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의원(왼쪽), 장용준(노엘) / 사진=장제원 페이스북, 텐아시아DB
장제원 의원(왼쪽), 장용준(노엘) / 사진=장제원 페이스북, 텐아시아DB


≪우빈의 연중일기≫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의 기록을 다시 씁니다. 화제가 되는 가요·방송계 이슈를 분석해 어제의 이야기를 오늘의 기록으로 남깁니다.

음주운전, 운전자 바꿔치기, 행인 폭행, 무면허 음주운전, 음주 측정 거부, 경찰관 폭행. 여러 개의 사건이지만, 모두 한 사람이 저지른 혐의다.

나열된 혐의의 시작점은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아들 장용준으로 더 유명한 그는 얼굴을 알린 2017년부터 5년 내내 수많은 사건·사고로 연예면과 사회면을 오갔다.

지난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3부(차은경 양지정 전연숙 부장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장용준에게 1심과 같이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장용준은 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사거리에서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냈다. 장용준은 앞선 음주운전으로 무면허상태였다. 그는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며 경찰관의 머리를 들이받았다. 장용준은 만취 상태라 조사도 불가했다.

장용준은 음주운전 또는 음주 측정을 2번 이상 거부한 사람에 대해서는 더 엄하게 처벌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이 위헌 결정을 받은 덕에 큰 처벌을 피했다. 장용준도 음주운전 적발이 두 번째라 윤창호법이 적용될 수 있었지만, 1심에서는 윤창호법을 적용하지 않았다. 위헌 결정 이 없었다면 최대 5년의 징역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장용준은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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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심 재판부는 장용준의 대부분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지만, 경찰관 상해 혐의는 피해가 가볍다는 이유로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장용준이 '집행유예 기간임에도 자숙하지 않고 범행을 저질러'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질타했다. 음주 측정을 거부하며 보인 공권력 경시 태도 등을 고려하면 엄벌이 필요하지만, 그의 나이와 경위 등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장용준은 "잘못에 대한 죗값을 달게 받겠다"며 죄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고 피해 경찰관을 상대로 손해배상금을 지급했다. 또 법정에서 알코올의존증을 극복하기 위해 치료 계획을 직접 말하기도 했다.

장용준은 2000년생으로 올해 23세다. 재판부는 장용준이 아직 어리다는 점을 참작했으나, 바꿔 생각하면 그 어린 나이부터 그릇된 행동을 해왔다는 거다.

시간을 거슬러 그가 처음 미디어에 얼굴을 비췄던 2017년. Mnet '고등래퍼'에 국회의원 아버지를 둔, 어리지만 실력 있는 래퍼 노엘로 화제를 끌었다. 집안 배경과 실력으로 관심을 받았으나 이내 그 관심은 장용준의 과거가 밝혀지며 비난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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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18살이었던 장용준이 음주를 하고 흡연을 하는 사진이 공개된 것. 이에 그치지 않고 성매매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장용준은 조건 만남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면서도 반성의 자필 편지를 적기도 했다. 하지만 논란 3일 만에 '고등래퍼'에서 하차했다.

장용준의 행보에는 이후에도 거침이 없었다. 장용준은 2019년 9월 음주 상태로 교통사고를 낸 뒤 운전자를 지인 A씨로 바꿔치기했다. 밤중에 술에 취해 빠른 속도로 운전하는 CCTV까지 공개되며 파장이 일었다.

장용준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범인 도피 교사,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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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음주운전과 두 번째 무면허 음주운전 사이 부산에서 행인에게 욕설하고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지기도 했다. 경찰은 노엘 일행이 폭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해 송치했지만, 검찰은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렸다.

장용준이 가진 배경 탓이었는지 '아빠 찬스'라는 말이 나왔다. 관련 뉴스 댓글에는 법 위에 국회의원 아버지가 있냐며 그의 처벌 수위가 낮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빠 찬스' 논란은 한 두 해가 아니다. 구속된 노엘이 구치소에서 '독방'에 머물면서 '국회의원인 아버지 찬스를 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이미 한 차례 제기됐고 폭행 사건이 공소권 없음으로 끝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장제원은 장용준의 구치소 특혜 논란을 "민감한 시기 정치적 음해를 가하려는 것"이라며 아들의 죄를 이용한 언론 플레이로 치부했다. 장용준은 자신의 사건·사고에 대한 책임을 아버지에게 전가했다. 장용준은 "아버지에 대한 손가락질로 트라우마가 있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해 스트레스가 많다"며 선처를 호소해왔다.

스트레스가 많다고 모두가 음주운전과 폭행을 일삼진 않는다. 트라우마를 술과 주먹질로 극복하지도 않는다. 미성년자 시절부터 쭉 해 온 기행이 과연 남의 탓일까. 23세 성인 장용준이 답할 문제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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