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리듬파워≫

방탄소년단 진, 입대 결정
'7명 완전체' 무대까지 최대 7년 공백
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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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빈의 리듬파워≫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방탄소년단의 군백기가 시작된다. 모두가 예상했던 결과지만, 막상 공식적으로 맏형 진(본명 김석진)의 입대가 결정나니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

입대와 공백이 방탄소년단의 명성을 위태롭게 할 순 없다. 다만 올해 연예·사회의 최대 이슈가 'BTS 병역특례'였기에 흐지부지된 대중문화예술인의 대체복무 논의가 부질없게 느껴진다.

그간 방탄소년단의 대체복무를 두고 정치권와 여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대립 속에서 진 스스로 입대를 결정했다. 국위선양이 인정돼 올해까지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되는 '특혜'가 있지만 이를 내려놓은 것. 12월 31일까지 입대를 연기해놓은 상황이었으나 이를 취소했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3대 음악식(그래미 어워드·빌보드 뮤직 어워드·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후보 및 수상으로 글로벌 업적이 인정됐고, 2018년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21년 입영 연기대상에 대중문화예술 우수자가 추가됌에에 따라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 만 30세까지 입영을 연기했다.

겨우 2달을 남겨두고 무슨 자원입대냐라고 생각할 순 있다. 하지만 2달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 이 시간동안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걸 고려하면 진과 빅히트 뮤직은 쉽지 않은 결정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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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의 공식 활동은 이달 31일이다.

하이브는 "당사 소속 아티스트 방탄소년단은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면서 방탄소년단 멤버 진(김석진)은 2022년 10월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하고, 이후 병무청의 입영 관련 절차를 따를 예정이다.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팀'으로만 활동했다. 단체 활동만 했던 이들은 지난 6월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개인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멤버들 각자가 솔로 활동을 준비하면서도 2030년 셰계 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위해 방탄소년단은 콘서트를 기획했다. 군백기 전 마지막 콘서트였기에 콘셉트를 '역사'로 정하고 방탄소년단의 10년을 총망라했다.

이제 진의 입대로 '7명 완전체'로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보려면 최대 7년을 기다려야 한다. 물론 멤버들의 입대 시기를 잘 맞춘다면 마땅한 날이 오겠지만, 현실적으론 어렵다. 빅히트 뮤직 역시 2023년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을 희망하곤 있지만 먼 미래라 확신은 하지 못했다.

우려가 되는 부분 중 하나는 K팝의 영향력이다. 아이돌이 세계에서 활약할 수 있던 공은 방탄소년단에게 있다. 이는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 방탄소년단은 비주류였던 K팝을 주류로 끌어올렸고 한국 가수 최로 미국 3대 음악시상식 초청 및 수상으로 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방탄소년단 덕분에 외국인들이 K팝과 K팝 가수에 관심을 가졌고, 국내보다 해외를 타깃으로 한 그룹도 생겨났다.
사진제공=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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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가수들이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다고는 하나 방탄소년단이라는 견고한 성을 넘을 수 없었다. 방탄소년단을 경쟁자로 삼아 넘어야한다는 뜻도 아니고, K팝 아이돌끼리 싸움을 해야한다는 것도 아니다. 다음이 없다는 것에 대한 고민이다.

NCT나 스트레이 키즈, 세븐틴 등이 '핫'한 그룹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핫한 것 이상이 없다. 이에 대한 고민은 그룹이나 소속사도 마찬가지. 이에 방탄소년단의 공백이 답을 찾는 과정이 될 가능성도 크다.
사진제공=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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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그룹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 멤버 개개인도 방탄소년단이 달려온 길과는 또 다른 것을 창조해야한다는 미션이 생겼다. 진의 입대, 방탄소년단의 군백기가 K팝 시장에 물음표를 던진 셈.

물음표가 느낌표가 되는 건 한순간이다. 방탄소년단의 다음은, K팝 아이돌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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