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음악 외적 이슈로 부정적 꼬리표
경복고 성추행·뮤직시티 홍보…SM 경영권 분쟁에 언급
앞서기 시작한 뉴진스·아이브, 음악적 결과물 내놔야
카리나 윈터 / 사진=텐아시아DB
카리나 윈터 / 사진=텐아시아DB
그룹 에스파가 답답한 상황에 놓여있다. 음악 외적인 부분이 그룹의 이미지를 해치고 있다. 여기에 경쟁하는 타 걸그룹에 비해, 음악 행보도 아쉬운 상황이다. 영향력이나 그룹 활동으로만 따져도 뉴진스, 아이브가 한 발 앞서 있는 모양새. 팬들의 아쉬운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에스파는 2020년 데뷔했다. 년수로만 봐도 4년차 아이돌 그룹. 에스파는 총 8인조 걸그룹으로서,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차세대 간판 그룹으로 조명 받았다.

에스파를 만든 장본인은 SM엔터테인먼트의 창업주 이수만이다. 이수만은 에스파를 토대로 'SM세계관'을 구축해왔다. 카리나, 윈터, 닝닝, 지젤 등 총 4명의 멤버와 이들을 기반으로한 AI 멤버가 에스파에 소속되어 있다..

광야라는 배경을 만들어, SM 세계관 서사를 써내리는 그룹. AI 멤버라는 혁신적 시도를 통해 세계관 확장을 했고, 현재까지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아이덴티티로 자리매김 했다.

이수만 입장에서 에스파의 성공은 필수적이다. 자신이 만든 'SM 세계관'에 의미를 더해줄 그룹이며, 향후 SM 아티스트들의 음악 행보를 결정지을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에스파 내에는 쌍두마차가 있다. 한국인 멤버 카리나와 윈터. 실제로 유튜브 직캠 조회수를 봐도, 다른 두 멤버에 비해 카리나와 윈터의 영상이 앞서 있다. 특히, 카리나는 에스파의 정체성을 드러낸 멤버라 평가받고 있다. 윈터는 'SM 이사 유영진이 목소리로 낳은 딸'이란 수식어를 얻으며, 보컬로서 강점이 있는 멤버다.
에스파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에스파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최근 불거진 SM 경영권 분쟁에서도 에스파란 이름이 언급됐다. 지난 16일 SM 공동대표 이성수가 이수만과 관련된 폭로를 했다. 이수만이 구상하고 있는 '스마트 뮤직시티' 사업에 에스파를 이용했다는 것. 에스파는 이수만의 모교 경복고등학교 축제에 갔다가 성희롱을 당하는 등의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또한 SM은 이수만의 의지를 반영해 ESG(기업의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나무 심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성수 대표는 에스파의 신보 가사에 '나무 심기'를 넣으라 강요했다는 주장을 했다.

이성수 대표를 필두로 한 현 경영진은 이수만 창업주와 경영권 분쟁을 하고 있다. 음악에 집중해야할 아티스트가 SM 경영권 분쟁의 화두가 된 것. 활발한 음악 활동이 필요한 지금 외적 이슈로 흔들린 에스파다.

에스파는 한 때 K팝 걸그룹 대전에서 강세를 보였던 그룹이다. 현재는 약 반년이라는 시간동안 제대로 된 앨범 하나 발매하지 못했다.

데뷔 4년차가 됐지만, 본인들만의 음악성을 자유롭게 풀어내지 못했다. 이미 경쟁자라 불렸던 뉴진스나 아이브는 신드롬을 일으키거나, 해외에서 인정 받는 등 문화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K팝 내에서 본인들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음악적 결과물을 내놔야 한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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