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한혜진'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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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한혜진이 오랫동안 대우를 못 받아서 한이 맺혔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한혜진'에는 '한혜진 이현이 술 먹다 오열한 이유.. (취중진담, 모델 충격현실, 골때녀)'라는 제목과 함께 영상 하나가 게재됐다.

한혜진은 후배 이현이를 위해 매니저로 변신한 상황. 한혜진은 "12시 36분에 도착인데 너 대기실 올라가면 40분이야. 10분 있다 들어가야돼"라고 말했다. 이현이는 "10분 동안 뭐해요. 옷 갈아입고 들어가면 되는데"라고 했다.

한혜진은 "나는 대기실 1시간 30분 전에 들어가는데"라고 밝혔다. 이에 놀란 이현이는 "그럼 대기실에서 뭐 해요?"라고 물었다. 한혜진은 "너무 바빠. 스타일리스트랑 헤어메이크업이 없어. 내가 다 다리고 스팀 해야 한다. 먹어야 하고 양치도 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고 답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한혜진'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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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에 도착한 이현이는 수정 메이크업에 나섰다. 하지만 "매니저님 눈이 무서워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혜진은 느긋한 이현이를 보고 놀라워했다. 한혜진은 "54분인데 어휴. 진짜 나 같으면 상상할 수도 없어"라고 털어놨다. 한혜진은 이현이가 녹화에 들어가자 대기실에서 2시간을 기다렸다.

한혜진과 이현이는 녹화 후 밥을 먹으러 한 식당을 방문했다. 이현이는 "매니저님과 함께 다니긴 했는데 계속 조마조마한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한혜진은 "돈은 얘가 벌었는데 왜 내가 힘들지? 오늘 몇 가지의 큰 깨달음이 있었다. 내가 케어를 받는 입장이 아니라 케어를 해줄 때 엄청나게 상대의 눈치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현이는 "눈치를 봤다고?"라고 말했다.

한혜진은 "초인종을 딩동 눌렀을 때 네가 '누구세요'할 때부터 저텐션이어서 그때부터 눈치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가 나를 막 부려주기를 바랐다"고 덧붙였다. 이현이는 "어젯밤에 자기 전에 내일 이것도 시키고, 저것도 시켜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혜진은 "생각보다 붙어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고 했다. 이현이는 "야외에서 녹화하고 이러면 계속 붙어서 해야 하니까. 그런 날 했었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혜진은 "얘랑 이렇게 되게 오랜만에 만나. 내가 이제 '골 때리는 그녀들'을 나오게 되면서"라고 밝혔다. 이현이는 "6개월 만인가?"라고 했고, 한혜진은 "그 정도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혜진과 이현이는 서로의 첫인상에 대해 언급했다. 이현이는 "처음에는 눈도 못 쳐다봤다. 이미 너무 저기 꼭대기에 있었으니까"라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채널 '한혜진'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한혜진' 영상 캡처
한혜진은 1999년, 이현이는 2005년에 모델로 데뷔했다. 한혜진은 "촬영이랑 쇼를 하다가 얘를 봤다. 그런데 너무 푼수더라. 속쌍인데 눈이 엄청나게 크더라. 진짜 예쁘다. 그런데 이대 나왔다고 하더라. 얘를 다시 봤다"고 말했다. 이현이는 "혜진 선배에 대해 제일 리스펙트하는 게 각자 모델들이 쇼할 때 불만들이 있지 않나. 그 모든 걸 다 입 밖으로 내는 사람"이라고 했다.

또한 이현이는 "사실은 그렇게 말을 하면 상황이 개선된다"고 말했다. 한혜진은 "미안하지만 나는 날 위해서 한 거다. 첫 번째가 그랬고 두 번째는 모델이라는 직업이 현장에서 너무 대우를 오랫동안 못 받아서 한이 맺혔다"고 했다. 이현이는 "디너쇼를 하면 사람들은 코스 요리를 먹는데 우리는 주방과 어디 설비실과 뒤 공터 같은 데서 도시락 받아서 먹어야 한다. 바닥에서 먹기도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혜진은 "그 괴리가 묘한 직업이다. 조명 밑에서는 한없이 화려한데 딱 뒤에서는 그렇다. 백스테이지에서 도시락을 먹는 게 그냥 싫다"고 밝혔다. 이현이는 "이 사람은 이래서 이 자리에 있구나라고 생각한 게 '골 때리는 그녀들' 설 특집이었는데 하라 그래서 시키는 대로 했다. 너무 못해서 모델 팀이 제일 꼴찌 했다. '너무 창피하다', '다신 안 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현이는 "정규 방송이 된다고 하니까 SBS에서 트레이닝 센터와 코치를 지정해줬다. 그런데 (한혜진이) 추가로 더 연습하자고 하더라. 선배가 전화 와서 '너 화 안 나니?'라고 하더라. 화가 안 났는데 점점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미친 듯이 뛰고 그랬다. 여전히 못 하는 눈만 국가대표다. 첫 골을 선배가 넣었다.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고 설명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한혜진'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한혜진' 영상 캡처
한혜진은 "울음과 비통함 감동의 서사가 우리로부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이는 "'골 때리는 그녀들'이 이렇게 된 데는 선배 지분이 70% 된다. 불 지피는 사람이 없었으면 와서 까르르 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혜진은 "그 꼴은 또 못 보지. 투혼"이라고 강조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혜진은 "나는 실제로 화가 났는데 50%만 표출 안 한 거다. 잔디가 양탄자처럼 돼 있었다. 우리는 방송 이거 안 해도 그만인데 잔디 잘못 밟으면 발목이 돌아간다. 힐 못 신으면 우리는 끝이다. 촬영도 못해 워킹도 못해 쇼도 못해 아무것도 못 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현이는 한혜진이 자존심을 뭉개놨다고 했다. 이에 '한혜진보다 잘할 거'라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한혜진은 "내가 그렇게 이야기했던 이유가 첫 번째는 직업적 속성이다. 피지컬을 타고 나서 직업적으로 성공한 애들은 노력을 모른다. 그건 인정해야 된다"고 했다.

한혜진은 "왜냐하면 가지고 태어난 걸로 이미 많은 성공을 거두고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진짜 피땀 흘리면서 결실을 보는 거에 대한 DNA가 없다. 그걸 끌어내려면 약간의 비난과 자존심의 스크래치밖에 없었다. 너희들을 비난하고 자존심을 스크래치 내려면 내가 연습을 많이 해서 너네보다 약간 나아야 하는 거다. 그래서 내가 그렇게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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