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조짐≫
'놀면 뭐하니?' 같은 포맷 몇 번째
지루한 편집으로 잃은 방향성
'놀면 뭐하니?' 같은 포맷 몇 번째
지루한 편집으로 잃은 방향성
≪우빈의 조짐≫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짚어드립니다. 객관적 정보를 바탕으로 기자의 시선을 더해 신선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성공에 자신이 없을 땐 증명된 포맷을 따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센스와 편집이 중요한 예능에선 무작정 베끼고 보는 게 능사는 아니다.
분명한 재탕인데 차별점을 만들어 보겠다고 나서는 순간 전개는 느려지고 지루해진다. 겉만 요란했지 알맹이는 빠진 MBC '놀면 뭐하니?'의 WSG워너비 프로젝트다.
'놀면 뭐하니?'의 WSG워너비 프로젝트가 11주째 이어지고 있다. 이제 막 12명의 멤버를 뽑고 노래를 고르는 중이니 지금까지의 편집 속도로 봤을 때 최소 4주는 더 WSG워너비 편이다. 15~16회라면 왠만한 미니시리즈 드라마 급의 호흡이다.
예능 속 한 프로젝트가 이렇게 긴 적은 없었다. 가수를 뽑고 음원을 내는 음악 예능들의 평균 회차가 12회. '프로듀스' 시리즈나 '쇼미더머니' 같은 서바이벌도 10주~11회였다. 이마저도 편집이 지루하다고 비판받았더랬다. 심지어 호흡이 길었던 '놀면 뭐하니?'의 전임 PD인 김태호조차 트로트 프로젝트 유산슬, 첫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와 걸그룹 환불원정대 등을 만들 때도 12~13회에서 끝났다.
'놀면 뭐하니?'에서 음악 특집은 유산슬과 싹쓰리, 환불원정대와 MSG워너비에 이어 다섯 번째다. 환불원정대 특집까진 '대박'이 났다. 화제성 보증수표인 이효리가 출연했고, 예능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는 출연진들이 어떻게든 화제성을 끌고 갔다. 김태호 PD를 비롯해 제작진들의 지루하지 않은 편집도 한 몫했다.
남성 보컬 그룹을 뽑는 MSG워너비 프로젝트부터 음악 특집에 대한 지겨움이 생겼다. SG워너비가 나와 추억 여행을 하는 것까지 좋았다. 하지만 블라인드 오디션으로 멤버를 뽑고 노래를 고르는 편집이 길었다. 시청자들이 대거 '탈덕'했지만 음원이 대박 나면서 한숨을 돌렸다. WSG워너비도 MSG워너비와 다를 게 없다. 블라인드 오디션을 진행하고 멤버를 뽑는다. 소속사가 있다는 설정과 제작진만 달라졌을 뿐 포맷은 같다. 보컬 위주의 듣는 음악을 만들겠다는 취지 역시 같다.
하지만 WSG워너비 프로젝트는 재밌다는 평가보다 지루하다는 평가가 많다. 최신 회차와 지난 회차를 비교했을 때 제자리 걸음이다. 몇 주째 블라인드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멤버를 뽑았다. 최종 멤버를 선별하는 과정만 10주. 선발된 WSG워너비 멤버는 우리가 잘 아는 윤은혜도 있고 들으면 '아!'하는 배우와 가수도 있다. 대중적 인지도는 없지만 그 씬에선 '노래 좀 한다'는 가수도 합류했다.
지금 '놀면 뭐하니?' 편집의 문제는 멤버 한 명 한 명에게 서사를 주려하고 멤버 사이 관계성을 따져 편집을 한다는 것. 그러다보니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장면은 빠르게 지나가고 의미 없는 부분만 반복한다.
그러다보니 몇 주를 보지 않고 가끔씩 봐도 늘 비슷한 장면이다. 아무리 음악 특집이라도 '예능'인데 재미가 없다. 멤버들의 서사로 감동도 주고 싶고 노래 잘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웃음 코드도 넣고 싶은데 작전 실패다. 늘어지는 편집으로 '제자리 걸음'만 반복하니 시청자들이 지루함을 느낄 수 밖에. '지겹다'는 비판은 '놀면 뭐하니?'의 오랜 숙제였다. 김태호 PD가 나가고 새로운 제작진이 들어왔다면 포맷도 달라져야 했다. 현 '놀면 뭐하니?'의 문제는 성공한 아이템을 우리고 또 우려 먹는다는 것. 새로운 아이템이 없으니 WSG워너비 프로젝트를 최대한 끌어보겠다는 제작진의 속셈이 느껴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미 떨어진 시청률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사골도 오래 끓이면 오히려 몸에 좋지 않다. 일정 시간에 맞춰 우려내야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것처럼 '놀면 뭐하니?'도 '적당함'을 알아야 할 때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짚어드립니다. 객관적 정보를 바탕으로 기자의 시선을 더해 신선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성공에 자신이 없을 땐 증명된 포맷을 따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센스와 편집이 중요한 예능에선 무작정 베끼고 보는 게 능사는 아니다.
