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은 타인을 웃기기 위해 연기하는 희극인이다. 몸이든 말이든 즐거움을 주고 '폭소'가 쏟아지면 성공이다. 웃음을 주고 웃음을 받는 행복한 직업 같지만 그 직업의 특징 때문에 강박이 생기기도 한다. 남을 웃겨야 산다, 평가를 받는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심리적으로 심하게 압박을 느낀다.
최근 개그맨들의 공황장애 및 불안장애 고백이 늘어났다. 많은 연예인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어도 숨기는 경우가 많지만 이들은 다 털어놓고 공감받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
지난 6일 '금쪽상담소'에 출연한 박영진은 불안장애를 털어놨다. 그는 안전사고나 위해에 대한 두려움이 평균보다 높다고 했다. 박영진은 "개그맨 데뷔 후 행복한 시절을 보내다가 인지도가 올라가면서부터 (불안을 느낀 것 같다)"라면서 "그때가 제일 기분이 좋았는데, 그러고 나서 불안한 감정이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난 저 사람들을 모르는데 어떻게 나를 알지 약간의 공포가 밀려오며 공황이구나 했다"고 밝혔다.
함께 출연한 유민상은 자기비하에 빠져있었다. 그는 "뚱뚱한게 장점일 수 없고, 내 점수는 늘 마이너스라 생각한다"면서 '뚱뚱한 개그맨'으로 사랑받는 문세윤이나 김준현은 귀엽지만 자신은 아니라고 했다. 유민상은 "나는 확실히 뚱뚱이들끼리 모아놔도 빠진다는 생각이 든다. 객관적으로"라고 했다. 스튜디오에는 정형돈이 있었다. 정형돈은 불안장애와 공황을 앓고 있는 대표 스타. 2005년 불안장애와 공황장애로 MBC '무한도전'을 하차하고 긴 휴식에 들어갔던 그. 조금씩 극복하 정형돈은 비슷한 증상을 앓고 있는 동료가 나올 때마다 자신의 상황을 털어놓고 공감하며 위로를 주고 있다.
정형돈은 "나도 저런 시기가 있어서 충분히 이해한다. 낯선사람에 대한 공포, 혼자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런 불안감이 오래됐다. 혼자 무서워서 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적도 있다"며 "그런 시기를 다 지나왔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앞서 정형돈은 래퍼 우원재가 '금쪽상담소'를 찾아 불안장애를 고백했을 때도 "남을 미워할 수 있는 상황에서 미워할 줄 알아야 감정이 해소되더라. 사랑할 상황이 됐을 때 사랑을 하고, 남이 미운 짓 하고 잘못됐을 때는 미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예능 대부'도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2012년 공황장애가 처음 왔다는 그는 이경규는 "죽을 것 같다는 심리상태를 자주 경험했다"며 "서 있다가도 내가 살아 있나 보려고 스스로 꼬집기도 한다. 마비가 오는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엘리베이터가 마음에 안 들면 10층까지 걸어 올라간다. 불안하고 고독하고 쓸쓸했는데 이 얘기를 하면 프로그램에 영향을 줄까 봐 참고 갔다"고 힘들었던 상황을 떠올렸다. 이경규는 꾸준히 약을 먹으면서 좋아졌다. 특히 최근에는 류승수, 솔비, 유재환과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를 초대해 '공황장애 극복 캠프'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이수근도 2019년 공황장애를 털어놨다. 그는 "코미디언들도 쉽게 상처를 받는다. 나는 공황장애가 없는 줄 알았다. 정신적으로 누구보다 밝고 강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왔다. 풀지 못한 그러한 것들이 병으로 나온 것 같았다. 답답하고 숨을 못 쉬겠더라. 웃음을 주는 직업이 어떻게 보면 제일 쉬울 수도 있는데, 한편으로 보면 제일 어렵다"고 밝혔다. 웃음을 위해 개그를 시작했으나 웃음이 강박이 된 개그맨들. 자책과 비하로 시작해 불안장애 및 공황장애가 온다. 언젠가는 풀어내야 하는 숙제이기에 자신의 병을 고백하는 스타들에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최근 개그맨들의 공황장애 및 불안장애 고백이 늘어났다. 많은 연예인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어도 숨기는 경우가 많지만 이들은 다 털어놓고 공감받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
지난 6일 '금쪽상담소'에 출연한 박영진은 불안장애를 털어놨다. 그는 안전사고나 위해에 대한 두려움이 평균보다 높다고 했다. 박영진은 "개그맨 데뷔 후 행복한 시절을 보내다가 인지도가 올라가면서부터 (불안을 느낀 것 같다)"라면서 "그때가 제일 기분이 좋았는데, 그러고 나서 불안한 감정이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난 저 사람들을 모르는데 어떻게 나를 알지 약간의 공포가 밀려오며 공황이구나 했다"고 밝혔다.
