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승리를 위해 팀이 흘린 땀과 눈물을 알기에 고생했다 칭찬해주기도 모자란 시간이다. 그렇다고 기쁨을 핑계삼아 딘딘과 송민규의 경솔하고 무례한 언행을 눈감아주기엔 이들이 낸 흠집이 크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가 펼쳐지는 동안 딘딘은 한없이 가벼운 자신의 입을 후회했을 터다. 사석에서 할 이야기를 방송에서 뱉으며 축구에 통달한 척 훈장의 회초리를 들었던 딘딘.
딘딘은 지난달 24일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의 생방송에 출연해 "솔직히 말하면 요즘 축구 보면서 기분이 좋지 않다"며 "(파울루 벤투 감독이) 리그를 그렇게 꼬박꼬박 챙겨보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우루과이와 1무를 해서 희망을 올려놓고 브라질 월드컵같이 확 무너질 것 같다. 바로 런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실 다들 똑같이 생각하지 않냐. 16강 힘들다는 거 다 알지 않냐. 16강 갈 것 같다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고 있으니 짜증이 나는 거다. 왜 행복 회로 왜 돌리냐. 우리가 음원 낼 때 '이번에 1위 했으면 좋겠다'는 거랑 뭐가 다르냐"라고 했다.
![딘딘의 경박한 입, 송민규의 금 밟은 발…변명으로 퉁치기 어려운 무지 [TEN피플]](https://img.hankyung.com/photo/202212/BF.31923664.1.jpg)
자신의 이름이 한 번이라도 더 뉴스에 나오고 싶었던 어그로라면 성공이다. 딘딘은 '대한민국 vs 우루과이'의 경기가 끝난 뒤 "오늘 우리 대표팀이 보여주신 투혼과 모든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저의 경솔함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고 사과했다.

송민규는 전 세계인이 지켜보고 있는 중계에서 태극기를 밟았다. 고작 사진 하나 찍겠다고 국가대표가 태극기를 가로지르며 자리를 옮겼다. 송민규가 태극기를 밟고 지나가자 뒤에 선수들은 흐트러진 국기를 정리했다.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해 순간적으로 이성적 판단이 안됐을 수도 있다며 옹호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는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다. 사진 하나 찍겠다고 태극기를 밟은 건 어떠한 변명를 내놔도 이해받을 수 없는 행동이다.

딘딘과 송민규는 24시간 뒤면 사라지는 인스타그램스토리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대중 앞에 서는 방송인으로서 품격이 없었고 국가대표면서 국격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했다.
한국의 16강 진출의 기쁨이 딘딘, 송민규의 면죄부는 될 수 없다. 한국 대표팀이 잘한 것과 별개로 이들의 무례한 입과 발은 지탄의 대상이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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