분명한 재탕인데 차별점을 만들어 보겠다고 나서는 순간 전개는 느려지고 지루해진다. 겉만 요란했지 알맹이는 빠진 MBC '놀면 뭐하니?'의 WSG워너비 프로젝트다.
'놀면 뭐하니?'의 WSG워너비 프로젝트가 11주째 이어지고 있다. 이제 막 12명의 멤버를 뽑고 노래를 고르는 중이니 지금까지의 편집 속도로 봤을 때 최소 4주는 더 WSG워너비 편이다. 15~16회라면 왠만한 미니시리즈 드라마 급의 호흡이다.
예능 속 한 프로젝트가 이렇게 긴 적은 없었다. 가수를 뽑고 음원을 내는 음악 예능들의 평균 회차가 12회. '프로듀스' 시리즈나 '쇼미더머니' 같은 서바이벌도 10주~11회였다. 이마저도 편집이 지루하다고 비판받았더랬다. 심지어 호흡이 길었던 '놀면 뭐하니?'의 전임 PD인 김태호조차 트로트 프로젝트 유산슬, 첫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와 걸그룹 환불원정대 등을 만들 때도 12~13회에서 끝났다.
'놀면 뭐하니?'에서 음악 특집은 유산슬과 싹쓰리, 환불원정대와 MSG워너비에 이어 다섯 번째다. 환불원정대 특집까진 '대박'이 났다. 화제성 보증수표인 이효리가 출연했고, 예능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는 출연진들이 어떻게든 화제성을 끌고 갔다. 김태호 PD를 비롯해 제작진들의 지루하지 않은 편집도 한 몫했다.
남성 보컬 그룹을 뽑는 MSG워너비 프로젝트부터 음악 특집에 대한 지겨움이 생겼다. SG워너비가 나와 추억 여행을 하는 것까지 좋았다. 하지만 블라인드 오디션으로 멤버를 뽑고 노래를 고르는 편집이 길었다. 시청자들이 대거 '탈덕'했지만 음원이 대박 나면서 한숨을 돌렸다. WSG워너비도 MSG워너비와 다를 게 없다. 블라인드 오디션을 진행하고 멤버를 뽑는다. 소속사가 있다는 설정과 제작진만 달라졌을 뿐 포맷은 같다. 보컬 위주의 듣는 음악을 만들겠다는 취지 역시 같다.
하지만 WSG워너비 프로젝트는 재밌다는 평가보다 지루하다는 평가가 많다. 최신 회차와 지난 회차를 비교했을 때 제자리 걸음이다. 몇 주째 블라인드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멤버를 뽑았다. 최종 멤버를 선별하는 과정만 10주. 선발된 WSG워너비 멤버는 우리가 잘 아는 윤은혜도 있고 들으면 '아!'하는 배우와 가수도 있다. 대중적 인지도는 없지만 그 씬에선 '노래 좀 한다'는 가수도 합류했다.
지금 '놀면 뭐하니?' 편집의 문제는 멤버 한 명 한 명에게 서사를 주려하고 멤버 사이 관계성을 따져 편집을 한다는 것. 그러다보니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장면은 빠르게 지나가고 의미 없는 부분만 반복한다.
그러다보니 몇 주를 보지 않고 가끔씩 봐도 늘 비슷한 장면이다. 아무리 음악 특집이라도 '예능'인데 재미가 없다. 멤버들의 서사로 감동도 주고 싶고 노래 잘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웃음 코드도 넣고 싶은데 작전 실패다. 늘어지는 편집으로 '제자리 걸음'만 반복하니 시청자들이 지루함을 느낄 수 밖에. '지겹다'는 비판은 '놀면 뭐하니?'의 오랜 숙제였다. 김태호 PD가 나가고 새로운 제작진이 들어왔다면 포맷도 달라져야 했다. 현 '놀면 뭐하니?'의 문제는 성공한 아이템을 우리고 또 우려 먹는다는 것. 새로운 아이템이 없으니 WSG워너비 프로젝트를 최대한 끌어보겠다는 제작진의 속셈이 느껴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미 떨어진 시청률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사골도 오래 끓이면 오히려 몸에 좋지 않다. 일정 시간에 맞춰 우려내야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것처럼 '놀면 뭐하니?'도 '적당함'을 알아야 할 때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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