함께 출연한 유민상은 자기비하에 빠져있었다. 그는 "뚱뚱한게 장점일 수 없고, 내 점수는 늘 마이너스라 생각한다"면서 '뚱뚱한 개그맨'으로 사랑받는 문세윤이나 김준현은 귀엽지만 자신은 아니라고 했다. 유민상은 "나는 확실히 뚱뚱이들끼리 모아놔도 빠진다는 생각이 든다. 객관적으로"라고 했다. 스튜디오에는 정형돈이 있었다. 정형돈은 불안장애와 공황을 앓고 있는 대표 스타. 2005년 불안장애와 공황장애로 MBC '무한도전'을 하차하고 긴 휴식에 들어갔던 그. 조금씩 극복하 정형돈은 비슷한 증상을 앓고 있는 동료가 나올 때마다 자신의 상황을 털어놓고 공감하며 위로를 주고 있다.
정형돈은 "나도 저런 시기가 있어서 충분히 이해한다. 낯선사람에 대한 공포, 혼자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런 불안감이 오래됐다. 혼자 무서워서 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적도 있다"며 "그런 시기를 다 지나왔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앞서 정형돈은 래퍼 우원재가 '금쪽상담소'를 찾아 불안장애를 고백했을 때도 "남을 미워할 수 있는 상황에서 미워할 줄 알아야 감정이 해소되더라. 사랑할 상황이 됐을 때 사랑을 하고, 남이 미운 짓 하고 잘못됐을 때는 미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예능 대부'도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2012년 공황장애가 처음 왔다는 그는 이경규는 "죽을 것 같다는 심리상태를 자주 경험했다"며 "서 있다가도 내가 살아 있나 보려고 스스로 꼬집기도 한다. 마비가 오는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엘리베이터가 마음에 안 들면 10층까지 걸어 올라간다. 불안하고 고독하고 쓸쓸했는데 이 얘기를 하면 프로그램에 영향을 줄까 봐 참고 갔다"고 힘들었던 상황을 떠올렸다. 이경규는 꾸준히 약을 먹으면서 좋아졌다. 특히 최근에는 류승수, 솔비, 유재환과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를 초대해 '공황장애 극복 캠프'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이수근도 2019년 공황장애를 털어놨다. 그는 "코미디언들도 쉽게 상처를 받는다. 나는 공황장애가 없는 줄 알았다. 정신적으로 누구보다 밝고 강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왔다. 풀지 못한 그러한 것들이 병으로 나온 것 같았다. 답답하고 숨을 못 쉬겠더라. 웃음을 주는 직업이 어떻게 보면 제일 쉬울 수도 있는데, 한편으로 보면 제일 어렵다"고 밝혔다. 웃음을 위해 개그를 시작했으나 웃음이 강박이 된 개그맨들. 자책과 비하로 시작해 불안장애 및 공황장애가 온다. 언젠가는 풀어내야 하는 숙제이기에 자신의 병을 고백하는 스타들에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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