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 세금 3억 원 이어 건보료 체납
건강보험공단 "건보료 낼 여력 있을 것"
연이은 구설…슈퍼카·명품 시계, 과소비 재조명
도끼 / 사진=텐아시아DB
도끼 / 사진=텐아시아DB
래퍼 도끼(본명 이준명)가 1000만 원이 넘는 건강보험료를 체납했다. 앞서 세금 3억 원도 내지 않았던 도끼. 상습적인 미납 소식과 맞물려 그의 과거 소비 행태도 재조명됐다.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는 4대 보험료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이 공개됐다. 게재된 명단에는 도끼가 포함됐다.

도기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1666만 원의 건강보험료를 체납,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인적 사항이 공개됐다. 체납액 기준이 2021년이기에 액수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공단은 1000만 원 이상의 건보료를 1년 이상 납부하지 않은 이들에 대해 일정 기간 자진 납부와 소명의 기회를 준 뒤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건보료를 낼 여력이 있지만, 내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이들이 명단 대상이다.

도끼는 2005년 연예계 데뷔 이후, 재력을 과시했던 인물이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고백하며, 명품 시계와 슈퍼카 등으로 치장했던 그다. 과소비에도 사람들은 손뼉을 쳤다. 스스로 얻어낸 성공이 그 이유였다.

국내 래퍼들에게도 큰 영향력을 끼쳤다. 엠넷 '쇼미더머니'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고, 힙합이라는 장르를 주류로 올려놓은 장본인이기 때문. 약 10여년간 지속된 '힙합 인기'에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래퍼이기도 하다.
도끼 / 사진=텐아시아DB
도끼 / 사진=텐아시아DB
도끼가 주장했던 것은 '보여지는 멋짐'이었다. 무엇을 사고, 어디에 사는지 또 누구와 어울리며, 어떻게 자신을 생각을 드러내는지. 근 몇 년간 유명인으로서, 인기와 관심을 받으며 돈을 벌었다.

도끼의 '돈 자랑'은 3년 전 끝났다. 그는 2018년 세 차례에 걸쳐 2억 7000만 원 상당의 보석류를 외상으로 받아냈다. 외상으로 걸어놓은 2억 7000만 원은 미지불됐다. 당시는 도끼에 대한 인기가 한창이던 시기다. 유명하다는 점을 이유로 보석류에 대한 값을 지불하지 않을 것.

도끼는 이후 "협찬용"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논란은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고, 법원은 도끼에 약 4500만원을 지급하라고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

결국 불명예를 안은 도끼. 그는 자신이 몸담고 있던 레이블 '일리네어 레코즈'를 해체했고, 곧장 미국으로 향했다. 미국에서 유명 래퍼들과 교류하고 있지만, 음악적 결과물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도끼의 관심도가 떨어진 것이 한몫했다.

최근에는 세금 3억 원 체납으로 소식을 알렸다. 보석류 외상에 세금 체납. 이제는 건강보험료 미납이라는 구설을 안은 것. 낼 능력이 있다는 것을 그의 과거 모습이 말해주고 있으며, 공단 역시 이를 인지해 명단을 공개한 상황이다.

라면 한 개로 일주일을 버텼다던 어린 시절 도끼. 수십 년 후 '돈 욕심'에 사로잡힌 어른이 되었을 줄은 본인조차 몰랐을 것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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