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딘, 송민규 / 텐아시아DB, 송민규 인스타그램
딘딘, 송민규 / 텐아시아DB, 송민규 인스타그램
대한민국 축구가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뤘다. 전 국민이 환희에 젖어 있는 이때, 마음 편히 웃지 못하고 있는 두 사람은 래퍼 딘딘과 축구 국가대표 송민규다.

오늘의 승리를 위해 팀이 흘린 땀과 눈물을 알기에 고생했다 칭찬해주기도 모자란 시간이다. 그렇다고 기쁨을 핑계삼아 딘딘과 송민규의 경솔하고 무례한 언행을 눈감아주기엔 이들이 낸 흠집이 크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가 펼쳐지는 동안 딘딘은 한없이 가벼운 자신의 입을 후회했을 터다. 사석에서 할 이야기를 방송에서 뱉으며 축구에 통달한 척 훈장의 회초리를 들었던 딘딘.

딘딘은 지난달 24일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의 생방송에 출연해 "솔직히 말하면 요즘 축구 보면서 기분이 좋지 않다"며 "(파울루 벤투 감독이) 리그를 그렇게 꼬박꼬박 챙겨보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우루과이와 1무를 해서 희망을 올려놓고 브라질 월드컵같이 확 무너질 것 같다. 바로 런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실 다들 똑같이 생각하지 않냐. 16강 힘들다는 거 다 알지 않냐. 16강 갈 것 같다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고 있으니 짜증이 나는 거다. 왜 행복 회로 왜 돌리냐. 우리가 음원 낼 때 '이번에 1위 했으면 좋겠다'는 거랑 뭐가 다르냐"라고 했다.
딘딘의 경박한 입, 송민규의 금 밟은 발…변명으로 퉁치기 어려운 무지 [TEN피플]
딘딘은 벤투 감독와 국가대표를 모욕했고, 이들을 응원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조롱했다. 경기를 앞두고 감독과 대표팀의 기량을 무시하는 발언을 방송에서 한다는 건 경솔한 언행이었다는 비판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벤투 감독의 표정을 따라한 건 명백한 모욕 행위라고 딘딘의 무례함을 비난했다.

자신의 이름이 한 번이라도 더 뉴스에 나오고 싶었던 어그로라면 성공이다. 딘딘은 '대한민국 vs 우루과이'의 경기가 끝난 뒤 "오늘 우리 대표팀이 보여주신 투혼과 모든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저의 경솔함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고 사과했다.
사진=딘딘 인스타그램
사진=딘딘 인스타그램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고 난 뒤에도 "정말 정말 정말 진심으로 너무나도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우리 대표팀 코칭 스태프 모든 팬 분들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라고 2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송민규는 전 세계인이 지켜보고 있는 중계에서 태극기를 밟았다. 고작 사진 하나 찍겠다고 국가대표가 태극기를 가로지르며 자리를 옮겼다. 송민규가 태극기를 밟고 지나가자 뒤에 선수들은 흐트러진 국기를 정리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사진=SBS 방송화면
국기는 나라를 상징한다. 국기법이 괜히 제정되어 있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국기법에 따르면 모든 국민은 국기를 존중하고 애호해야 하고 국가의 존엄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해 순간적으로 이성적 판단이 안됐을 수도 있다며 옹호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는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다. 사진 하나 찍겠다고 태극기를 밟은 건 어떠한 변명를 내놔도 이해받을 수 없는 행동이다.
사진=송민규 인스타그램
사진=송민규 인스타그램
송민규는 "경황이 없어 태극기를 밟았다는 것조차 인자히지 못했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고개 숙였다. 이성을 찾을 시간적 여유는 충분했다. 경기 종료 직후도 아니었기에 훙분한 감정을 충분히 다스릴 수 있었다.

딘딘과 송민규는 24시간 뒤면 사라지는 인스타그램스토리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대중 앞에 서는 방송인으로서 품격이 없었고 국가대표면서 국격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했다.

한국의 16강 진출의 기쁨이 딘딘, 송민규의 면죄부는 될 수 없다. 한국 대표팀이 잘한 것과 별개로 이들의 무례한 입과 발은 지탄의 대상이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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