜'를 만나기 전까지 대부분 나한테 들어온 작품들은 로맨틱 코미디 혹은 코미디. 가끔 난데없이 에로"라면서 "내가 코미디나 로맨틱 코미디, 에로틱한 장르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이 업계에서 나를 바라보는, 배우로서 바라보는 시각, 객관적으로 검증된 나의 역량이 어떤 건지 명징하게 보이는 거다. 그때도 광고도 많이 하고 주인공도 했다. 내가 배우로서 자의식에 어떠한 건강한 기능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혜수는 "내가 청룡영화상을 오래 했더라. 내년이면 30년이래. 기사 보고 깜짝 놀랐다. 청룡영화상 시상식 처음 한 게 20대 초반이었다. 나이는 20대 초반이었지만, 신인이라고 할 수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영화 소식을 아는 건 씨네21, 키노가 다였다. 내 매니저가 좋은 배우들의 매니저였다. 그 배우랑 진행되지 않은 시나리오 같은 거 혹은 특별히 좋았다고 생각한 작품의 시나리오를 많이 봤다. 그리고 내가 영화제에 초대받는 일은 (당시에)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by PDC 피디씨'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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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는 "연말에 올해는 어떤 영화들이 만들어졌고, 누가 잘했고, 어떤 감독이 잘했다는 걸 알고 싶어서 시작한 게 지금까지다. 수상 소감을 하지 않나. 준비된 사람도 있고, 전혀 준비되지 않은 사람도 있다. 진행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김혜수는 "저런 수상 소감, 이게 말을 잘해서가 아니라 우리 가슴으로 느껴지는 게 있지 않나. 저 배우가 지금, 이 순간에 저런 말을 할 정도면 어떠한 태도로 이걸 했길래가 많이 자극되고 배웠다. 영화제가 단지 연말 행사 드레스를 뽐내고 배우들과 한 자리가 아니다. 나는 올 한해 영화계를 이끌어간 사람들을 배우가 아닌 MC의 자격으로 보는 거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혜수는 "20대 때인데 그날도 이제 진행해야 했다. 매번 영화제에 갈 때마다 마음이 굉장히 이상하다. 씁쓸했다. 김혜수 드레스 기사 나는 것도 더 싫었다. 내 속도 모르고 나는 배우의 자격으로 박수받고 초대받아서 간 거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이를 들은 송윤아는 "저는 7년~8년 대한민국 영화대상을 했다. 언니가 20대 때 느낌을 그때 느끼면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때 내가 영화를 중간중간 하기도 했는데 내가 한 영화는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다. 작품적으로 혹은 배우한테 당연히 주목받지 못했던 영화에 출연하고 연말에 항상 영화제 MC로 그 자리에서 서 있었다. 그 씁쓸함이 뭔지 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너무 (그 감정을) 안다"고 힘을 보탰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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